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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의 대표 습지인 바위늪구비가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사라지고 거대한 인공 호수만 남았다. 위에서부터 2009년, 2010년, 2011년 바위늪구비의 모습이다.
▲ 경기 여주의 바위늪구비 남한강의 대표 습지인 바위늪구비가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사라지고 거대한 인공 호수만 남았다. 위에서부터 2009년, 2010년, 2011년 바위늪구비의 모습이다.
ⓒ 4대강 사진작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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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은 가뭄을 해결하지도 못했고 낙동강 제1경 경천대도 지키지 못했다. 낙동강 700리 가운데 가장 절경이라던 경천대에 황금빛 모래톱은 사라지고 물만 가득찼다. 2012년 6월 말 현재, 4대강 사업 2년여의 공사가 마무리 되는 상황에서 뛰어난 경관을 자랑했던 4대강의 습지와 모래톱은 파괴되고 그 자리에 인공 호수가 생겼다.

녹색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여주환경운동연합, 생태지평과 함께 박용훈 사진작가가 기록한 4대강 사업의 전후 사진을 보면 그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누군가는 물만 가득찬 그 모습이 보기 좋다 할지 모르지만 수천, 수만 년 동안 그 자리를 지켜온 모습은 이제 다시 볼 수 없게 된 것은 분명하다. 이들은 4대강 사업 이전인 2008년과 2009년에 촬영했던 장소에서 2012년 4월에서 6월 사이 재촬영을 통해 그 현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촬영장소는 하천생태계의 보고였던 남한강의 이포습지와 바위늪구비 습지, 낙동강의 해평습지와 구담습지 등을 비롯해 낙동강의 경천대와 금강의 곰나루터 등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모두 하천수질정화에 필수적인 모래톱이 풍부했던 곳이다.

사진을 보면 4대강 사업이 전국의 강을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걸 알 수 있다. 수천, 수만 년 동안 한반도 기후와 지형에 따라 형성된 자연하천의 모습은 보로 가로막힌 거대한 호수로 변했다. 다양한 어류들의 서식지인 여울은 하천 준설로 사라졌다.

특히 4대강 사업으로 습지와 모래를 퍼내고 물을 가득 채웠다지만 104년 만에 찾아온 가뭄에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4대강 사업은 하천이 가지고 있던 고유한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살아있는 하천 생태시스템을 교란한 잘못된 토건사업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지점이다.

이 사진작업에 참여했던 황인철 녹색연합 자연생태국 4대강현장팀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습지와 모래톱은 생태 다양성의 보고이자 수질 정화기능이 있는데, 4대강 사업이 파괴했다"며 "4대강 사업은 강 살리기가 아니라 강 죽이기에 다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뭄과 관련해서도 황 팀장은 "보를 막아서 물은 많이 확보했지만 실제 해갈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됐다"며 "이는 물을 가뒀지만 어디에 흘려보낼지, 어떻게 쓸 것인지 전혀 계획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경북 상주에 자리잡은 경천대 전경이다. 위에서부터 2009년부터 2010년, 2012년의 모습. 자연의 모래톱은 사라지고 인공 수로가 만들어졌다.
▲ 경천대 경북 상주에 자리잡은 경천대 전경이다. 위에서부터 2009년부터 2010년, 2012년의 모습. 자연의 모래톱은 사라지고 인공 수로가 만들어졌다.
ⓒ 4대강 사진작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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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청양 청남면에 자리잡은 백제보. 금강변에 자리잡은 모래톱은 자취를 감추고 백제보로 인해 인공호수가 들어서 있다. 위는 2009년에 찍은 사진. 아래는 2012년의 백제보.
▲ 백제보 충남 청양 청남면에 자리잡은 백제보. 금강변에 자리잡은 모래톱은 자취를 감추고 백제보로 인해 인공호수가 들어서 있다. 위는 2009년에 찍은 사진. 아래는 2012년의 백제보.
ⓒ 4대강 사진작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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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변의 소양천 합수부 비교 사진. 위는 2009년에 찍은 사진으로 습지가 있었지만 2012년(아래)는 인공수로만 남은 상태다.
▲ 소양천 합수부 남한강변의 소양천 합수부 비교 사진. 위는 2009년에 찍은 사진으로 습지가 있었지만 2012년(아래)는 인공수로만 남은 상태다.
ⓒ 4대강 사진작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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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 금강변에 자리잡은 웅진대교 하류. 위는 2008년의 모습으로 강 주변에 모래톱이 자리잡았으나 현재는 하천 준설로 인해 사라졌다.
▲ 웅진대교 하류 충남 공주 금강변에 자리잡은 웅진대교 하류. 위는 2008년의 모습으로 강 주변에 모래톱이 자리잡았으나 현재는 하천 준설로 인해 사라졌다.
ⓒ 4대강 사진작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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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여주, 남한강변의 이포습지의 사진이다. 위는 2009년으로 아래의 2012년은 습지는 사라지고 인공 호수가 조성된 상태다.
▲ 이포습지 경기 여주, 남한강변의 이포습지의 사진이다. 위는 2009년으로 아래의 2012년은 습지는 사라지고 인공 호수가 조성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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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4대강 사업, #이명박 정부, #경천대, #낙동강, #이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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