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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식 제네시스.
 2012년식 제네시스.
ⓒ 제네시스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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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고급브랜드화, 그리고 후륜 구동 세단의 첫 걸음 중에 가장 큰 행보로 보였던 제네시스 세단. 최근에 8단 미션과 GDi 직분사 엔진 등 여러 가지 사항이 업그레이드되어 2012년식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시승한 차량은 최상급 모델로 3.8 로열 VIP팩 차량이었습니다. 추가 옵션으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내비게이션이 선택된 차량으로, 7000만 원의 가격을 가진 제네시스 세단의 최고 사양이었습니다. 전반적인 외관은 헤드라이트, 후미등, 그리고 휠 등이 바뀌었으며, 실내 또한 잘 눈에 띄진 않지만 많은 부분의 품질 개선을 이루었습니다.

제네시스 데이라이트
▲ 제네시스 데이라이트 제네시스 데이라이트
ⓒ 장소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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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듬어진 외관, 정리된 모습 보여줘

이번 제네시스의 가장 큰 외형적 차이는 VIP 패키지에만 나오는 LED 헤드라이트입니다.  요즘 헤드라이트 기술의 최고봉입니다. 기존 에쿠스 리무진에만 장착되었던 LED 헤드라이트를 드디어 제네시스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HID보다 뛰어난 절전성과 수명 등으로 LED가 요즘 최고급 차량에서 채택되고 있습니다. 밤에 시인성(대상물의 존재 또는 모양이 원거리에서도 식별이 쉬운 성질)은 정말 좋았습니다. 

19인치 휠 타이어
▲ 19인치 휠 타이어 19인치 휠 타이어
ⓒ 장소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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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는 이전의 던롭 SP5000을 버리고 콘티넨털 제품으로 바뀌었고 휠싸이즈도 커진 19인치로 변화되었습니다. 아직은 스노 타이어 교환이 낯설은 국내 실정이기에 타이어는 4계절인 M+S급으로 선택되었습니다. 휠 모양도 예전보다 예뻐졌습니다.

실내는 이전과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확실히 5G 그랜저보다는 좀 더 세련되고 절제된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죽 처리된 실내는 상당히 고급스러웠습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자동차 정속주행장치) 버튼은 동일한 옵션이 장착된 5G 그랜저보다 사용시 좀 더 부드럽게 작동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속주행이 별로 없는 국내 고속도로에서 정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장치인 것 같습니다. 120만 원 옵션이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옵션이라 꼭 택하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8단 미션과 GDi엔진의 매칭은 놀라워

이번 제네시스 FL의 가장 큰 장점은 엔진의 직분사(GDi) 시스템 적용과 8단 미션의 뛰어난 매칭입니다. 동력계통의 뛰어난 효율성과 세련됨을 자랑합니다. 직접 시승한 결과, 동력계통에 있어서 현대자동차가 홍보하는 것보다 더 뛰어난 완성도를 가졌다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미션의 반응 속도, 그리고 업시프트와 다운 시프트의 변속 충격, 부드러움은 가히 렉서스와 비교할 정도로 완성도가 매우 높게 느껴졌습니다. 독일 차종들의 세팅보다는 렉서스·혼다 성향에 가까운 변속 성향을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변속충격은 느끼기가 힘들며 업시프트의 속도, 그리고 다운시프트의 포인트가 정확히 떨어지는 등 정말 매끄러운 동력 성능을 보여줍니다.

3.8 GDi(334마력)직분사 엔진의 특유 인젝터 소음은 느끼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엔진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언제나 현대자동차의 약점이었던 엔진음·공명음이 사라졌습니다.

어느 부근에서도 공명음이나 이질적인 엔진음은 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4000rpm이상부턴 상당히 경쾌한 엔진음을 토해냈습니다. 신형 GDi 엔진은 연료를 실린더 내에 직접 분사함으로써 좀 더 최적화된 연소로 출력증가와 연비를 증가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아직 해외 자동차 메이커에도 잘 사용하지 않는 최첨단 기술로 현대자동차의 독보적 신기술입니다.

제네시스 8단미션
▲ 8단미션 제네시스 8단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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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6단 미션을 8단으로 기어수를 늘리면서, 변속기의 효율성(연비) 그리고 가속능력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또한 변속도 한층 더 부드러워지면서 운전시 변속 충격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옵션사항인 에어서스펜션의 완성도 최고

에어서스펜션(완충장치)의 느낌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반 차량의 스프링이 아닌 압축된 공기로 차대를 지지하기에 일반 주행시는 구름 위에 있는 듯한 매우 편한 승차감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변속기 옆의 스포츠 버튼을 눌렀을 시에는 차의 하체가 단단해지는 느낌이 들어 승차감은 다소 딱딱했습니다. 하지만 핸들링은 월등히 민첩했습니다. 이전 현대차들의 세팅과는 다르게 일반모드시와 스포츠모드시의 차이가 정말 확연했습니다. 

특히, 스포츠모드시의 주행은 유럽 고급세단과도 견줄 수 있는 수준의 고속 안정성과 민첩성을 보여줬습니다. 버튼 하나로 스포츠성향의 드라이빙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조절할 수 있는 서스펜션의 매력이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제네시스 실내
▲ 제네시스 실내 제네시스 실내
ⓒ 장소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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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사용법은 '헷갈리네'

차에 장착돼 있는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데는 생각보다 적응기간이 길었습니다. 예로 최근의 5G그랜저의 내비게이션 인터페이스는 사용하기 훨씬 편했습니다. 이것도 각 차종마다 인터페이스가 너무나도 달라서 일관성 있는 인터페이스가 중요하지 않을까 하네요.

실내에서 좀 아쉬웠던 건 내비게이션 계기판이 해에 반사돼 잘 보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5G 그랜저 경우 뒤 스크린 버튼이 변속기 옆에 있지만, 제네시스에는 운전석 메모리시트 버튼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계기판 버튼의 위치가 다른 현대차와 다르게 장착돼 있다보니 현대차를 쭉 사용해 온 사람이라면 헷갈릴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현대자동차는 세세한 차량 세팅에 있어서 콘셉트가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제네시스는 정말 내실이 충실해진 차량인 듯합니다. 동가격대의 수입차(E300, 528, GS350) 대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넓은 편의사항 리스트, 정리 정돈되고 세련되진 실내외, 그리고 결정적으로 세계적 수준의 엔진과 미션으로 월등합니다. 

유일하게 비교할 수 있는 동가격의 렉서스 GS350의 같은 경우, 출력, 편의사항 등 모든 면에서 동가격 제네시스 대비 부족합니다.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이미지만 좀더 고급화된다면 충분히 국내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현대라는 브랜드 이미지 하나만 2% 부족할 뿐, 소유 운영비, 편의사항, 성능, 가격 등등 어디 하나 빠지지 않습니다.


태그:#제네시스, #2012년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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