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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자본의 횡포로 노동자들이 대량해고 되고 있다.

 

미국계 다국적기업인 파카하니핀이 인수한 '파카한일유압'이 197명중 113명을 해고했고. 다국적 투자펀드 씨티밴처캐피탈(CVC)가 대주주로 있는 '위니아만도(주)'가 생산직 노동자 456명 중 140명은 희망퇴직을 95명은 정리해고를 통보한 상황이다.

 

상하이차가 인수했던 쌍용차도 2000여명이 넘는 노동자가 해고위기에 처해있다. 쌍용차 비정규직 노동자 350여명은 이미 해고통지를 받은 상황이다.

 

파카한일유압, '흑자'내고도 대량 해고

 

전 직원의 60%를 정리해고 하겠다고 밝힌 파카한일유압은 파카하니핀이 인수한 2005년 이후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했고, 이익잉여금은 92억 정도에 이른다.

 

게다가 파카하니핀의 계열사인 파카코리아(주)는 지난 3월 지식경제부와 KOTRA의 지원으로 '차세대 유압제품 생산'을 목적으로 R&D센타 설립과 인력양성을 하겠다는 투자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흑자를 내고 정부의 지원 아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기업이 경제위기를 빌미로 노동자들을 대량해고 하고 있는 것이다.

 

'기술유출․먹튀' 당한 쌍용차, 2000여명 노동자 대량해고로 책임전가

 

쌍용차는 직원 절반인 20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한다. 경제위기 이후 국내업체 중 가장 큰 규모다. 쌍용차를 인수한 상하이차도 '기술․먹튀 자본'의 대표적 사례다. 상하이차는 미국의 빅3가 넘어가기도 전인 2월 6일 쌍용차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경영권을 포기하면서 입는 손실(800억원)에 비해 쌍용차 부채(6500억원)에 대한 상환의무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또한 상하이차는 3대의 신차를 개발하는데 드는 9천억원이 넘는 연구개발비를 250억원이라는 헐값에 치르고, 6500억원에 달하는 부채상환까지 털고 튀어버린 것이다.

 

물론 2004년 쌍용차를 인수하면서 상하이차가 약속한 연 4천억원 투자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투기자본의 '기술․먹튀'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와 부품업체로 이어지게 됐다. 2000여명 해고, 500여개의 부품업체 파산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1999년 UBS 캐피탈이 구성한 컨소시엄이(UBS, PPMV, PANASIA, CVC) 인수한 위니아만도도 경제위기를 빌미로 노동자를 대거 해고했다.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만도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간 2300억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컨소시엄은 2번의 유상감자로 1350억, 3번의 고율배당으로 722억 등 총 2070억 정도의 자금을 세금 한 푼 안내고 국외로 빼돌렸다. 대주주들은 기업을 위한 현금유동성확보는 뒤로 미루고 돈잔치만 벌인 것이다. 그 결과 경제위기가 닥치고 현금유동성 위기가 오자, 이를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

 

외자유치로 투기자본 잇속만 챙겨준 정부

 

정부가 외자유치에 열을 올린 결과 기업은 도산위기에 처해있고 노동자들은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파카하니핀, CVC, 상하이차만 봐도 고배당, 유상감자, 기술유출 등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유․무형의 엄청난 자산을 챙겨갔다.

 

이들 투기자본은 천문학적 규모의 잇속만 챙기고 경제위기를 호기로 삼아 부실․무능경영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파렴치안 '먹튀' 자본의 속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들 기업위기와 대량해고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투기자본과 정부에게 있다. 애초 잘못된 매각을 강행하고, 불법과 기술유출, 국부유출을 방조한 정부와 기업의 책임있는 경영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이익창출에만 혈안이 된 투기자본이 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투기자본 규제방안과 불법적인 이윤 환수해 노동자 살려야

 

정부는 지금이라도 투기자본 규제방안을 마련하고, 투기자본이 그동안 빼돌린 이윤을 환원해서라도 노동자를 살리는 일에 나서야 한다. 

 

한일유압 노동자는 사형일을 앞둔 사형수의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고 했다. 해고통지서를 받아든 수많은 노동자의 심경을 어찌 일일이 말할 수 있겠는가. 경제위기를 틈타 부실경영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모두 전가하고 있는 투기자본의 횡포를 강력히 규탄하며 노동자 대량해고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아울러 정부가 나서 투기자본의 불법․탈법적인 국부유출과 대량해고 사태에 대한 책임있는 대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한다. 우리 금속노조는 정부와 투기자본이 책임있는 대안을 내놓고 구조조정을 철회할 때까지 총력투쟁을 펼칠 것을 밝힌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금속노조 성명서입니다


태그:#투기자본, #쌍용차, #파카하니핀, #CVC, #정리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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