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980년대 초 20%에 불과했던 예방접종률이 2006년에는 79% 이상이 되었다. 백신의 보급으로 지난 20여 년간 2천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생명을 구했다. 하지만, 세계 어린이의 3분의 1 이상이 여전히 기본질병에 대한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백일해, 결핵, 파상풍, 소아마비, 홍역, 디프테리아 등 어린이 사망의 주요원인이 되는 6대 질병 모두 예방접종만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들이다. 백신이 제대로만 보급된다면 더 많은 어린이들이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예방접종을 위해 주사에 백신을 채우는 모습. 세계 어린이의 3분의 1 이상(2천 4백만 명)이 여전히 기본질병에 대한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예방접종을 위해 주사에 백신을 채우는 모습. 세계 어린이의 3분의 1 이상(2천 4백만 명)이 여전히 기본질병에 대한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고 있다.
ⓒ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관련사진보기


전쟁도 멈추게 만드는 '국가 예방접종의 날'

내전지역의 어린이들이라고 해서 질병에 예외가 있는 건 아니다. 이 어린이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UN기구의 중재와 협력으로 예방접종을 위한 일시적 휴전이 제안되기도 한다. '국가 예방접종의 날'로 정해지면 내전 국가에서도 전국적으로 예방접종캠페인을 펼칠 수 있다. 실제로, 2001년 내전 중이던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국가 예방접종의 날'에 휴전을 선언하고, 1천1백만 어린이가 예방접종을 받았다.

이후 '국가 예방접종의 날'은 전세계적으로 전파 되었는데,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은 2001년 말, 3500만 어린이가 예방접종을 받았다. 2007년 4월에는 북한 어린이들이 홍역예방접종을 받기도 했다.

원활한 예방접종을 위해 일부 지역에서는 사전작업이 필수적이다. 먼저 현지의 지역지도자(종교지도자, 촌장, 관공서, 언론 등)의 협조를 얻는 한편, 예방접종 효과에 대해 부모교육을 실시한다. 라디오, TV, 신문 등 매체 또는 연극이나 노래 등을 통해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는 업무가 병행된다.

백일해, 결핵, 파상풍, 소아마비, 홍역, 디프테리아 등 어린이 사망의 주요원인이 되는 6대 질병 모두 예방접종만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들이다.
 백일해, 결핵, 파상풍, 소아마비, 홍역, 디프테리아 등 어린이 사망의 주요원인이 되는 6대 질병 모두 예방접종만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들이다.
ⓒ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관련사진보기


새천년개발목표(MDGs) 성공 위해 백신은 반드시 필요하다

2000년 9월 개최된 유엔 새천년 정상회담에서 세계 지도자들은 2015년까지 빈곤, 기아, 질병 등을 감소시키기 위한 구체적 목표로서 8개항의 새천년개발목표(MDGs)를 채택했다. 백신의 개발과 보급은 이 목표들을 앞당길 수 있다.

MDGs 제 1항은 "극단적 빈곤과 기아의 퇴치"이다. 빈곤은 생활 환경을 열악하게 만들고, 여러 가지 질병을 야기한다. 백신으로 질병, 정신적 신체적 장애 및 사망의 위험을 예방하여 빈곤퇴치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MDGs 제 4항 "유아 사망률 감소"와 제 6항의 "말라리아 발병 억제와 에이즈 확산 근절" 은 질병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항목들이다. 유아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질병에는 설사, 댕기열, 호흡기 감염 등이 있는데, 이 질병들과 관련한 백신을 개발, 공급하면 어린이의 사망률을 감소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MDGs 제 8항은 "공동 발전을 위한 세계적 협력의 증대"이다. 새로운 백신의 개발 및 도입을 촉진하기 위하여 선진국 및 개도국이 협력할 수 있다. 빈곤층이 주로 감염되는 질병 백신과 관련하여 선진국에서 개도국의 생산자들에 대한 생산기술의 이전을 촉진함으로써 저렴하고 효과적인 백신의 생산을 확대시킬 수 있다.

백신 생산하고 보급하는 국제기구들-국제백신연구소와 유니세프

국제백신연구소(IVI)는 개도국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백신을 개발하고 도입하는 국제 연구기관이다. 아시아 여러 국가가 이를 유치하기 위해 경합을 벌였는데, 1994년 우리나라가 유치국가로 선정되었다. 현재는 대한민국에 본부를 둔 유일한 국제기구로서 활동하고 있다. 

국제백신연구소는 개발도상국가에서 장내 감염/호흡기 감염, 홍역 등의 전염성 질환으로 인한 어린이들의 사망과 장애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동안의 주요성과로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의 22개 국가에서 주요 연구 프로그램 설치하였으며,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의 전문 인력에 대한 연수 및 기술 지원을 하였다. 

유니세프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백신을 공급하는 기구이다. 1940년대 말 결핵백신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백신을 공급해 왔으며, 2003년 한 해에만 25억 개의 백신을 공급했다. 소아마비 예방을 위해 지난 15년간 20억 이상의 어린이에게 100억 개의 소아마비백신을 공급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어린이관련 질병 백신을 공급하고 있으며, 비타민 A와 철분엽산제, 1회용 안전주사기와 백신보관용 냉장고 등도 지원하였다.

약효를 유지하기 위해 백신은 냉장보관 된다.
▲ 휴대용 백신 상자의 내부 약효를 유지하기 위해 백신은 냉장보관 된다.
ⓒ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관련사진보기


백신의 공급과 함께 보건 위생 인프라 구축도 병행되어야 한다

만연된 질병으로부터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백신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또한 사회적인 인프라 구축도 함께 되어야 한다. 한 나라의 법, 정책, 사회제도는 어린이와 여성의 보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어린이와 여성에 관한 정책이 정부정책결정과정에서 고려되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또한 기초적인 보건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지원도 이루어져야 한다. 일상적인 예방접종프로그램을 만들거나 기존의 프로그램을 강화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현지에서의 의료장비 개선, 이동 접종 및 모니터링, 필요물량 파악, 개선평가 등이 여기 속한다.

무엇보다도 보건과 관련한 계몽과 교육이 필요하다. 건강한 위생습관을 기르면 질병과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 각 나라 정부들은 가정과 지역사회 위생 증진을 위해 예방접종, 설사병 통제, 영양개선, 상해 예방 등을 포함한 교육과 훈련, 정보 제공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청소년 사이의 에이즈 또래교육의 경우, 2001년 71국에서 큰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태그:#백신, #예방접종, #국제백신연구소, #유니세프, #새천년개발목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