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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는 10월 15일 저녁 7시 '2009 서울 민주시민아카데미' 제8강을 개최했다. 깨어있는 시민들의 '올바른 사회읽기'의 주제들 중 이 날은 '한국정치와 토론문화 - 소통의 시대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정관용 시사평론가의 특강과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강사로 나선 정관용 시사평론가는 수강생들에게 "그간 제가 방송 등에서 진행한 토론 횟수가 얼마나 될까요?" 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강연을 시작했다. 무려 2,000여 회나 된다고 한다. 이 정도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달인 즉, '토론의 달인'이 아닐까 싶다.

 

  그는 대화와 토론에도 상대가 동의할 수 있는 부분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하면서 첫째, 우리는 왜 토론을 하는가, 둘째, 한국사회 척박한 토론문화의 구조적 원인과 소통의 현주소는 어디까지 왔는가, 마지막으로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면서 강연을 이어 나갔다.

 

  그는 '토론'을 하나의 논제를 가지고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상호 설득의 과정을 통해서 공통의 합의를 도출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토론 문는 자기 할 말만하고, 비난도 서슴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그 예로 '방송토론'을 들었다. 우리의 '방송토론'은 대부분의 경우 해당 쟁점에 대한 직접 이해 당사자들의 대표가 직접 출현하여 가능한 한 많은 지지 여론을 확보하려는 정치적 선정의 장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관용 씨는 방송토론은 중간층을 겨냥한 설득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한국사회의 척박한 토론문화의 구조적 원인으로는 짧은 시간 고도의 경제 성장, 격렬한 사회 변화, 말에 대한 전통적 기피의식을 꼽았으며, 무슨 이야기를 해도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현대사 전체를 말한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보수와 진보는 '적대적 공존관계'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권력의 힘을 약화시키고, 중간층을 향해 말하는 시민사회, 문화계, 지식사회의 힘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통을 하기 위해서 "대안에 대해 계속 이야기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 사회에서 진보와 보수가 공존하는 현실을 인정하고, 모든 토론을 정책 중심으로 전문가 위주의 토론을 해야 하며, 단계와 과정을 밟아 소통하고 의사결정에 이르러야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화를 할 때, '너'로 시작하면 싸움만 되며, '나'로 시작할 때 소모적인 다툼 없이 문제가 해결된다고 하면서 강연을 마무리 지었다.

 

2009 서울 민주시민아카데미

1. 입학식 -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야 하나?

 

2. 제2강 - 건축과 기억(승효상 건축가)

 

3. 제3강 - 민주주의의 새로운 과제(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4. 제4강 - 민주화 30년, 그 역정(김정남, 전 청와대 교문사회수석비서관)

 

5. 제5강 - 다산사상에 나타난 실용주의(박석무, 한국고전번역원장)

 

6. 제6강 -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묻는다(임현진,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장)

 

7. 제7강 - 새로운 시민사회운동(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8. 제8강 - 한국정치와 토론문화(정관용, 시사평론가)

 

9. 제9강 - 세계화 시대, 한국경제 위기극복의 길(유종일,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10. 졸업여행 - 새로운 상상력인 고대역사


태그:#민주시민아카데미, #정관용, #토론,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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