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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 미국 등 3개국으로부터 유기인증을 받은 농장이 있어 화제다. 전남 화순군 북면 송단리에 있는 ‘한우물영농조합법인’이 최근 미국으로부터 불미나리 인진쑥즙 등 자체 생산한 농산가공제품과 함께 농장 자체에 대해 미국의 유기인증(NOP-USDA)을 받은 것이다.


이로써 한우물은 지난 1995년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2005년 일본의 유기인증(JAS)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 미국 유기인증까지 받아 3개국으로부터 유기인증을 받은 국내 최초의 농장이 됐다.


유기인증은 특정 장소에서 생산된 제품이 농약 등 유해 약품이나 유해 환경물질 등으로부터 안전한 먹을거리라는 것을 공인받는 것. 미국이나 일본의 유기인증은 요건이 까다로워 국내에서 인증을 받은 곳은 한우물 외에 각각 1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일본의 유기인증(JAS·Japanese Agricultural Standard)은 제품의 품질만을 인정해주는 제도와 달리, 생산공정 관리자와 관리조직을 대상으로 농장과 사업소의 시스템까지 인정해주는 것이 특징. 심사는 일본에서 직접 건너온 전문가들이 밭을 샅샅이 살피고 빗물관리까지도 챙기는 등 까다롭게 한다.

 

미국의 유기인증(NOP-USDA)은 수확 전 3년 동안 화학합성 자재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금지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재배 포장은 확실히 구분해 알 수 있는 경계가 있어야 하며, 가공품의 경우는 최종 제품 가운데 유기재료가 95%이상 있어야 한다고. 


한우물은 이번에 미국의 유기인증을 받기 위해 불미나리와 인진쑥에 통상적으로 해온 축분 비료 사용을 중단하고 표고를 기르는 폐목을 분쇄한 톱밥으로 만든 비료를 사용했다. 또 트랙터 등 모든 농기계는 현장 농장에서만 사용하도록 전용화했다.


어쩔 수 없이 농기계를 외부에서 쓸 경우 반드시 세척장에서 세척을 한 뒤 농장에 반입하는 등 외부로부터 흙 등을 통해 오염물질이 유입되지 않도록 했다. 농장에서 작업을 할 경우에도 현장에서 장화로 갈아 신도록 하는 등 오염원의 외부 유입을 철저히 차단했다.


한우물은 이번 유기인증을 계기로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높아져 미국은 물론 일본에 대한 제품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일본에 5만 7000달러, 미국에 4만 4000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린 한우물은 내년부터는 상품에 생산이력서를 부착, 신뢰도를 더욱 높여 유기인증의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한우물은 서울에서 사업을 하다가 고향으로 귀농한 황용철(61)씨가 세운 농장으로 지난 1988년 작목반으로 시작해 1995년 농업법인으로 재탄생했다. 현재는 105농가가 9만여㎡에서 재배한 불미나리와 인진쑥 등을 재료로 불미나리 인진쑥즙과 환 등의 가공제품을 생산해오고 있다.


불미나리와 인진쑥은 간 보호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본 등지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 660㎡당 수익도 70만 원대로 벼농사에 비해 인진쑥은 2배, 불미나리는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국내 농가들로부터도 호응이 높다.


이재학 한우물 부장은 “우리 농산물을 원료로 한 가공제품의 해외 수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본 바이어로부터 국내 유기농 인증은 국제기준에 미흡해 유기농산물을 원료로 한 제품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충격적인 말을 듣고 해외 유기인증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과 미국의 유기 인증은 현지 소비자들에게 친숙하면서도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한미 FTA 체제에서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제품의 일본과 미국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태그:#한우물, #일본유기규격, #미국유기인증, #불미나리인진쑥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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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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