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은 참여정부 때 만들어진 남북상설기구가 계속 운행됐다면 이것이 남북연합기구가 되어 한반도 통일로 가는 1단계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7일 오후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가 주최한 사순절 평화 기도회에서 "참여정부 당시 남북 정상이 합의한 것이 MB정부가 들어 선 후, 3년 만에 무너졌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전 장관은 그러나 "사라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남북 정상이 서명했고 세계 여러 나라가 관심을 갖고 주목하고 있다"며 "이것이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갔을 뿐, 정권이 바뀌면 다시 오를 수도 있다"고 희망을 내비쳤다.

 

그는 그러면서 "사순절이 지나면 부활절이 오듯이 반드시 언젠가 남북 간의 화해 무드가 다시 꼭 오리라 믿는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금강산이 열려야 한반도 평화가 보인다'라는 강의를 통해 "지난 3년간 남북 간에는 새로운 장벽이 세워졌다"고 운을 뗀 뒤 지난 2008년 7월 11일 금강산에서 관광객 박왕자씨가 불의의 변을 당한 경위를 설명했다.

 

이 전 장관은 이어 "현지 북한군 당국이 우발적인 사고에 대해 유감을 표했지만 우리 정부는 현장조사와 좀 더 높은 차원에서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다"며 "남북관계는 여기서부터 어깃장이 나기 시작했고 결국 금강산은 완전히 닫히게 되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전 장관은 "금강산은 단순한 관광지로서의 역할만이 아니라 각종 남북 장관급회담은 물론 남북적십자회담 등 다양한 남북간의 대화의 장소였다"며 "그랬기에 우발적으로 일어난 1, 2차 연평해전에도 불구하고 금강산 문을 닫지 않았었다"고 강조했다.

 

남북한이 통일에 대한 열망이 있었기에 금강산 관광지구는 소중했고 평화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였다는 설명이다.

 

현정은 현대 아산 회장의 방북 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금강산 재발 방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혔고 유감의 뜻도 표현 것으로 알려진 진 바 있다.

 

이 전 장관은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이것을 당국 간의 공식적인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접수하지 않았다"며 "이것은 MB정부가 북한 정부에 대해 머지않아 붕괴될 것 또는 붕괴되어야 할 것이라는 이해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금광산 관광비로 북에 들어가는 현금을 철저히 봉쇄함으로 북한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가중시켜 결국 무릎을 꿇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장관은 끝으로 "남북관계에서의 목표와 결론은 평화이어야 한다. 대립, 반목, 전쟁이 목표가 될 수 없다"며 "평화가 목표라면 금강산이 열려야 한다. 금강산이 열려야 한반도 평화가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3월 24일부터 진행된 사순절 평화기도회는 마지막 네 번째 기도회로 다음 주 14일 교회여성평화연대 주관으로 드려지며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공동대표 이은선 세종대 교수가 설교를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개신교 인터넷 진보신문 <에큐메니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재정, #금강산, #조헌정, #사순절, #평화기도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관심 분야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등 전방위적으로 관심이 있습니다만 문화와 종교면에 특히 관심이 많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