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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복탄력성〉
▲ 책겉그림 〈회복탄력성〉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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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나서 자란 환경이 중요하다. 그것이 성격과 인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부모와 가문을 따지는 이유도 그것이다. 평생토록 다정하게 산 부모를 본 자녀들은 그 삶을 닮기가 쉽다. 하지만 부모가 이혼한 자취를 갖고 있는 자녀들은 결혼관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할 수 있다. 심한 경우는 결혼생활에 장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닐 것이다. 가족 구성원이 흩어졌다고 해도 그 곁에 누군가 보호자가 된다면 그는 꿋꿋하게 일어설 수 있다. 그들이 교회공동체 사람들일 수 있고, 동사무소나 청소년쉼터의 상담사일 수도 있다. 아니면 학교 선생님일 수도 있다. 그들이 그 곁에서 울타리가 된다면 그 누구든 아름다운 나무로 자랄 수 있다.

김주환 교수의 <회복탄력성>은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유쾌한 비밀보고서다. 인생속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허들들을 가뿐하게 뛰어넘을 수 있는 내면의 힘을 키우게 하는 자양분이다. 여기에는 서울대 이상묵 교수를 비롯해 노숙자 쉼터 옆 두부가게를 꾸려나가는 김동남씨, 그리고 에이미 멀린스의 이야기 등 다양한 사람들이 겪은 회복탄력성을 맛볼 수 있다.

"회복탄력성은 자신에게 닥치는 온갖 역경과 어려움을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힘이다. 성공은 어려움이나 실패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역경과 시련을 극복해 낸 상태를 말한다. 떨어져 본 사람만이 어디로 올라가야 하는지 그 방향을 알고, 추락해 본 사람만이 다시 튀어 올라가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듯이 바닥을 쳐 본 사람만이 더욱 높게 날아오를 힘을 갖게 된다. 이것이 바로 회복탄력성의 비밀이다."(17쪽)

이 책에도 나오지만, 하와이 군도 중 북서쪽 끝에 자리잡고 있는 카우아이라는 섬이 있다. 인구는 3만명에 불과한데 계곡 사이마다 대 장관을 이루는 아름다운 섬이 그곳이다. 그 섬 전체가 울창한 열대 정원 같다고 해서 '정원의 섬'이라는 별칭도 있다. 2차 대전이 지나 여러 계층이 섞여 살게 되었지만, 점차 그곳은 빈곤에 시달리게 된다. 더욱이 대부분의 아이들은 절망에 치닫게 되고, 그 섬 전체는 하나의 갇힌 세상이 되고 만다.

소아과 의사와 정신과 의사와 사회복지사와 심리학자에 이르는 다양한 학자들이 그 섬에 도착한다. 이른바 그 섬의 아이들이 사회적 부적응자로 살아가는 이유를 알고자 함이었다. 그곳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던 에미 워너는 '고위험군'이라 불리는 201명의 성장과정을 분석했고, 그 결과, 그들이 18세가 되었을 때는 상당수가 폭력사건에 연루되어 소년원과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러나 놀라운 게 있다. 그런 문제를 일으킨 아이들은 3분의 2에 불과할 뿐, 3분의 1은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워너 교수는 그 이유를 끝까지 추적한다. 그리곤 그것이 바로 회복탄력성에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요인 중에 핵심적인 사안은 바로 인간관계에 있다는 것.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성장해 나가는 힘을 발휘한 아이들은 그 아이의 입장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어른'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와 비교해, 우리나라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어떨까? 어찌 보면 우리의 아이들은 집단적인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건 아닐까? 무엇보다도 입시위주의 교육이 그 원인일 것이다. 더욱이 출세지상주의와 경쟁지상주의도 그와 연관이 깊다. 유럽대륙은 놀면서 함께 공부하는 걸 가르치지만 우리는 그와 어긋난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정상적인 아이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회복탄력성이라는 보험에 우리 아이들이 들어둬야 되는 건 아닐까?

이 책에는 '회복탄력성'의 지수를 테스트 해볼 수 있는 <KRQ-53테스트>를 비롯해, 뇌의 회복탄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 긍정적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습관, 더불어 행복해 질수 있는 대인관계능력, 깊고 넓은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자아확장력 향상' 등 모두 5가지 부분에 걸쳐, 회복탄력성을 키워나가도록 돕고 있다.


회복탄력성 -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유쾌한 비밀

김주환 지음, 위즈덤하우스(2011)


태그:#회복탄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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