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평화박물관은 지난 25일 서울역광장서 '핵안보정상회의 대항공동행동' 퍼포먼스를 진행했습니다. '죽은 연어에게 핵안보정상회의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How to Explain Nuclear Security Summit to a Dead Salmon)라는 제목으로 필자와 조은(평화활동가)씨, 그리고 연어 두 마리가 참여했습니다. 기획은 평화박물관 한홍구 상임이사와 필자가 공동으로 담당했습니다. 퍼포먼스는 원전노동자 복장을 한 두 사람이 60cm 단 위에 올라가 죽은 연어를 들고 애도하며 핵안보정상회의를 규탄하는 식으로 구성됐습니다.

평화박물관의 반핵 퍼포먼스
 평화박물관의 반핵 퍼포먼스
ⓒ 양은주

관련사진보기


핵으로 고통 받거나 죽은 연어와 다른 생명들에게 핵안보정상회의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1년 전 후쿠시마 대지진으로 핵발전소가 무너져서 지금까지도 다량의 방사능이 방출돼고 있습니다. 핵안보정상회의는 지금 어떻게 핵무기를 없애고 핵발전소 사고에서 인간과 자연을 보호할 것인가를 주로 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미국을 테러리스트의 핵공격에서 보호할 것인가를 논의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 후쿠시마에서 북태평양으로 흘러들어 가는 방사능이나 핵무기 문제는 논의 대상이 아닌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 어처구니 없는 현실을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야기해 줘야 할까요. 핵은 안보의 대상이 아니라 폐기의 대상일 뿐입니다.

평화박물관의 반핵 퍼포먼스
 평화박물관의 반핵 퍼포먼스
ⓒ 양은주

관련사진보기


이 퍼포먼스는 현대미술작가 요셉 보이스가 1965년에 행한 '죽은 토끼에게 어떻게 그림을 설명할 것인가'(How to Explain Pictures to a Dead Hare)라는 퍼포먼스의 오마주이기도 합니다. 요셉 보이스는 사회 각 영역간의 상호소통, 순환을 강조하고 예술과 삶의 일치를 추구했습니다. 그는 "예술은 곧 삶이며 모두가 예술가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요셉 보이스의 퍼포먼스 '죽은 토끼에게 어떻게 미술을 설명할 것인가'
 요셉 보이스의 퍼포먼스 '죽은 토끼에게 어떻게 미술을 설명할 것인가'
ⓒ 요셉보이스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를 작성한 양은주씨는 미술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평화박물관, #탈핵, #핵안보정상회의, #한홍구, #양은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