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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이다. 소니가 주도하는 블루레이 진영의 판정승으로 기우는 듯 하던 차세대 고화질 매체 경쟁이 HD-DVD 진영의 연 이은 대박 행진으로 승부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파라마운트가 HD-DVD 포맷으로 출시한 올 여름 블록버스터 화제작 <트랜스포머>가 발매 1주일 만에 20만장이 팔려 차세대 고화질 매체를 통 틀어 가장 많이 팔린 타이틀로 등극한 것. <트랜스포머>는 기존 DVD 시장에서도 830만장을 팔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역시 HD-DVD 진영에 선 마이크로소프트가 출시한 <헤일로3> 역시 "게임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타이틀"이란 찬사를 들으며 9월 중 33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헤일로3>의 인기 덕에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기 'X박스 360' 역시 9월 중 53만대 가까이 팔려나갔다.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 중 유일하게 HD-DVD 포맷으로만 영화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한 뒤 그간 히트작이 없어 고전해 왔던 파라마운트는 <트랜스포머>의 성공으로 이제 재기의 발판을 다질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워너사가 발매한 SF 블록버스터 <매트릭스 3부작> 역시 HD-DVD 포맷으로 먼저 선보인 뒤 영화팬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어 블루레이 진영의 기세는 일단 한풀 꺾인 셈.

 

상황이 조기에 정리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다른 할리우드 메이저 역시 주요 화제작 대부분을 HD-DVD와 블루레이 포맷으로 동시에 출시하며 양 진영의 눈치를 보고 있는 중이다.

 

수 년에 걸친 포맷 전쟁이 정리돼 차세대 매체 선택에서 더 이상 갈등하는 일이 없기를 바랐던 많은 영화팬들에게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소식.   

 

블루레이와 HD-DVD 진영은 연말을 전후해 서로 대박 타이틀을 대거 출시하며 3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당장 소니는 다음 주 자사의 최대 히트작인 <스파이더맨3>를 블루레이로 출시해 HD-DVD 진영에 맞불을 놓는다.

 

또 <라따뚜이> <카리비안의 해적3: 세상의 끝에서> 등 올 해 개봉한 흥행작들 다수가 블루레이 출시가 확정됐고 영화팬 사이에서 소장 목록 1호중 하나인 <매트릭스 3부작> 역시 블루레이 출시가 임박했다.

 

흥미로운 것은 최근의 대박 타이틀 대부분이 젊은 남성 팬들의 취향을 진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포맷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양 진영이 어떤 소비자들을 우선 공략해야 할 지 보여주는 결과.

 

최근의 차세대 매체 전쟁은 영화팬들에게는 블루레이든 HD-DVD든 포맷이 문제가 아니라 킬러 컨텐츠의 보유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태그:#블루레이, #HD-DVD, #차세대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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