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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에서 열린 제32차 울산촛불문화제 모습
 9일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에서 열린 제32차 울산촛불문화제 모습
ⓒ 김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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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매일 진행됐던 울산의 '광우병 쇠고기 반대 촛불 문화제'가 예고된 대로 9일 (수) 저녁 7시부터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에서 약 3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시 열렸다.

이번 촛불문화제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서 12, 17일을 집중 촛불문화제 개최로 예고한 가운데 차분하게 치러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통 큰 정치를 하시오" 북구에서 왔다는 강 할아버지가 자유발언을 통해 주장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통 큰 정치를 하시오" 북구에서 왔다는 강 할아버지가 자유발언을 통해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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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암타악 퍼포먼스'팀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새암타악 퍼포먼스'팀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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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자유발언에서 방송통신심의위가 MBC <PD수첩>이 지난 4월 29일 방영한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한가' 편의 오역(誤譯) 논란에 대해 심의하는 것과 관련 "PD수첩을 지켜 주자!"고 주장하자, "지켜줄께, PD수첩"의 구호를 참가 시민들과 함께 외치기도 했다.

또 북구에서 자전거를 1시간을 넘게 타고 촛불집회에 참석했다는 김아무개씨는 "경제위기가 촛불때문이라고 한다"고 운을 뗀 뒤 "고유가와 잘못된 고환율 정책 때문에 6월의 소비자물가는 5.5퍼센트 상승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면서 "이명박 정부와 보수 언론들이 경제위기의 책임을 애꿎은 촛불시위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경제 정책의 책임을 물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국민의 이름으로 해임시키자"고 주장하였다.

이밖에도 남학생들과 울산대학생 강아무개, 그리고 민노총의 이동익씨, 북구에서 왔다는 정 할아버지 등이 차례로 자유발언대에 섰다.

특히 최고령자인 정 할아버지는 "이 시간, 가정에서 휴식을 취해야 하는 여러분들이 이곳에서 촛불을 드는걸 십분 이해한다"며 "충정어린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러자 시민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어 경찰의 시민탄압을 비판하며 민중을 대할땐 공손하게 할 것을 주문한 뒤 "경찰은 기본의 임무로 되돌아 가라"고 말했다. 또 현 정부의 외교정책을 굴욕외교로 규정하며 "주변 강대국들 눈치 보지 말고, 국가의 자생력을 키우자"고 주장한 뒤, "남북한이 화해해야 한다"고 강조하였고, "이 대통령의 통 큰 정치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발언을 마쳤다.

문화행사로는 울산의 민중노래패 '파람'의 공연과 '새암타악 퍼포먼스'팀의 타악기 퍼포먼스등의 행사와 영상물 상영 등이 병행되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김태근 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정리발언을 통해 지난 5일 국민승리 선언의 날, 풍등 날리기 이벤트 행사 중 발생한 화재소동에 대해 소방서 추산 피해액 1만원인 당일 화재 규모와 이후, 코오롱 측 관계자와의 원만한 합의 등의 경과 보고를 한 후 "공사 중인 아파트 22층 현장에 가장 먼저 뛰어 올라가 화재를 진압한 당일 참석 네티즌 여러분들께 대책위 관계자로써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9일 제32차 울산촛불문화제에서 '촛불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시국토론회를 앞두고 시민들이 자신의 의견을 적극 펼치고 있다.
 9일 제32차 울산촛불문화제에서 '촛불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시국토론회를 앞두고 시민들이 자신의 의견을 적극 펼치고 있다.
ⓒ 김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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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쇠고기 재협상 쟁취 촛불수호 울산행동' 측은 '촛불의 현재와 미래, 시민에게 묻는다'는 주제로 오는 11일 저녁 7시부터 울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시국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두 달여 간 이어 온 광우병 쇠고기 수입문제로 촉발된 촛불정국의 새로운 진화를 모색하는 자리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민들은 각자의 의견을 적극 개진하는 모습이다.

다음카페 '촛불문화제' 자유토론방에서도 지난 7일 <한겨레> 신문이 발표한 촛불집회 지속 여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네티즌들의 의견을 묻는 등 향후 진로에 대해 본격적인 토론이 진행되고 있어 '울산 시국토론회'의 귀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참여 네티즌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아이디 '네버다이'님은 "말뿐인 소통이 이뤄질때까지 혼자서라도 촛불을 들겠다"란 의견을, '부끄마녀'님과 'jusuk65'님은 "탄압에 촛불은 이겼지만, 실제 쟁취한게 하나도 없다"는 의견을, 'blue sky'님은 "지친 촛불이라도 또 다시 일어날 것" 등의 의견을 내놨다. 비교적 촛불은 계속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과연, 울산시민들의 선택은? '울산행동'의 촛불 수호, 그 미래가 궁금하다.


태그:#울산 촛불문화제, #시국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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