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은 오래 신으면 바닥이 닳기 마련이다. 그런데 사람마다 닳는 부분이 각양각색이다. 어떤 사람은 뒤꿈치 안쪽부터 닳고, 어떤 사람은 뒤꿈치 바깥쪽부터 닳기 시작한다.

왜 이렇게 닳는 모양이 다를까. 이는 사람마다 걸음 모양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마라톤에서는 이러한 걸음(발) 모양을 '내전(內轉)'과 '외전(外轉)으로 나누고, 이런 현상이 심각한 경우 과내전, 과외전이라 부른다.

발의 중심축보다 정강이의 하중 중심축이 몸 안쪽으로 위치하는 것을 '내전', 몸 바깥쪽에 위치하는 것을 '외전'이라고 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내전'은 걸음을 내딛을 때 발뒤꿈치의 '바깥쪽' 부분이 먼저 닿는 것을 의미하고, '외전'이란 걸음을 내딛을 때 뒤꿈치의 '안쪽' 부분이 먼저 닿는 것을 의미한다.

정상적인 걸음의 경우 어느 정도 '내전'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뒤꿈치가 가장 먼저 땅에 닿게 되고 뒤꿈치 바깥쪽이 먼저 마모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마라톤화의 경우 부드럽게 달리도록 하기 위해 뒤꿈치 바깥쪽 부분을 원래부터 비스듬하게 만들어 놓기도 한다.

 과내전에 보정에 도움을 주는 '안정화' 모습. 네모 안의 회색 부분이 일반 신발보다 단단해 발의 아치를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과내전에 보정에 도움을 주는 '안정화' 모습. 네모 안의 회색 부분이 일반 신발보다 단단해 발의 아치를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 장정욱


과내전은 '안정화', 과외전은 '쿠션화' 선택

문제는 과내전과 과외전의 경우인데, 과내전은 자연스럽게 섰을 때 발의 앞부분이 벌어진 형태가 된다. 이 경우 대체로 아치(발바닥 안쪽의 움푹 패인 곳)가 낮은 '평발'인 경우가 많다. 이런 과내전은 달릴 때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아치가 무너져 안쪽으로 과도하게 구르면서 그 충격을 다리와 무릎에 고스란히 전달한다. '평발'이 오래 달리기 힘든 이유다. 이런 경우 아치를 지탱해주는 '안정화'나 '모션 컨트롤화'를 신으면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된다.

반대로 과외전은 발이 안으로 모아지는 형태로 발의 아치가 높은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달리게 되면 발이 안으로 구르지 않아 전체적으로 유연성이 많이 떨어진다. 그래서 발이 과외전할 경우 발목과 아킬레스건에 부상을 입기 쉽다. 이런 경우에는 가볍고 유연성이 뛰어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이처럼 자신이 달리는 유형에 따라 신발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마라톤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걸음이 '내전'인지 '외전'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훈련법과 장비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스스로 알아보기 힘들다면 가까운 러닝숍이나 정형외과를 찾아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라톤 내전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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