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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직접 만드는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교양지 <인디고잉>
 청소년들이 직접 만드는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교양지 <인디고잉>
ⓒ 인디고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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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은행, 청소년 잡지 후원 중단... 북페어 행사도 타격 

부산상호저축은행의 불법대출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은 단지 예금자만이 아니었다. 청소년들이 직접 만드는,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잡지 <인디고잉>(국내판)과 <인디고>(국제판)도 폐간의 위기에 처했다.

부산에 있는 청소년 인문학서점 '인디고서원'은 그동안 부산상호저축은행의 후원으로 <인디고잉>과 <인디고>를 발행해왔다. 하지만 지난 2월 부산상호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으로 인디고서원에 대한 후원이 중단됐고 이에 잡지 발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허아람 인디고서원 대표에 따르면 <인디고잉>과 <인디고> 제작에 드는 비용은 각각 1400만 원, 2400만 원 정도. 그동안 <인디고잉>은 80% 이상을, <인디고>의 경우 전액을 부산상호저축은행이 지원했다. 허 대표는 <인디고>에 대해서 "폐간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인디고 유스 북페어' 개최도 불확실해졌다. 부산상호저축은행은 그동안 인디고서원이 주최하는 북페어 행사 비용을 전액 지원해왔다. 하지만 사건 이후 <인디고잉> <인디고>와 마찬가지로 북페어에 대한 지원도 중단됐다. 내년으로 다가온 3회 행사도 사전 행사기획과 국외 초청자 초대에 드는 비용 충당이 어려워 현재 막막한 상태다.

"인디고서원만의 문제 아닌 한국 인문학이 처한 문제"

인디고서원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부산 지역 내 기업들에 후원을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부산시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기관에도 연락을 취했지만 다들 묵묵부답이다. 허 대표는 "인디고서원이 처한 어려움은 단지 인디고서원만의 문제가 아닌, 현재 한국의 인문학이 처한 문제"라며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널리 퍼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500여 명인 <인디고잉> 정기구독자를 1500명까지 확대하려 노력중이다.

인디고서원은 4월부터 전국 10여 개 도시를 순회하며 인문학 콘서트를 열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충정로 문화일보홀에서 열린 '허아람의 꿈꾸는 책방 낭독회'는 객석 260석이 가득찼다. 허 대표는 "인문학 콘서트를 통해 대중에게 인문학을 알리고 한편으로는 <인디고잉>에 대한 자발저인 지지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아람 인디고서원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는 지난 2월 제3회 인디고 유스 북페어 기획의 일환으로 세계적인 석학으로 손꼽히는 슬라보예 지젝(왼쪽 첫번째)을 인터뷰했다.
 허아람 인디고서원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는 지난 2월 제3회 인디고 유스 북페어 기획의 일환으로 세계적인 석학으로 손꼽히는 슬라보예 지젝(왼쪽 첫번째)을 인터뷰했다.
ⓒ 인디고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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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인디고서원, #인디고잉, #인디고, #허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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