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12일 OBS경인TV(http://www.obs.co.kr/)는 주주총회에서 2기 사장에 차용규 전 울산방송 사장을 선임했다.

 

OBS경인TV는 구 iTV가 방송위원회 재허가 추천에 탈락하여 정파되고, 200여개 경인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경인지역새방송창사준비위원회'를 구성, 발기인 기금을 모으고 방송사 설립운영을 통해 1400만 시청자와 시민 힘으로 설립한 방송사이다.

 

OBS경인TV는 '공익적 민영방송'을 이념으로 시청자가 참여하는, 시청자의, 시청자를 위한 지역방송을 만들기 위해 개국한 후 1년 동안 노력해 왔으나, 한국방송공사의 광고 배분이 이뤄지지 않았고 방송통신위원회의 역외 재송신이 승인되지 않아 재정적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다.

 

이런 OBS경인TV의 사장에 주주들은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단독 추천한 차 후보를 만장일치로 선임했다. OBS 1대 주주는 백성학 영안모자 사장이며, 미디어윌, 경기고속, 매일유업, 테크노세미켐, CBS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런데 선임된 차용규 전 울산방송 사장은 대선 당시 이명박 방송특보 출신으로, 방송 현업 경력은 전무하며 과거 울산방송 재직 시 27억 횡령사건에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 해임'을 당한 인물이라 한다.

 

이에 경인지역새방송창사준비위원회와 인천-경기-경기북부-고양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언론사 전문 CEO로서의 충분한 전문성과 경영 관리능력, 도덕성을 갖추지 못한 인물이 OBS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OBS, MB특보 낙하산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지난 13일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최문순 민주당 의원실과 가졌다.

 

또한 차용규 사장 선임은 이명박 정권과 청와대가 재정적 압박을 빌미로 YTN 구본홍 사장 선임에 이은 명백한 보은-낙하산인사며, 수도권의 유일한 지상파 민영방송을 장악하기 위해 방송정책의 희생물, 정권의 하수인이 될 수 없다며 차용규 사장 선임 철회와 OBS 장악 음모 중단을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도 "차용규 이명박 대선 방송특보의 선임을 절대 받아 들일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하수인 노릇을 할 인물을 사장으로 선임한 것에 분노하고, 방송 공정성과 공공성, 자율성이 심각하게 무너질 위기에 처해있다'며 그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이에 OBS희망조합 김인중 위원장은 차용규 사장 선임에 반대하며 지난 12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으며, OBS희망조합은 오는 16일 신임 사장 취임식 행사를 전면 거부하고 출근저지 투쟁을 벌일 것이라 한다.

 

OBS경인TV 차용규 사장뿐만 아니라 현재 이명박 정권 탄생에 일조했던 선거 캠프의 언론특보들은 현재 언론사, 언론기관, 국회의원, 또는 정부 요직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대표적인 인물은 YTN지부 조합원들에게 사장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구본홍 그리고 방송광고공사 사장인 양휘부, 스카이라이프 사장인 이몽룡, 아리랑TV 사장인 정국록,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 최규철, 신문유통원장 임흥순 ,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이 모두 언론특보 출신들이다.

 

이렇게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KBS-YTN-연합에 이어 민영방송 OBS경인TV까지 벙커에 숨은 현 정권의 노골적인 방송-언론장악은 거침없이 계속되고 있다. 재정 압박과 낙하산 인사로 사면초가에 빠져 '제2의 YTN사태'로 치닫고 있는 OBS경인TV와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난데없이 낙하산 타고 떨어진 MB폭탄을 시청자와 시민들이 함께 처리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관련해 어제(14일) 용산참사 4차범국민추모대회에 참여했다가 인천 집으로 밤늦게 되돌아가는 길에 어둠이 내려앉은 OBS경인TV를 찾아갔다. 권언유착을 통한 언론-여론조작과 독재체제 구축에 여념없는 정권에 의해 풍전등화에 놓인 OBS경인TV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OBS, #경인TV, #민영방송, #방송장악, #차용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