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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우리나라에는 전국민의 지지를 받는 신문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70년대 유신체제가 들어서면서 위기에 봉착하게 됩니다. 많은 소속기자가 국민의 여론과 함께 비판적인 논조로 기사를 썼는데, 그것으로 인해 엄청난 '외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신문은 해당 기자를 모두 해고 하고, 다시는 돌아올수 없는 길을 걷게 됩니다.

 

사실 그 신문이 권력에 굴복하기 전에 나름대로의 자구책을 모색하던중에 갑자기 이유없이 광고주들이 광고를 끊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국민들은 빈 광고면에 하나둘 자신의 이름을 광고주로 하여 자발적으로 광고를 내게 됩니다. 그렇게 국민들은 정의를 지키는 언론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끝내 신문은 사내 비판적기자들을 다 해고함으로써 권력에 무릎을 꿇게 되고......지금까지도 수구 보수 신문이라고 많은 대중들의 손가락질을  받고 있습니다.

 

앞의 이야기는 우리나라 빅3 신문사인 '조중동'에서 한자리를 차지하는 '동아일보' 이야기이다. 이렇듯 권력으로부터 저항하며 '언론의 독립성'을 지키기란 정말로 힘들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치권력' 보다 '돈'이 더 무서워져........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예전의 '정치적권력'보다는 '자본권력'에 더욱더 간섭을 많이 받는다. 이런 흐름은 민주주의가 전 세계 보편적인 가치로 떠오르면서 정치적인 독재가 어느 정도 수그러들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그러나 물질중시 신자유주의 판국에서 '돈'이 권력의 수단이 되면서 거기서 우위를 점하는 기업들의 광고료에 은근히 종속이 되곤 하는 게 또한 현대 언론이다.그리고 그것이 바로 '현대언론의 딜레마' 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낸 2MB정부

 

그러나 현재 아시아에서는 민주주의가 후퇴하면서 그나마 '정치권력'으로부터는 '언론의 자유'를 내세울수 있었던 게 위태로워지고 있다. 일례로 우리나라만 봐도 그렇다. 2MB정권이 들어오면서 KBS와 YTN사장을 임의로 그들의 '끄나풀'로 강제 교체하고, 자신들의 입맛에 맛는 보도를 강요한다. 아직 복종되지 않는 MBC를 비롯한 많은 언론사들은 반대로 많은 공격과 숱한 외압을 받고 있다. 자본권력과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정치권력이 보수신문과 결탁해 비판언론을 공격하는 약간 새로운 형태로 나아가는 추세가 지금 한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런만큼 '언론의 독립성'을 이 정권에서 지키기란 하늘의 별따기가 돼버렸다. 어쨌든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독립성을 분명히 지켜내야 한다. 그래서 '돈과 힘'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있는 언론의 자구책을 더욱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

 

'딜레마'속에서 올바른 언론의 '발버둥치기'

 

그런데 이런 자구책을 마련해 실행하는것은 정말로 쉬운게 아니다. 실제로 삼성이 우리나라 언론시장에 아예 광고를 끊어버린다면 살아남을 언론사는 거의 없는게 지금 현 판국이다. 그 만큼 언론사의 수익구조는 그 전통적 굴레를 못 벗어나고 아직도 광고료에 깊이 의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래도 '제 목소리'를 간섭없이 내기 위하여 '발버둥'치는 곳이 있고, 그 '발버둥'은 일정한 특징으로 나타난다.

 

먼저 대표적으로 '자발적 유료화'라는게 있다. 그 주체가 '독자'가 됬건, 그냥 일반 '기업인'이 됬건간에, '해당 언론의 건강성'에 동조를 하고, 살아남길 바라는 마음에 '자발적인 기부' 형태로 자금을 대는 것이다. 일례로 프레시안의 '프레시앙 제도' 와 오마이뉴스의 '10만인 클럽'등이 모두 '자발적 유료화'의 대표적인 예로서 그 특성과 모토를 다르게 하며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언론이 대중에게 어려우니 돈좀달라"는 모습으로 비쳐지기 쉬워서, 이것을 시행할때는 그 돈이 어디서 어떻게 쓰이는지 정확히 밝히고, '왜 자회사에 자발적으로 돈을 내야하는지' 그 가치를 잘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두번째로 언론이 다른 곳에서 수익을 창출하려는 '다른 사업진출' 이다. 일단 언론사가 바람직한 경로로 다른 사업을 통해서 수익을 창출하려는 케이스는  공익적인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진출'이라는 말을 쓰기가 곤란할 수도 있다. 그래도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 처럼 여러 형태로 '사업'을 하기 때문에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언론사가 '학원'을 운영하거나 '식당'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도 <민중의소리>가 운영하는 '완두몰'이라고 직거래로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이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언론사는 각자 출판사 하나씩은 만들어 책을 출판하고 있다.

 

마지막 방법은 대부분이 대형 언론사에서 자행되는 '투자'이다. 얼마전 'D일보 주식조작' 처럼 언론사가 주식이나 투자처에 일정한 자금을 투자하는 형식이다. 그러나 얼마전 안좋은 사례처럼 아무래도 비리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언론사는 전문 투자회사가 아니고 또, 대부분이 단기간 차익을 얻으려는 목적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언론사 만의 특권'을 무기로 주식조작이나 투기 등 여러가지 부도덕한 행위를 자행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언론'은 '언론'이다

 

그리고 뒤의 두 방법은 자칫 언론의 '이해상충 배제의 원칙'을 위반할 수도 있다.언론사는 특정사업이나 분야로부터 자유롭게 비판하고 견제할 의무가 있는데, 아무래도 자회사가 몸담고 있는 사업분야나, 투자하고 있는 주식시장이나 투자처에 대해서는 비판의 기능이 소극적이 될 수도 있기 떄문이다. 그래서 위의 두 방법에는 각별한 청렴성과 투명함이 많이 요구된다. 자칫 잘못하면 '생존을 위한 돌파구'가 '소멸을 위한 통로'로 전락해 망하는길로 이어질 수 있다. 언론사에 의해 자행된 비리는 대중들에게 아주 추악하게 비쳐지기 때문에, 그것은 바로 대중의 인지도가 크게 떨어지는 방향으로 이어진다.

 

언론사는 무엇보다도 각 매체에 맞는 '논조와 보도의 건강성'으로 대중을 얼마나 끌어들이냐에 그 생명이 달려있다. 이 매체의 보도는 참 신선하고 맘에 든다고 느끼는 대중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매체의 방문자수가 높아지고 그러면 자연히 기업측에서도 '광고효과'가 크다고 느껴 그 매체에 광고를 늘릴 것이다. 시청률과 비슷한 상황인 것이다. 물론 또다시 광고에 의존하는 상황이지만 결국 언론은 '대중의 지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공공의 언론'은 국민이 지킨다??

 

또 한가지 방법으로 'KBS에 내는 수신료' 처럼 공공의 언론으로서 '건강성'을 인정받은 언론에게는 의무적으로 '국민의 세금' 을 국가적으로 징수하는 형태이다. 그러나 이 매체를 선정하는 것도 신중하게 진행되어야 하고, 국민의 여론이 전적으로 작용해야 한다. 그리고 자칫 국민의 거부감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개개인에게 무조건 세금을 강요하지 말고 개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결국 이것도 '자발적유료화'의 형태에 어느 정도 '당위적인 강제성'을 띠는 형태인 것이다. 언론사가 재정적인 면에서 그 어느 곳에도 간섭을 받지 않고, 오직 '국민의 돈' 에 의존한다면 좀더 국민을 위한 공정한 보도가 이뤄질수 있다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외국에서 찾아보는 '언론의 폐해' 는 어떠한가??

 

일단 전세계 언론재벌인 '루퍼트 머독'은 이미 전세계 매체별로 언론을 소유하고 있다.그는 매체별로 분류해서 운영하고 있다. 먼저 '뉴스코퍼레이션'에 포함된 하퍼콜린스(출판 업체)와 더 타임즈·뉴욕포스트(신문) 등 '보도부문' 이 있다. 그리고 '폭스그룹'을 새로 만들어 거기에서는 영화 사업과 각종 수백개의 케이블 TV를 거느리고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관장할 거라고 한다. 이렇게 머독은 엄청난 규모의 미디어 관련 회사들을 지금도 쉼없이 빨아드리고 있다. 그래서 얼마전 WSJ(월스트리트 저널)가  끝내 그의 손아귀에 들어왔다. WSJ가 머독손에 들어오면서 급격하게 그 '보도논조'를 바꾸기 시작했다. 주로 보수층을 옹호하는 식이 되었다. 그렇게 가끔은 정치적인 색채를 띠며 여론을 호도하기도 했다. 그리고 예전 머독이 소유한 언론사들이 하나같이 '전쟁을 미화'하는 형식의 보도가 나왔다. 이렇게 언론에 '돈'이 들어오면 '독'이 될 수 있다는 단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언론의 폐해를 지적하는데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이탈리아 총리 '베를루스코니'이다. 그는 정치인이면서 이탈리아 최대 재벌을 거느린 기업인으로서 은행과 언론매체들, 그리고 프로축구단 AC밀란 등을 소유하고 있다. 그가 어떻게 총리의 자리에 올랐는지는 모르지만, 그가 총리가 되고 난 이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도 국내에는 아무 비판의 목소리가 없다. 비판과 감시의 핵심적인 대상이 최대의 언론사를 거느리고 있으니 그를 옹호하고 미화하는 보도는 당연한 것이었다. 그래서 베를루스 코니는 언론과 정치권력이 결탁했을때의 부작용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2MB정부와 함께 포스트민주주의(국민성을 입고 선출된 정부의 반국민성)를 보여주는 역시 대표사례로 회자 되고 있다.

 

우리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어쨌든 언론이 '돈과 힘'에 종속되거나, 또는 연합했을 때는 정말 그 폐해가 심각하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해 보인다. 그런데도 이런 폐해를 더 쉽게 일으켜줄 '미디어법'이 우리나라에서는 국민 대부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속배달 날치기 상정'돼 통과될 위기이다. 앞의 두사례와 같은 폐해를 질겁하는 전세계 국가들은 지금 그것을 막는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우리나라는 정반대의 흐름으로 가고 있는 거다.

 

결국 언론은 그 자체로 '독립성'이 최우선으로 보장되어야 '언론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실현 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 사회 속에서 언론은 '힘과 돈'에 의해 그 '독립성'을 여러 형태로 침해 받을 수 밖에 없는 굴레에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독립성 수호' 라는 가치를 잡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쉬울 것도 같지만 쉽게 풀리지 않는 '언론의 진정한 인디펜던트'라는 문제는 우리 모두가 맞대고 연구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주제는 제가 항상 관심갖고 공부하고 있는 주제 입니다.

정말로 중요하지만 그 실타래를 풀기가 너무나도 난해할것 만 같은 이 주제는 우리는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태그:#인디펜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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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에서 국회 출입 정치부 기자로 활동했고, 그 이후로는 광주로 내려와서 독립 언론 <평범한미디어>를 창간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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