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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팥칼국수)에서 고향의 진한 향수가 느껴진다.
 팥죽(팥칼국수)에서 고향의 진한 향수가 느껴진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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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잡숴보면 다른데서는 못 잡솨"

광주의 재래시장 말바우시장 내에 있는 팥죽집이다. 이집의 팥죽을 먹어본 단골손님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맛이 있는데다 식재료도 국내산만을 고집한다는 이집의 팥죽(팥칼국수)은 단돈 2500원이다. 믿기지 않는 가격이다.

"팥도 국산에다가 다 국산이네요. 팥죽이 맛도 있네요."

"팥도 국산에다가 다 국산이네요. 팥죽이 맛도 있네요."
 "팥도 국산에다가 다 국산이네요. 팥죽이 맛도 있네요."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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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이곳에서 점심으로 팥죽(팥칼국수)과 동지죽을 먹는다는 차명순(55)씨의 이야기다. 팥죽(팥칼국수)2500원, 동지죽은 3500원이다. 값이 무척 착하다.

사실 올봄까지만 해도 이집의 팥죽 값은 2천원이었다. 올봄에 500원이 올라 현재는 2500 원이다.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하면서 이리 착한 가격을 유지한다는 건 어찌보면 정말 대단하다.

"맛있어요, 드셔보세요. 먹어봐야 맛을 알지."

"맛있어요, 드셔보세요. 먹어봐야 맛을 알지."
 "맛있어요, 드셔보세요. 먹어봐야 맛을 알지."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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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바우시장에서 7년째 팥죽장사를 하고 있는 이부귀(56)아주머니다. 소문 듣고 왔다며 이집의 팥죽 맛에 대해 질문을 하자 한사코 먹어보고 맛을 평가하라며 맛보기를 권한다.

"그럼, 팥죽 한 그릇과 동지죽 주세요."
"사람 입맛은 다 똑같거든, 요즘은 입들이 고급이라 싼 것 보다는 질을 찾아요."

이집의 팥죽에는 고명으로 녹두를 올린 게 좀 특이하다.
 이집의 팥죽에는 고명으로 녹두를 올린 게 좀 특이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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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 푸짐하다. 설탕과 약간의 소금으로 간을 하니 맛이 제법이다.
 양도 푸짐하다. 설탕과 약간의 소금으로 간을 하니 맛이 제법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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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의 팥죽에는 고명으로 녹두를 올린 게 좀 특이하다. 왜 삶은 녹두를 고명으로 올릴까 자못 궁금했다. 음식궁합까지 생각하는 주인 아주머니의 세심한 배려가 오늘에 이르러 소문난 팥죽집이 되었구나 싶었다.

"팥을 먹으면 속이 쓰린데 녹두가 속을 다스려요. 그래서 녹두를 삶아서 고명으로 올립니다."

동지죽 역시 새알심이 차지고 부드럽다.
 동지죽 역시 새알심이 차지고 부드럽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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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 푸짐하다. 설탕과 약간의 소금으로 간을 하니 맛이 제법이다. 동지죽 역시 새알심이 차지고 부드럽다. 찬은 배추김치와 미역초무침이다.

소박한 상차림이지만 주인장의 정성이 가득 담겨 있다. 국물이 진하고 팥 앙금 맛도 제대로다. 시어머니의 솜씨를 물려받았다는 주인 아주머니의 손맛에서 고향의 향수가 느껴진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팥죽(팥칼국수), #동지죽, #말마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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