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완전히 쇼한 거지."

10월 28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국회의원 재선거 한나라당 후보로 박찬숙 전 의원이 확정된 것과 관련해 공천에서 탈락한 신현태 전 의원이 28일 오후 한 말이다.

수원 장안문 바로 앞에 자리한 영화동의 예비 후보 사무실에서 만난 신 전 의원은 '착잡하시겠다'는 기자의 안부인사에 담담한 말투로 "착잡할 것 없어요. 뭐 한번 붙어 보면 되는 거지"라고 받아 넘기며 이처럼 밝혔다.

"여론조사 방법 당사자에게 알려 주지도 않아"

한나라당이 수원시 장안구 재선거 후보로 박찬숙 전 의원을 공천한 것에 대해 신현태 전 의원은 강하게 비판하면서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해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 "뭐 한번 붙어보면 되는 거지" 한나라당이 수원시 장안구 재선거 후보로 박찬숙 전 의원을 공천한 것에 대해 신현태 전 의원은 강하게 비판하면서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해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 수원시민신문

관련사진보기

신 의원은 자리에 앉자마자 한나라당의 이번 공천에 대한 문제점을 거론하며 "여론조사 방법에 대해 후보자에게 한 번 알린 바도 없고, 일방적으로 한 것"이라고 질타한 뒤, "여론조사 내용은 이러이러한 거다, 하고 샘플을 예시해 줘야 하는데, 지들끼리만 해서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 전 의원은 "그래서 조사가 나왔다고 해도 좋다 이거야"며 "박찬숙이 1등이고, 내가 2등이면 둘이서 한번 해봐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런데 신인 어쩌구 하면서 박찬숙, 박흥석만 (여론조사 경선을)하니 하면서 확정을 해 버렸다"며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다.

"내가 2등인데, 야당 후보로 장상을 붙이던, 이찬열을 붙이던 가상 대결을 해서 결정해야 하는 건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나도 조사해 본 바에 따르면 상당히 우세한데, 박 위원장 외에 다른 후보는 다 진다고 한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한나라당의 이번 박찬숙 전 의원 출마 확정에 대해 신 전 의원은 "공천이 아니라 사천이다"면서 "내가 공천 안된 것에 대해 분개하는 이유도 당에 헌신하고 노력한 사람이 좋은 결과를 맺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신 전 의원은 "(나처럼) 위원장 직도 없이 정치 재개하려고 출마하는 건 당연하지만 영통지역의 당원협의회위원장으로 있다가 장안구로 옮겨 나오는 건 유권자를 기만하는 일이다"면서 "어디서 갑자기 뛰어들어 실세 측근이라고 해서 되는 그런 풍토는 잘못된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신 전 의원은 "내가 81년 입당해서 남경필 후보 선거대책위원장, 이회창 후보 선거대책 경기남부본부장, 지금 대통령인 이명박 후보 경기도선대본부 특보단장까지 당에서 하라는 역할은 다 해왔다"면서 "내가 공헌한 거지 안 한 거 없다"고 한나라당의 공천 결과에 섭섭한 심경을 드러냈다.

"왜 매번 약한 자에게 양보를 강요하느냐"

"지난해 18대 총선 때도 (권선구에서) 내가 67%로 인지도가 높은데도 신임 후보(정미경 현 의원)에게 양보해 주는 굴욕을 당했다. 내 아픔을 딛고 박찬숙 후보(당시 영통구 출마)를 도와줬다. 영통구, 권선구, 경기도 관내는 다 도와줬다. 이번에도 양보하면 신현태는 언제든 눌러버릴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 분명히 신현태가 약한 남자가 아니고, 강한 남자란 걸 보여줄 생각이다."

신 전 의원은 "왜 허구 헌날 약한 자에게 양보를 강요하느냐"면서 "약한 자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이 이명박 대통령이 얘기하는 서민정치에 맞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번 수원시 장안구 재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신 전 의원은 "지역에서 꾸준하게 노력한 뒤 국민에게 심판 받아야 정당사도 오래 가고 누구든 노력하게 될 것"이라며 "신현태의 말이 맞다는 걸 심판 받고 싶고, 이번에 재선거에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해 평가받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재선거 출마 전망에 대해 신 전 의원은 "자신있다"면서 "내가 지역사회에 살면서 잘못한 일이 없고, 내 양심에 따라 살아왔는데, 떳떳하게 심판 받겠다"고 출마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양심에 따라 살 것이다. 여러 가지 회유를 나한테 하겠지만, 그건 어려운 일이다. 낙선하면 정치를 떠나면 되고, 당선하면 뭐가 모범인지를 보여드리겠다. 이번 공천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한나라당도 개판이다'며 굉장히 안타깝다는 얘기가 많다. 또 신현태 니가 그런 정보도 모르고 공천신청 했느냐는 얘기도 있다."

어떻게 들으면 진보진영의 후보가 한 말인 것 같은 표현도 터져 나왔다. 신 전 의원은 "사회가 어렵고 힘든 사람들은 점점 어렵고 힘들게 만들며 있는 사람들도 불안하다"면서 "상식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신현태 전 의원은 “사회가 어렵고 힘든 사람들은 점점 어렵고 힘들게 만들며 있는 사람들도 불안하다”면서 “상식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 "상식이 통하지 않아" 신현태 전 의원은 “사회가 어렵고 힘든 사람들은 점점 어렵고 힘들게 만들며 있는 사람들도 불안하다”면서 “상식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 수원시민신문

관련사진보기


"한번 두 번은 참지만 이건 정말 뜯어고쳐야 하는 거다"
 
"물 흐르듯이 흘러가게끔 해서 모든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것이 정치다. 반발이 없이 나아가게 끔 해야 한다. 난 평상시에 충분히 승복하고 도와줬다. 한번 두 번은 참지만 이건 정말 뜯어고쳐야 하는 거다. 정치 불신 시킬 수 있는 일은 우리 사회에서 지양돼야 한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돼야 밝고 깨끗해지고 국민이 화합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 마음이 불안해지고, 사회가 불안하면 나라 발전을 이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런 일에 내가 하나의 마중물이 되겠다는 생각이다."

끝으로 신 전 의원은 오랜 신앙생활을 해 온 교회 장로답게 "난 하나님이 빽이다"면서 "하나님 앞에 양심에 따라 움직이면 시민들도 신현태를 인정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수원시민신문(www.urisuwon.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한나라당, #박찬숙, #신현태, #수원시, #장안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