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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지난 10월 8일(목) 저녁 7시 '2009서울민주시민아카데미' 제7강을 개최했다. 이 날의 주제는 '새로운 시민사회운동'으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강의가 있었다.

 

늦은 시간 일을 마치고 강의실에 모여든 청중들을 향해 박원순 변호사는 "당신들이 희망이다"라는 말로 강의를 시작했다. "뮌헨에 간 적이 있는데 그곳에는 평생 고등대학이 있어 한 학기에 약 1만3000개의 강좌가 진행되고 있다. 직장에서 퇴근하고 나서 이런 식의 시민교육을 받고 있었다. 독일이라는 나라가 결코 그냥 이루어진 나라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본시민사회 기행에 대한 일화도 소개했다. 그 때 만났던 일본인들은 다 저널리스트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언론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평생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연구하고 책을 써 온 저술가였다고 한다. 특히 한국의 술을 주제로 한국인보다 더 자세히 전국 방방곡곡의 술과 그 제조 방식 등을 소개한 일본 책이 있어 깜짝 놀랐다고 한다. 결국 "학습하고 연구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역설했다.

 

박 상임이사는 그동안 몸담아 왔던 단체들에 대해서도 소개를 했다. 참여연대를 비롯해, 아름다운 재단, 아름다운 가게, 공감(공익 변호사 모임), 사회창안센터, 희망제작소, 모금 전문가 학교, 이로운 몰 등 넘쳐나는 열정과 활동력을 실감케 했다.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쓴 소리도 던졌다. 지난 촛불 시위에서 시민사회단체는 소외되었고 사람들은 계속 떠나가고 있다며 이제는 "반대만 하는 운동에서 벗어나 대안을 내는 운동"을 생각하고 실천해야 함을 강조했다.

 

시민참여와 관련해서는 미국의 "America Speaks"(http://www.americaspeaks.org/) 사례를 소개했다. "거버넌스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 힘을 합쳐서 행정을 펼쳐 나간다는 뜻이며, America Speaks는 바로 거버넌스에 시민을 참여시키는 일을 하는 곳으로, 이 곳을 통해 21세기형 타운미팅이 이루어지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토의를 하고 전자 펜을 통해 그 내용이 중앙에 보내지고 이런 과정을 통해 의견을 모아간다. 예를 들어 9.11 테러로 빌딩이 무너진 곳에 무슨 건물을 지을 것인가를 뉴욕시장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뉴욕시민 5000명이 모여서 이런 방식으로 결정을 했다"며 앞으로는 시민참여를 위해 e-democracy가  중요함을 역설했다.

 

박 상임이사가 마지막으로 던진 화두는 "우리의 삶이 정상적인 삶인가"였다. 한국 국민 전체의 6%가 울화증 환자라는 조사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며 늘 누군가와 다툴 준비가 되어 있는 우리 사회는 비정상적인 사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답은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이다. 박 상임이사는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말은 늘 가슴을 뛰게 한다며 "또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이런 신념이 없으면 어떻게 살겠는가"라는 말로 강연을 끝맺었다.

 

2009 서울 민주시민아카데미

1. 입학식 -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야 하나?

 

2. 제2강 - 건축과 기억(승효상 건축가)

 

3. 제3강 - 민주주의의 새로운 과제(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4. 제4강 - 민주화 30년, 그 역정(김정남, 전 청와대 교문사회수석비서관)

 

5. 제5강 - 다산사상에 나타난 실용주의(박석무, 한국고전번역원장)

 

6. 제6강 -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묻는다(임현진,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장)

 

7. 제7강 - 새로운 시민사회운동(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8. 제8강 - 한국정치와 토론문화(정관용, 시사평론가)

 

9. 제9강 - 세계화 시대, 한국경제 위기극복의 길(유종일,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10. 졸업여행 - 새로운 상상력인 고대역사


태그:#민주시민아카데미, #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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