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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유원지의 피서객
▲ 마곡유원지 풍경 마곡유원지의 피서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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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색은 맑고 번잡하지 않은 마곡유원지와 소남이섬에서 수상레포츠와 문화의 정취에 푹 빠져 보시지 않겠습니까. 서울에서 2시간 거리 강촌에서 20분 거리이면 충분합니다”.

찜통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린다. 전기세 때문에 에어컨도 마음대로 틀지 못한다. 차선책인 선풍기도 너무 틀다 보니 난방기가 되어 더운 바람만 불어 댄다. 불볕 더위에 도심을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바야흐로 휴가의 계절이다.

하지만 휴가철에 대한 기대감도 잠시. 피서지의 옥석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이름 난 해변으로 가는 길은 교통체증으로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해버릴 것은 당연지사. 그래서 휴가를 정말 떠나야 할지 고민거리다. 게다가 치솟는 물가와 기름값 때문에 어디론가 떠나기도 부담스럽고 괜한 사치를 부리는 것은 아닌가 망설여지기도 한다. 

이런 문제들로 고민하고 있다면 홍천강에 위치한 <마곡 유원지>와 <소남이섬>을 피서지로 선택해 보자. <마곡유원지>는 서울에서 2시간 정도의 거리로 강촌에서는 20여 분이면 넉넉하게 닿는다. 가족, 연인과 함께 한 해 동안 버틸 에너지 충전을 위해 떠나보자.

뙤약볕이 내리쬐도 좋다. 끝없이 울려 퍼지는 새소리와 깨끗한 물 속에서 보내면 미처 챙기지 못했던 초복에 대해 아쉬워할 필요도 없고 다가올 말복에 대해서도 따로 챙길 필요가 있겠는가. 시원하고 깨끗한 물이 아쉬움을 달래줄 테니까.

청정수역에서 보내는 더위사냥!!

소남이섬를 따라 흐르고 있는 홍천강
▲ 소남이섬 소남이섬를 따라 흐르고 있는 홍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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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군 서면 마곡 유원지와 소남이섬은 북한강 상류로 140여km 정도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서석면 생곡리 미약골산에서 발원하여 청평호로 이어지는 홍천강 하류에 있다.

마곡유원지를 끊임없이 휘감고 있는 수려한 경관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여기에 확 트인 홍천강을 따라 흐르고 있는 물색은 맑아서 영월의 동강에 견줄 만하다. 이 때문에 마곡유원지는 매년마다 서울은 물론 인근 지역의 가족이나 연인들에게 야영은 물론 피서지로 인기다.

마곡유원지에 인접한 소남이섬은 홍천강 상류에서 모래가 흘러내려오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이곳은 고운 백사장과 자갈밭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수영과 야영뿐만 아니라 천혜의 낚시터라 할 만큼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들이 서식하고 있다. 견지낚시를 하게 되면 다양한 고기들의 입놀림에 짜릿한 전율도 느껴 볼 수 있다.

견지낚시에 흥미가 없다면 다슬기를 잡아 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에는 어김없이 물 속 바위 여기저기에서 다슬기의 외출을 볼 수 있다. 하나 둘씩 잡는 재미 뿐만 아니라 다슬기를 부추와 된장을 넣어 우려낸 국물도 별미다. 다슬기 속살을 빼어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기에 소주 한 잔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라 하겠다.

펜션지기의 넉넉한 인심!

마곡유원지의펜션
▲ 마곡유원지 앞의펜션 마곡유원지의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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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유원지에서 땡볕과 폭우가 부담스럽고 야영이 걱정된다면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다. 펜션은 다른 유원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아쉬움이 있다면 넓은 마곡유원지에 비해 펜션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도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마을 주민의 순박한 인심 때문에 사라진다.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이명숙 사장은 지난 28년간 서울과 대전에서 교직생활을 하다가 2년 전부터 펜션을 운영하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명숙 사장은 남편의 고향에 왔지만 도시에 익숙한 삶에서 시골생활은 한 마디로 곤혹스러움 자체였다. 좋은 말로는 “귀농이지만 시골에서의 생활은 세상으로부터 단절되고 유배된 느낌을 떨칠 수 없어서 도시에 대한 ‘역향수’로 힘들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명숙 사장은 도시에서 온 숙박객들을 동료이자 가족처럼 생각해서 펜션 앞 텃밭에 상추와 고추 등을 재배하게 되었다. 마곡유원지와 펜션을 찾아 온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유기농 채소를 챙겨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명숙 사장은 “삼겹살만 사 가지고 오면 야외에서 삼겹살 파티를 할 수 있다. 내 정성이 들어간 깻잎, 상추, 고추 등은 무한 리필이 가능하다. 낮에는 물놀이 밤에는 모닥불에 삼겹살 파티를 하면서 가족이나 연인끼리 더위를 식히면서 멋진 추억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수상레포츠와 함께 자유를!!

마곡유원지 수상스키 풍경
 마곡유원지 수상스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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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이 단조롭고 싫증이 난다면 분위기 전환을 위해 확 트인 강변을 따라 수상레포츠를 즐겨 보는 것도 좋다. 마곡유원지의 홍천강은 제트스키나 윈드서핑, 웨이크보드를 즐기는 마니아들에게 수상레포츠 최적의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수상레포츠 마니아들이 서울에서 가까운 청평이나 춘천의 중도를 벗어나 이곳을 찾는 이유는 깨끗한 물과 수상스키를 이용할 때의 번잡함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상스키 업소는 3-4개 업소에 불과해 넓은 강변에서 편안하게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를 즐길 수 있다. 수상스키를 타면서 홍천강을 에워싸고 있는 수려한 자연의 풍광도 느껴보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 홍천강 마곡유원지에서 일상화된 풍경이다.

수상레포츠를 운영하고 있는 강창희 사장은 “초보자들도 동료나 가족과 함께 바나나 보트나 땅콩보트, 깨끗한 물살 위를 나는 플라이 피시를 타면서 몸부림치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물결을 가르는 소리는 멋진 음악소리처럼 아름답다”고 말했다.

수리재에서 만나는 다정 김규현!!

수리재에서 만난 다정 김규현 선생
▲ 다정 김규현 수리재에서 만난 다정 김규현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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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리유원지 나들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화가이자 <티베트 역사산책>의 저자인 다정 김규현 선생이 거주하고 있는 '수리재' 방문이다.

그는 티베트 연구 때문에 본업이었던 그림 그리기는 잠시 손을 놓았다. 그는 티베트에 애정을 갖는 이유에 대해 “티베트는 생각만 하면 가슴이 울렁 거린다. 특히 물질만능주의가 지배적이고 지나친 합리화와 획일적인 서구화로 치닫는 우리사회와는 달리 자신만의 독특한 문화를 추구해가는 티베트는 정말 극적”이라고 설명했다.

수리재는 다정 김규현 선생이 돌과 흙으로 직접 초가를 만들었다. 뒷산의 빽빽하게 우거진 나무들은 정원과 같고 집 앞으로 흐르는 강은 마치 호수처럼 수채화에서나 볼 수 있는 한 폭의 그림과 같다. 2층에 있는 연구실은 틈틈이 그린 그림과  애장품으로 가득해서 야외전시회 감상하러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의 독특한 이력과 돌로 만든 집 때문에 수리재를 배경으로 하여, 강원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도 있고 '수리재'라는 거문고 산조를 작곡한 유명 작곡가도 있다는 것이 다정 김규현 선생의 전언이다.

불현사에서 현묵스님과의 만남을

현묵스님이 그린 불현사 단청
▲ 불현사 단청 현묵스님이 그린 불현사 단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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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리유원지를 떠나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할 곳이 더 있다. 장락산 끝자락 떼네라는 마을에 있는 작은 암자 불현사를  방문해 보는 것이다. 홍천강에서 불어오는 상큼한 냄새와 여기저기 들려오는 새의 지저귐을 들으며 30여분 정도 걸어가다 보면 닿는다.

현묵 스님이 10여 년 전에 이곳에서 수행하기 시작한 이래 사찰을 직접 지었다. 최근에는 법당 내부의 단청까지 마무리했고, 외벽에 손수 단청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전문가의 도움 없이 직접 그린 실내의 단청은 전문가들도 혀를 내 두를 정도.

현묵 스님의 그림과 서예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현묵 스님이 그린 달마 스님의 초상화는 이곳을 찾는 불자들에게 커다란 선물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전국에서 사계절 내내 수 많은 불자들이 끊이질 않고 찾아 온다.

사족 하나 덧붙이자면, 해질 무렵 불현사에서 끝없이 흐르고 있는 홍천강을 보시라. 홍천강이 온통 금빛으로 물들여져 가는 과정은 달리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황홀하다.

취재후기
마곡유원지는 10년 전에 가정리 유원지의 무분별한 골재로 백사장이 사라지는 아픔을 겪었다. 수천여 미터에 걸쳐 금빛처럼 장관을 이루었던 백사장이 사라진 후 자갈만 남았다.

고기와 함께 밤마다 불야성을 이루기도 했던 강태공의 모습도 하나 둘씩 사라졌다. 야영을 즐기려는 캠핑족들의 방문횟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마곡유원지와 인접해 있는 소남이섬의 백사장까지 골재 채취의 위기에 몰렸다. 그래서 마을 주민들의 상심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주민들과 소남이섬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노력 때문에 사업자가 골재채취를 시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오마이뉴스 2007년 5월 18일 기사 참조>.

이제 홍천강 마곡유원지는 활기를 되찾았다. 지난 7월 12일 취재차 방문한 마곡유원지는 피서객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휴양객들의 일치된 의견은 아름다운 물과 백사장은 자연 그대로 숨쉬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천혜의 자원은 인간의 지배 대상이 아니라 공존의 대상이라는 암묵적인 합의를 엿볼 수 있었다.

이제 평온을 찾은 마곡유원지와 소남이섬은 우리 인간들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선보이려고 손을 내밀고 있다. 올 여름은 이곳을 피서지의 행선지로 삼으면 어떨까. 깨끗한 공기와 물이 그만이다.

덧붙이는 글 | #마곡유원지 가는길


서울→구리→대성리→ 청평→가평→강촌→마곡리 충의대교→마곡유원지
서울→구리→신청평대교→가평군 설악면 경유→→한서초등학교→마곡유원지

#잠잘 곳

무지게 펜션 033-434-1336
꽃피는 언덕 033-434-6678
적벽부 031-513-2901
귀거래사 033-434-1339

#수리재

033-434-7453

#수상레포츠

탑수상레져 033-434-1218

#불현사

033-434-1365


#홍천군 서면 사무소

(033)434-0454



태그:#마곡유원지, #홍천강, #소남이섬, #수리재, #현묵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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