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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나눔추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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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가 어디에서 탄생된 것인가에 관한 '설(說)'은 분분하다. 고대 제사의식에서 불렸던 노래가 문자로 옮겨졌다는 것이 가장 큰 설득력을 얻고 있는 추론 중 하나. 그렇다. 애초에 시는 노래에 다름 아니었다.

운율과 리듬감의 내포는 시라는 예술장르를 단순히 눈으로 읽는 것에만 머물러있지 않게 했다. 소리내 읊는 것까지 향유의 영역이 확장된 것이다. 이처럼 시를 노래하는 것이 바로 시 낭송. 문학 장르 전반이 침체의 늪에 빠진 오늘. 시 낭송의 즐거움을 통해 문학의 시대 부활을 도모하는 행사가 준비되고 있어 화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전국국어교사모임,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창비 등은 전국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2007 전국 청소년시낭송축제'를 연다. 이들이 내세운 슬로건이 근사하다. "시 읽기 - 멋대로! 맛대로! 맘대로!".

시 읽기와 쓰기를 어렵게만 생각해온 학생들에게 시가 가진 본래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낭송의 즐거움까지 선사할 이번 행사는 따로 순위를 정해 시상하는 방식이 아닌 그야말로 '열린 축제'의 형태로 진행된다.

랩으로 시를 읊어도 좋고, 춤추며 낭송하는 것도 무방하다. 시극(詩劇)처럼 정련된 양식도 환영한다. 그야말로 제 멋대로, 청소년다운 톡톡 튀는 감각을 발휘해 시가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면 되는 것이다.

문학평론가 이남호 "시험 보기 위해 읽는 시가 아닌 즐기는 시..."

이번 축제는 참가를 원하는 학교와 교사, 단체가 참가신청서를 작성해 보내면, 일정한 심사를 거쳐 참여 학교와 학급, 단체가 선정되고, 이들이 자유로운 형식으로 시 낭송회를 열어 그 현장을 UCC로 찍는 방식이다.

학교나 예술단체 차원의 시 낭송회엔 최대 100만원, 학급 단위의 행사에도 50만원이 지원된다. 창비는 참여하는 학교에 '20세 한국소설 전집(50권)'과 창비 시집 등을 보내주기로 약속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문학나눔사업추진위 이남호(문학평론가) 위원은 "시험을 보기 위해 읽는 시가 아닌 자발적으로 즐기는 시 낭송이라 학생들의 자율성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 자체를 즐기는 행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주환 전국국어교사모임 이사 역시 "요즘 학생들이 시에 관심이 없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이런 행사가 그들에게 시에 대한 관심을 불러줄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전했다.

축제신청 마감은 21일. 참여할 학교·단체의 선정과 발표는 9월 말경으로 예정돼 있다. 이후 접수될 시 낭송회 UCC를 통해 발군의 실력을 보인 학생들은 12월 열릴 예정인 '문학나눔 콘서트'에도 초청돼 큰 무대에서 실력을 펼쳐 보일 수 있다. 이 콘서트엔 시인 도종환과 안도현 등도 참여한다.

덧붙이는 글 | 관련문의: 02)760-4783~4(문학나눔 사무국) http://nangsong.munjang.or.kr(홈페이지)



태그:#문학나눔, #시 낭송, #창비,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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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신라 여자> <아름다운 서약 풍류도와 화랑> <천년왕국 신라 서라벌의 보물들>등의 저자. 경북매일 특집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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