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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와 한국미래발전연구원(원장 김용익)이 '리서치뷰'(대표 안일원)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정례조사는 지난 27일 오후 2시50분~9시 동안 여론조사결과가 실시간으로 공개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국내에서 처음 도입한 이 전국 단위 실시간 공개 여론조사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성·연령·지역별 유권자비례 무작위추출을 통해 ARS[RDD(Random Digit Dialing)]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수는 2000명(KT전화번호부 등재 591명/29.6% vs 비등재 1409명/70.5%),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2.2%p다. 유효표본의 KT 등재-비등재 비율을 공개하고 있는 국내 여론조사기관은 리서치뷰가 유일하다. [편집자말]
한국 사회는 역시 역동적이다. 아니 어쩌면 보수층이 두텁고 견고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불과 한 달 사이에 새누리당(38.6%)과 민주통합당(31.1%)의 정당 지지율이 역전되었다. 새누리당의 총선가도에는 '파란불'이 켜졌고, 민주통합당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의 추세라면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획득하고 싶다"던 한명숙 민주당 대표의 발언은 '엄살'이 아니라 '희망사항'이 될 공산이 크다.

한 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먼저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돈봉투' 파문과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비리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한나라당은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었다. 결국 돈봉투 파문과 측근 비리 의혹에도 새누리당 지지율이 올라간 것은 보수층의 위기의식이 작동했거나 '한나라'에서 '새누리'로 바꾼 '화장발'이 중도 성향 유권자에게 먹힌 셈이다.

또 다른 영향변수는 '공천'이다. 여론조사에 앞서 민주당은 1, 2차 공천자 발표를 했고, 새누리당은 1차 공천자 발표를 했다. 이번 조사에 두 당의 공천 결과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가 반영된 셈이다. 또 다른 변수는 야권의 '자책골'이다. 통합진보당이 설정한 야권연대 협상타결시한(25일)을 넘김에 따라 극적 반전이 없는 한 야권연대는 물 건너갈 조짐이다. 이번 총선에서 '반MB 연대'를 기대했던 야당 성향 지지층의 실망과 이탈은 필연이다.

박근혜가 문재인-안철수보다 13.6~18.4%p 앞선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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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후보 다자 대결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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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한국미래발전연구원의 정기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두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제18대 대선후보 다자구도(가상대결) 지지율에서 37.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24.1%로 2위를 차지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지지율 격차는 13.6%p로 벌어졌다. 19.3%로 3위를 차지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지지율 격차도 18.4%p로 벌어졌다.

지난 1월 정례조사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대선후보 구도는 '3파전' 양상이다. 그러나 세 후보의 지지율 추이를 보면 ▲ 박근혜 상승세 ▲ 문재인 정체 ▲ 안철수 하락세로 특정할 수 있다. 나머지 후보들의 지지율은 김문수 5.6%, 손학규 4.8%, 정몽준 3.4% 순이었다(기타 5.2%).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왼쪽부터).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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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위원장은 지난 1월 당 쇄신작업의 전면에 나서면서 지지율 추이가 상승세다. 박 위원장은 1월 정례조사에서 지지율 35.4%로 다자구도에서 처음 안 교수를 누르고 선두를 탈환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박근혜 지지율은 1월보다 2.3%p 상승했다. 그 결과로 문재인 이사장과 안철수 교수의 지지율을 합산해도 43.4%로 박근혜 지지율보다 5.7%p 앞설 뿐이다.

연령별로 보면, 박근혜 위원장은 30대를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박 위원장은 50대와 60대 이상에서 문재인 이사장 지지율을 3~4배 이상 크게 따돌렸으며, 40대에서는 문 이사장을 8.7%p 앞섰고, 20대에서조차도 안철수 교수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 보면, 박 위원장은 한자릿수에 머문 광주-전라(9.8%)를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대구-경북(58.2%)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문재인 이사장의 지지율은 24.1%로 1월 조사 때(25.3%)보다 1.2%p 하락했다. 문 이사장은 30대(39.6%)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광주-전라(29.3%)에서 평균 지지율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안철수 교수 지지율은 1월 조사 때(22.7%)보다 3.4%p 하락한 19.3%로 처음으로 10%대까지 떨어졌다. 20대를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3위에 머문 안 교수는 20대(28.0%)에서만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지역별로 보면 안 교수는 광주-전라(33.7%)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1 대 1 대결] 박근혜 47.4% vs 문재인 41.5%, 박근혜 46.1% vs 안철수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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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 1 가상대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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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와 문재인의 1 대 1 가상대결에서도 '박근혜 47.4% vs 문재인 41.5%'로 지지율 격차(5.9%p)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1월 조사 때는 '박근혜 45.4% vs 문재인 42.7%'로 오차범위 내의 지지율 격차(2.7%p)를 보이며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박근혜 위원장은 30대는 물론, 20대와 40대에서도 문재인 이사장에게 뒤졌으나 50대와 60대 이상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지지율 격차를 벌렸다. 지역별로 보면, 박 위원장은 대구-경북(67.3%)과 강원-제주(65.1%)에서 강세인 반면에, 문 이사장은 광주-전라(68.3%)에서 강세였다. 이번 총선에서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울산-경남지역의 경우, 박근혜 지지율(55.2%)이 문재인(35.0%)보다 20.2%p 더 높았다.

박근혜와 안철수의 1 대 1 가상대결에서는 '박근혜 46.1% vs 안철수 47.0%'로 지지율 격차(0.9%p)가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1월 조사 때는 '박근혜 42.1% vs 안철수 51.0%'로 안 교수가 양자대결 구도에서는 박 위원장을 8.9%p 차이로 앞섰다.

연령별로 보면, 박 위원장은 20~40대에서 안 교수에게 크게 뒤졌으나 50-60대에서 열세를 만회해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 보면, 박 위원장은 대구-경북(67.3%)과 강원-제주(61.4%)에서 강세인 반면에, 광주-전라(78.5%)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은 안 교수는 서울-경기-인천(48.7%)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부터 이번 조사까지 '박근혜 vs 문재인'의 양자대결 추이를 보면, 박근혜 위원장은 45.0% → 45.4% → 47.4%로 상승세인 반면에, 문재인 이사장은 42.2% → 42.7% → 41.5%로 정체돼 있다. 또 같은 기간 '박근혜 vs 안철수'의 양자대결 추이를 보면, 박근혜 위원장은 37.3% → 42.1% → 46.1% 상승세가 뚜렷한 반면에 안철수 교수는 55.0% → 51.0% → 47.0%로 하락세가 눈에 띈다.

보수진영 적합도 박근혜 독주... 문재인 '범진보진영 대표주자'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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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후보 적합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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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 대선후보 적합도는 박근혜 위원장이 45.6%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김문수 12.5%, 이회창 7.0%, 정몽준 6.0%, 박세일 2.6% 순으로 나타났다(기타 26.4%). 1월 조사와 비교하면, 김문수 경기지사의 선호도가 9.2%에서 3.3%p 상승해 10%대에 진입한 것이 눈에 띈다.

연령별로 보면, 박근혜 위원장은 50대와 60대 이상에서 53~55%대의 높은 적합도를 얻은 반면에 30대에서는 37%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역별로 보면, 박 위원장은 대구-경북(66.8%), 부산-울산-경남(53.6%), 강원-제주(55.4%)에서 선호도가 높았고, 김문수 지사는 광주-전라(17.6%)에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범진보진영 대선후보 적합도는 문재인 30.2%, 안철수 22.9%, 손학규 14.4%, 유시민 5.5%, 정동영 3.5% 순으로 나타났다(기타는 23.7%). 1월 조사와 비교하면, 문재인 이사장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소폭 상승한 반면에, 안철수 교수는 1월(27.9%)보다 5%p 하락했다. 문재인 이사장은 1월 조사에서 안철수 교수를 역전해 처음으로 범진보진영 대선후보 적합도 1위로 올라섰지만 격차는 오차범위 내였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는 그 격차(7.3%p)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짐으로써 '문재인=범진보진영 대표주자'라는 인식을 심어준 셈이다.

세대별 선호도를 보면, 문 이사장은 30대(40.5%), 40대(35.8%), 50대(26.1%)에 이어 19세/20대(32.9%)에서도 선두로 올라섰고, 안 교수는 60대 이상(21.4%)에서만 선두였다. 권역별로 선호도를 보면, 문 이사장은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안 교수보다 앞선 반면에, 안 교수는 대구경북에서만 근소하게 문 이사장을 앞섰다. 광주-전라에서는 '문재인 33.2% vs 안철수 32.7%'로 선호도가 비슷했다.

여론조사를 수행한 안일원 대표는 "지난해 10월 재보선 이후 야권 후보들이 부상하면서 보수층의 위기의식으로 인한 결집과 민주통합당의 공천 결과 및 야권 연대 무산에 대한 실망감 등이 반영되어 박근혜 위원장 지지율 상승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정당 지지율 역전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태그:#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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