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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장관들의 재산내역이 공개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강남의 부동산 부자'라는 뜻으로 '강부자'라는 줄임말이 유행을 하기도 했다. 1% 부자 내각이라는 말도 터져 나온다. 분명 서민들이 보기에 넘볼 수(?) 없는 많은 재산을 가진 사람들이 장관으로 임명됐다.

 

현실을 직간접적으로 반영을 하는 우리 드라마는 어떨까? 우리 드라마의 고질적인 병폐중의 하나가 바로 대부분의 드라마가 1% 부자가 주인공으로 나서는 드라마, 1% 부자의 세상이 펼쳐지는 점이다.

 

요즘 시청자와 만나는 드라마의 현황을 살펴보면 금세 드러난다. 일일 드라마 KBS <미우나 고우나>와 <그 여자가 무서워>는 주인공 가정의 배경이 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부의 상징으로 통하는 재벌들다.

 

일일 드라마뿐만 아니다. 주말극도 1% 부자의 세상이긴 마찬가지다. KBS 주말극 <엄마가 뿔났다>에서 주인공 나일석(백일섭) 가족의 둘째딸, 나영미(이유리)가 결혼할 사람 역시 재벌이고 SBS <행복합니다>의 여자 주인공 박서윤(김효진) 집안도 재벌이다. 일일극과 주말극이 1%의 부자 아니 0.1% 부자의 세상인 것이다.

 

1%의 부자 주인공은 일일극과 주말극에 멈추지 않는다. 한편 CF출연이 10억원을 벌고 드라마 회당 출연료가 5천만원~1억원에 달하는 연예인 톱스타가 주인공으로 나서는 드라마도 1% 부자에 속한다.

 

MBC 주말극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남자 주인공 송재빈(정준호)는 극중 직업이 연예인 톱스타이고 SBS 수목 미니시리즈 <온에어>에서 여자 주인공 오승아(김하늘) 역시 여자 톱스타이다.

 

수억원대에서 수십억원대 연봉을 기록하는 전문직 주인공들도 드라마에선 넘쳐난다. MBC수목 드라마 <누구세요>의 남자 주인공 차승효(윤계상)는 미국 투자회사의 한국 지사장이고 KBS 월화드라마 <싱글파파는 열애중>은 여자 주인공 전하리(허이재)와 아버지, 전기석은 의사다.

 

사극을 제외한 현대극에서 1% 부자인 주인공이 나오지 않는 경우를 볼수 없을 정도로 드라마는 1% 부자의 세상이다. 물론 인간 즉 시청자의 욕망을 자극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인물 즉 외형적 조건을 갖춘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거의 모든 드라마가 한결같이 그것도 수십년 동안 1% 부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드라마에서 펼쳐지는 획일적인 1% 부자 세상은 드라마의 개연성을 상실시키고 다양성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여성 외국인들이 방송에 나와 이야기했다. "한국 드라마에선 왜 이렇게 재벌들이 많이 나와요"라고.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태그:#드라마, #미우나 고우나, #그 여자가 무서워, #엄마가 뿔났다,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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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전혜연입니다. 공용아이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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