스페인이 유로 2012 우승을 통해 유로 2연패와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스페인은 2일(이하 한국시각) 키예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유로 2012 결승전에서 전반 14분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41분 호르디 알바(바르셀로나), 후반 39분 페르난도 토레스, 후반 43분 후안 마타(이상 첼시)의 골을 묶어 4-0 대승을 거두었다.

스페인의 우승은 큰 의미가 있다. 마침내 '제로톱 혁명' 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성공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의 부상으로 인해 확실한 공격 카드를 잃은 스페인은 '제로톱' 이라는 공격 전술 변화를 통해 유로 2012에 임했다. 토레스와 알바로 네그레도가 원톱으로 나서기도 했지만 스페인의 주 전술은 'False 9' 을 내세운 제로톱 공격 전술이었다.

대회 초반에는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골이 나지 않으면서 '지루한 점유율 축구' 라는 이야기도 들어야 했지만 스페인은 결승전에서의 경기력을 통해 그러한 논란을 확실하게 반박했다. 6명의 미드필더가 짧은 패스를 통해 중원을 장악하면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며 공격 흐름을 잡아나가는 제로톱 전술은 앞선에서 공격을 이끌어내는 실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스크 파브레가스(이상 바르셀로나)가 메디아 푼타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내며 결승전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제로톱이 빛난 이유는 공격적인 부분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스페인의 강력한 수비에 있어 제로톱 공격 전술이 수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을 시행하며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상대의 체력을 소진시키면서 공격 흐름을 내주지 않는 강한 수비로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을 이루었다. 특히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는 상대의 핵심 선수인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를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제로톱 전술의 진화를 보여주었다.

제로톱 전술의 완벽한 진화를 이루며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득점력 빈곤까지도 해갈한 스페인은 자신들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전술 혁명을 이루며 세계 축구 흐름의 주도자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스페인의 제로톱 혁명은 성공을 이루었고, 그동안 스페인이 보여주었던 아름다운 축구의 흐름에 있어 최상의 방점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의미를 보여주었다.

제로톱 혁명이 성공하면서 스페인은 우승을 이루었고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유로 2연패와 3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은 물론, 주장인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는 A매치 통산 100승을 기록하며 유로 우승을 자축했고, 교체 투입되어 1골 1도움을 기록한 토레스는 유로 득점왕에 오른 것은 물론 2대회 연속으로 결승전에서 득점을 하는 선수로 이름을 올리는 경사를 누렸다.

스페인 축구가 세계 축구의 주류적 흐름이고 그들이 추구한 변화가 축구 역사에 있어 커다란 한 획을 긋게 되었다. 그들의 제로톱 혁명이 성공을 거둔 유로 2012, 메디아 푼타의 활약상이 특히 빛나는 스페인식 축구가 앞으로 어떠한 변화와 진화를 만들어내며 세계 축구의 흐름을 주도할지에 대한 기대감을 남기며 유로 2012는 막을 내렸다.

덧붙이는 글 ▲ UEFA 유로2012 결승전 (2012년7월2일-키예프올림픽스타디움)
스페인 4 - 14’ 실바, 41’ 알바, 84’ 토레스, 88' 마타
이탈리아 0
*경고: 피케(스페인), 바르찰리(이탈리아)
*퇴장: -

▲ 스페인 출전 선수(4-3-3)
카시야스(GK) – 아르벨로아, 피케, 세르히오 라모스, 조르디 알바 - 차비 에르난데스, 부스케츠, 사비 알론소 - 실바(페드로 로드리게스 59’), 파브레가스(토레스 75’), 이니에스타(후안 마타 87') /감독:비센테 델보스케
*벤치잔류: 발데스, 레이나(이상 GK), 라울 알비올, 하비 마르티네스, 후안프란, 페드로 로드리게스, 네그레도, 요렌테, 산티 카솔라, 헤수스 나바스

▲ 이탈리아 출전 선수(4-1-3-2)
부폰(GK) – 아바테, 바르찰리, 보누치, 키엘리니(발차레티 21’) - 피를로 - 마르키시오, 몬톨리보(티아고 모타 57’), 데로시 - 벨로텔리, 카사노(디나탈레 HT) /감독:체사레 프란델리
*벤치잔류: 시리구, 데산치스(이상 GK), 마조, 오그보나, 자케리니, 보리니, 조빈코, 노체리노, 디아만티
스페인 페르난도 토레스 이케르 카시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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