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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라서 외면받고 노인이라서 무시하는 구청과 돈 있는 기업들의 횡포가 무섭고 억울해서 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

 

아파트 공사를 하면서 시행사가 인근주민들과 협의 없이 D건설이 하도급을 준 K산업에서 철거공사를 하는가 하면 인부들은 폭언과 기자재를 동원, 주민들에게 위협을 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울산시 중구 유곡동 72-1번지 일대 9502㎡건축면적의 공사를 진행하는 H시행사, D시공사가 민영개발을 하고 있는 가운데 철거업체가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인 철거작업을 하면서 소음.분진 등이 발생, 일대 14가구에 대해 전혀 민원을 고려하지 않고 막무가내 식 공사 강행으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14가구 주민의 절반가량이 노인이며 4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나 철거작업이 시작되면서 인근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92세의 서 아무개 할머니는 철거업체측이 소음, 분진 방지시설이 없는 공사로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가 하면, 주민 김 아무개(32.주부)씨는 4살 난 아이를 데리고 외출에 나섰다 공사차량의 굉음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구청의 안일한 태도

 

서 할머니가 다니던 병원 의사의 의사소견에 따르면 주위소음으로 인한 불안감, 심계항진 두통 등이 진단돼 건강 상태가 악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피해는 주민들의 반발에 인부들이 욕설을 하며  대응, 언어폭력을 당한 노인들의 건강상태는  악화됐고 관할 구청은 이를 제재할 법적인 방법이 없다며 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 할머니의 집은 공사장과 바로 인접해 있는 곳으로 관내구청은 노인복지 차원에서도 나서서 보호해야 하지만 이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구청은 노인들은 전화로 민원을 수 십 차례 제기했지만 지난달 29일자 진정서만 민원으로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또 지난달 31일 담당 공무원은 현장에 나가 보겠다고 말했으나 이후 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대해 1일 질의하자 “내가 가고 싶을 때 가는 것이지 언제 가던 무슨 상관이냐"고 되물었다.

 

지난 10월 말 시행사측에서 협의를 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에 대해 “날짜가 중요하지 않다. 몇일 차이가 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담당공무원이 말해 앞으로 파문이 예상된다.


시공사 "시행사와 철거업체 문제로 우리와 무관"

 

이곳에 시공사측은 “우리와는 무관한 일로 철거업체에 책임이 있을 것이고 시행사에서 관리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런 태도를 보이던 시공사도 주민대표들로 구성된명부와 대표자의 협의 창고를 열겠다고 밝혀 몇 차례 회의가 진행됐지만 주민들에게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와 무관하다는 시공자측의 입장이 갑자기 바뀌고 주민들과의 대화 창구를 마련해 ‘협의’에 나선 것에 대해 도의적이고 철거업체의 공사 진행이 시공사와 전혀 무관하지 않다는 답을 했다. 


주민들의 피해

 

이 일대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윤 아무개(40)씨도 이들 철거업체 인부들에게 항의하다 인부에게 공격당해 하마터면 실명할 아찔한 순간을 겪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10월31일 공사현장을 주민들이 막자 지게차로 철근을 실어 항의하는 주민들을 위협하는 등 그 수위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철거작업 미숙으로 인한 3시간 이상의 단전과 단수를 겪어야 했고 공사 주변도로는 파괴되어 차량이 지나다니기에도 어려운 현실이다.

 

이뿐만 아니라 공사현장에는 10여의 건의 화재가 발생하는 등 인근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으나 H시행사측은 이에 직접 나서지 않고 있다.

 

주민 한 아무개(36)씨는 “우발적으로 위협을 가하는 행동을 취했다고 하지만 이 보다 더 심한 우발적인 일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며 “주민들을 고소하겠다는데 그럼 노인들이 대부분인 마을에서 병원신세만 져야 한다는 것 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고 격분했다.

 

이에 대해 시행사측은 “욕설이 오가고 기자재를 동원해 위협이 행해졌다는 사실은 보고를 받아 알고 있어 죄송할 따름이지만 계속 공사 진행을 불법으로 방해한다면 고발조치 등 법적조치를 하겠다”며 “판례에 따라 법적으로 보상을 해 주는 것이 최상의 협의 일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주민측은 1일 민원제기에 따른 회신 공문에는 “10월 말 경 다시 협의를 하기로 했다는 문구가 있지만 이날 협의한 바 없고 10월 말이 지났지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모든 것에 대해 철거업체는 "현재 공사는 거의 마무리 되었고 주민들과의 생각 차이로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지금 상황에서 뭐라고 할 말이 없으며 서로의 관점에서 볼때 문제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민영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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