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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산 공원에서 사랑이 이루어진다."

부산에는 사랑의 명소라 할 만한 곳이 없었다. 서울에는 남산타워, 한강 시민공원, 청계천 '청혼의 벽' 등 연인들이 사랑을 맹세하거나 데이트를 즐길 명소가 많은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부산의 상징이자 추억의 장소인 용두산 공원이 데이트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인근에서 부산국제영화제,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고, 대형 백화점이 들어서면서 부산 앞바다와 자갈치 시장 등 시내가 한눈에 펼쳐지는 용두산 공원이 재조명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부산시설공단은 용두산 공원(부산타워)을 데이트 명소로 만들기 위해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부산타워 옆에 '프러포즈존'과 '사랑의 자물쇠존'을 설치하고, 부산타워 전망대에는 '사랑의 타일'을 만들었다. 그리고 올해에는 '용두산 공원에서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슬로건을 걸고 공개 프러포즈 이벤트를 실시하면서 연인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용두산공원 공개 프러포즈 이벤트' 첫 행사가 실시된 지난 6일 저녁 많은 사람들이 프러포즈를 응원하기 특설무대 주위로 모였다. 특별한 프러포즈의 주인공은 결혼을 한 달 앞두고 있다는 신혼커플, 등산 동호회에서 만나 교재 중인 연인커플, 쌍둥이 아들을 두고 있는 베트남 다문화가족커플, 이렇게 세 쌍이었다.

특히 타지에 와서 고생한 베트남 출신 아내를 위해 프러포즈를 신청하게 되었다는 박용득(44)씨의 사연이 인상적이었다. 결혼 7년 만에 친정나들이를 앞두고 있다는 베트남 출신 아내에게 보내는 따뜻한 사랑의 연서는 주위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타지에 와서 고생한 아내를 위해 박용득(44) 씨가 프러포즈 하고 있다.
 타지에 와서 고생한 아내를 위해 박용득(44) 씨가 프러포즈 하고 있다.
ⓒ 김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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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설공단이 기획한 이번 이벤트에선 ▲러브스토리와 프러포즈 사연을 소개하는 '영상메시지 상영'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래와 시 '내 맘을 받아줘 퍼포먼스'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하는 '두근두근 프러포즈' 순으로 진행되었다.

프러포즈가 받아들여지면 ▲유명밴드의 '세레나데 축하공연'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사랑의 자물쇠 걸기' ▲부산타워 야경관람 ▲사랑의 타일 부착 등으로 이어지는데, 이날 세 쌍 모두 공개 프러포즈가 성사되어 많은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과 축하를 받았다.

커플들을 위한 선물도 푸짐했다. 이벤트를 찍은 동영상 및 기념사진, 그리고 부산타워 야경관람권 외에도 아름다운 경치와 신선한 해산물로 유명한 자갈치 '오아제 뷔페'의 식사권과 순금으로 도금 된 '금수저' 한 쌍이 증정되었다.

이러한 '공개 프러포즈 이벤트'는 10월 21일, 그리고 11월 18일 두 번에 걸쳐 추가로 진행된다. 신청자가 늘어나고 호응이 좋으면 매년 정례화 할 예정이다. 이벤트는 매회 사연을 신청한 커플 중 감동적인 사연을 보내 온 3쌍을 선택해 무료로 진행되는데 참가 신청은 각 이벤트 일정 10일 전까지 부산시설공단 홈페이지(www.bisco.or.kr)에서 할 수 있다.

이번 이벤트를 기획한 김정설 부산시설공단 홍보담당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낮에는 외국 관광객들이 밤에는 젊은이들이 많고 찾고 있는데, 용두산 공원이 남산타워 못지않은 전국적인 명소, 더 나아가 세계적인 사랑의 명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보가 부족해서 이러한 이벤트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젊은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지고 이벤트 규모도 커져서 부산의 명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용두산공원 프러포즈존은 365일 24시간 연중 개방되어 있으며 '사랑의 자물쇠 존'에는 알록달록 각양각색의 500여 개의 자물쇠가 걸려있다.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옆에 설치되어 있는 '사랑의 자물쇠존'.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옆에 설치되어 있는 '사랑의 자물쇠존'.
ⓒ 김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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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사랑의자물쇠, #용두산공원, #러브러브용두산, #부산시설공단, #공개프러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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