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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카페'전사모' 운영자는 6일 저녁 게시판에 글을 올려 영화 <화려한 휴가>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가 흥행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카페 '전사모'(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운영자가 "이 시국에 왜 이런 어이없는 영화가 나와 간접적으로 지역감정을 부추기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오월 어머니회(회장 안성례 전 광주시의원)'가 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전사모' 게시판 등의 댓글을 문제 삼으면서 영화를 같이 보고 토론을 벌일 것을 제안한 뒤 '전사모' 카페 운영자가 이같이 밝힌 것이다.

'전사모' 카페 회원들이 영화 <화려한 휴가>를 비난하는 글을 쓰고 있다는 소식은 지난 7월 30일 <오마이뉴스> 기사를 통해 알려졌다. 이후 상당수 언론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옛 '새천년생명의숲')과 관련한 논란 기사를 다루면서 언급하기도 했다.

"울분 터지지만 참아야죠""

전사모 카페 운영자 '야누스'는 6일 저녁 "영화 '화려한 휴가'와 관련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전사모 운영자라고 소개한 그는 "안 그래도 더운 8월, '화려한 휴가'로 인해 후끈후끈 달아오르시죠"라고 한 뒤, "그래도 성숙한 전사모 회원들이 참아야죠"라고 밝혔다.

'야누스'는 "각종 언론매체 기자들과 '5월 어머니회' 대변인 등과 많은 통화를 했다"면서 "처음에는 너무 속상하고 울분이 터졌지만 대화를 하는 도중 그럴 가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기자나 대변인은 5·18 때 돌아가신 분이 있는 것만 알지 그 분들이 어떻게 돌아가셨는지는 아무도 모르시더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떠한 총탄에 (맞았는지) 아님 차에 깔리셨는지, 누가 돌아가신 분들에게 총을 쏜 건지…, 아무 것도 모르고 그냥 5·18 때 돌아가셨으니 전두환 전 대통령 정권이 잘못이다(고 말한다)"며 "참 어이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최소한 5·18을 논하자고 하면 돌아가신 분들의 죽음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있어야 되는 건 아니냐"면서 "그런 지식은 없으면서 그저 한 순간의 눈물과 감동을 먹고사는 영화사의 오락영화를 사실인 양 떠들어대는 꼴을 보니 참으로 한심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역감정 전혀 없다"면서 "이 시국에 왜 이런 어이없는 영화가 나와 간접적으로 지역감정을 부추기는지 알다가고 모르겠다, 무슨 바람이 있어 이런지…, 참 세상 돌아가는 모습이 재미있군요"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린아이 애교같은 장난에 흥분하지 말고 항상 그래왔듯이 허허 웃으면서 각하를 위해 노력하자, 언제일지는 모르나 조만간 각하의 억울함과 우리의 억울함이 거대한 폭풍우가 되어 현실을 왜곡하는 자에게 내려칠 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영화 개봉 후 1000여명 늘어

이밖에 '전사모' 게시판에는 영화의 내용을 비난하는 글이 수십 개 올라와 있다.

전사모는 2003년 10월 개설되었으며, 영화 <화려한 휴가>가 개봉할 당시인 지난 7월말에는 회원이 1만4000여명이었는데 7일 현재 1만5000여명으로 영화 개봉 이후 1000여명 정도 늘어났다.

전사모는 카페 개설 이후 처음으로 지난 1월 합천에서 외부 집회인 '일해공원 찬성 집회'를 열었다. 전사모는 오는 19일 합천에서 '여름 정기모임'을 열고 전두환 전 대통령 업적 홍보와 전 전 대통령 생가 방문 등을 할 예정이다.

태그:#화려한 휴가, #전사모, #일해공원, #5·18광주민주화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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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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