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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직원에 대한 감찰 업무를 맡고있는 행정관이 지난 2월 폭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지만 청와대에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MB사람 봐주기' 논란이 일고 있다.

 

8일자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직원에 대한 비리 감찰 실무 책임자인 배건기 민정수석실 감사팀장은 지난 2월 말 폭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배 팀장은 2월 26일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서 운전을 하다가 A씨와 말다툼을 벌였고, 결국 몸싸움을 하면서 길바닥에 뒹굴었다.

 

<조선일보>는 경찰관계자를 인용, 배 팀장이 A씨와 다투면서 "내가 누군지 알고 이러느냐, 내가 어디서 근무하는지 아느냐"며 "내가 청와대에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청와대 다니면 다냐"고 반발했고, 경찰은 두 사람 모두 폭행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 사건을 맡은 강동경찰서는 '공무원 범죄 수사개시 통보' 조치를 하고 수사를 진행했지만, 사건 발생 1개월 뒤인 지난 3월 27일 이 사건을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했다.

 

검찰은 당사자간 합의가 이뤄졌다는 이유로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리고 사건을 종결했다. 청와대에서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이에 대해 배 팀장은 A씨와 다투는 과정에서 청와대 근무 사실을 밝혔다는 것을 부인했다. 청와대 근무 사실은 다툼 과정이 아니라 경찰 조사 과정에서 밝혔다는 것.

 

그는 A씨가 시비를 먼저 걸었고 경찰 신고도 자신이 먼저 했다고 주장하면서 이 사건으로 인해 정동기 민정수석으로부터 구두 경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 출신인 배 팀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지내던 시절 서울시에 파견됐고, 이것을 인연으로 해 이 대통령의 대선 행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6년 경찰을 나와 이 대통령의 경호를 맡았다.

 

이 대통령의 당선 뒤 청와대에서 근무를 시작한 배 팀장은 청와대 행정관들이 연루된 '성접대 파문' 뒤 청와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작된 고강도 '100일 감찰'을 진행한 실무자이기도 하다.  

 

민주당 "MB사람이면 봐주나?"... 선진당 "독선 정권의 하수인다운 모습"

 

얼핏 보면, 상호 폭행으로 시작돼 합의로 끝난 아주 단순한 사건이지만, 배 팀장이 최근 강화된 청와대 공직기강 확립을 맡고 있는 실무자라는 점과 대통령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은폐와 봐주기 논란이 일고 있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8일 논평을 내고 "사건이 발생한 지 4개월이 지나도록 경찰과 청와대가 이를 은폐한 것도 문제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사람이라면 무조건 봐주기로 일관하는 청와대의 후안무치함과 안일함이 그저 놀라울 뿐"이라고 비판하면서 "청와대는 이번 사건을 단순실수로 치부하거나 무시해서는 곤란하다"고 추가 조치를 촉구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청와대 전현직 근무자가 성로비를 받은 것도 모자라 앞차가 비키지 않는다고 대로 한가운데서 한밤중에 주먹다짐을 한 것은 오만과 독선 정권의 하수인다운 모습"이라고 논평했다.


태그:#청와대 감찰팀장, #봐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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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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