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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주부들이 온라인 게시판에 남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글도 11일 성금과 함께 봉하마을에 전달됐다.
 미주한인주부들이 온라인 게시판에 남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글도 11일 성금과 함께 봉하마을에 전달됐다.
ⓒ 전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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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탭니다."

지난해 촛불 정국 때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였던 '미주한인주부모임'이 다시 한 번 '개념 찬' 일을 만들어냈다.

미주한인주부모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현지에서 모금한 돈 621만4485원을 11일 봉하마을에 전달했다. 이들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인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29일까지 모금 운동을 벌였고, 총 76명의 한인 주부들이 여기에 동참했다.

이들은 또 한인 주부들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인터넷 게시판에 남긴 글도 종이에 출력해 이날 성금과 함께 봉하마을에 전달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해 봉하마을 김경수 전 비서관에게 성금을 전달한 전희경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하고 많은 미주 한인 주부들이 애통해 하며 큰 충격을 받았다"며 "고인의 유족을 돕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잇는 기념관 건립에 도움을 주자는 뜻으로 모금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씨는 "더 많은 한인 주부들이 성금을 내고 싶어했으나 봉하마을 쪽에 공식 창구가 없어 많이 답답해 했다"며 "일차 모금에 참여하지 못한 회원들이 지금도 다시 모금을 하자는 의견을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오하이오 신시내티에 거주하고 있는 전희경(왼쪽에서 두 번째)씨 가족은 1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미주한인주부모임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모금한 돈을 전달했다.
 미국 오하이오 신시내티에 거주하고 있는 전희경(왼쪽에서 두 번째)씨 가족은 1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미주한인주부모임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모금한 돈을 전달했다.
ⓒ 전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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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주부모임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 미국 전역에 분향소를 세우는 일에 앞장섰다. 또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이명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UCC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이 모임은 지난해 촛불 정국 때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미국한인교포단체장에 맞서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활동을 펼쳐 국내에 크게 알려졌다.

이들은 당시 촛불을 지지한다는 광고를 <한겨레>와 <경향>에 실었으며, 촛불시민들에게 생수와 김밥을 보내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MBC <100분 토론>에 전화인터뷰로 참여해 유명해진 애틀란타 거주 이선영 주부 역시 이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들은 용산참사 희생자 유가족들 위한 모금운동을 벌여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전희경씨는 "모임의 많은 회원들이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조국의 민주주의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매우 안타까워 하고 있다"며 "훗날 아이들에게 자랑스런 조국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위해서라도 미주 한인 주부들이 당당하게 나서고 행동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전씨는 "이번에 한인 주부들이 많은 금액을 전달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작은 밑바탕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태그:#미주한인주부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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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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