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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리사구해안에 주저앉은 한 지역주민
 신두리사구해안에 주저앉은 한 지역주민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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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유조선 기름유출사고와 관련 녹색연합이 "방제전략 부실로 천연기념물인 신두리 해안사구와 괭이갈매기 서식지가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녹색연합과 녹색습지교육원, 대전충남녹색연합은 11일 오후 현장 2차 공동보고서를 통해 "신두리 해안 사구는 천연기념물과 자연생태계보전지역, 습지보호지역 등으로 지정돼 있음에도 방재작업을 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흥면 난도 괭이갈매기 서식지의 경우 악영향이 불가피한데도 방치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 단체는 그 이유로 방제 작업 운영 체계 미숙 및 전략 부재를 꼽았다. 환경민감도 지역과 방제 우선지역을 제대로 선정하지 않아 중요 지역이 방제 작업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것.

"괭이갈매기 서식지 - 방재작업자 서식지 방치"

방제작업자에 대한 건강 방치와 관리 부재도 지적됐다.

이들은 "방제작업복이 제때 지급되지 않고 있고 방제물품 사용에 대한 교육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이 때문에 흡착포로 오염된 자갈을 닦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방제 작업 지침전달도 거의 없이 현장에 투입돼 일부 주민들이 구토와 두통으로 응급조치를 받는 등 건강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태로운 기름 해안 저지선
 위태로운 기름 해안 저지선
ⓒ 안서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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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원유에는 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크실렌 등 물질이 들어 있어 장기간 기름오염 제거 작업시 두통, 현기증, 불면증 등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처리제를 남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이들은 "유처리제는 암반이나 개펄 등에 붙은 기름제거에는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해수 중에서는 독성으로 생물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가급적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국해양연구소에서 조사한 결과에서도 독성실험결과 요각류 동물플링크톤의 경우 100ppm의 유처리제에 3시간동안 노출되면 최고 19% 가량이 치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환경민감 지역 선정, 우선 방제해야"

유조선 사고로 인한 기름 오염지역과 오염 추가예상지역
 유조선 사고로 인한 기름 오염지역과 오염 추가예상지역
ⓒ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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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오늘 오후 5시를 기해 기름띠가 신두리 해안사구식물의 뿌리 부분에 맞닿을 것"이라며 "천연기념물인 신두리해안사구의 피해를 막는 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방제 종합상황실에서 인력과 장비 신청, 배분 일원화 ▲오염심각 및 환경민감 지역 방제 우선 실시 ▲종합적 관리시스템 마련  ▲자원봉사자를 위한 작업 매뉴얼 작성·배포 등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 해경 방제대책본부는 기름 수거에 가장 중요한 기름 흡착제와 흡착포의 하루 필요 물량이 최소 25t 가량인데 현재 확보믈량이 5t 남짓에 불과해 발을 구르고 있다.

한편 국립해양조사원은 바닷물 수위와 조류 속도로 인해 해상 기름띠의 확산과 상륙범위가 계속 넓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가로림만 입구(4.2㎞), 근소만 입구(2㎞), 태안화력 취수구(1㎞) 인근에 9.3㎞의 오일펜스를 설치했다.


태그:#태안 기름유출, #유처리제, #녹색연합, #신두리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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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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