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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소문이거나 낭설에 불과하였나 모르지만 '달마도'를 집안에 모셔 놓으면 모든 액운이 피해간다는 말과 효험을 보았다는 주장이 퍼지면서 한때 홈쇼핑에서조차 인기리에 판매되던 적도 있었습니다.

정말 액운을 막아주고, 수맥조차 차단해주는 효험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하나쯤은 소지하고 싶어하는 달마도이기에 달마도가 그려지는 과정을 사진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30년 가까이 달마도를 그리고 있다는 구암 스님을 지난 6일 청평에서 뵈었습니다. 차를 마시며 부처님 말씀을 들려주고, 점심을 먹으며 산승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주시더니 좋은 일만 있게 "잘 살라"고 하시며 달마도까지 그려 주셨습니다.

"마음을 잘 다스려 마음이 잘 사는 그런 삶을 살아가라"는 덧말까지 들려주시며 그려주신 달마도이기에 그 과정을 사진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 스님께서 달마를 그리려 준비합니다. 답답한 세상만큼이나 검은색 한지를 꺼내 방바닥에 깔았습니다. 아교에 금분을 잘 개고, 깨끗하게 빤 붓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한지 앞에 앉았습니다. 그리고는 거침없이 달마를 그려갑니다.
ⓒ 임윤수
▲ 코와 귀 그리고 두상을 그렸습니다.
ⓒ 임윤수
▲ 달마대사 특유의 눈썹과 이마 주름이 그려집니다. 부릅뜬 눈매에 액운이 물러날 것도 갔습니다.
ⓒ 임윤수
▲ 장삼자락을 그립니다. 훠이훠이 거침없이 그려갑니다.
ⓒ 임윤수
▲ 수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더부룩한 수염에 근엄함이 드러납니다.
ⓒ 임윤수
▲ 수염을 다 그리고 주변머리도 그려 넣습니다. 그리고 ‘불(佛)’자를 쓰기 시작합니다.
ⓒ 임윤수
▲ 불자에 이어 심자가 다 써지니 ‘불심’이 되었습니다.
ⓒ 임윤수
▲ 견성성불, 소원성취 그리고 언제 그린 달마도 인지를 알게 하기 위해 2007년을 나타내는 ‘정해’를 써넣습니다.
ⓒ 임윤수
▲ 대진언 ‘옴마니반메훔’을 원어인 범어로 써넣습니다.
ⓒ 임윤수
▲ 낙관을 찍는 것으로 달마도 한 장이 완성되었습니다. 완성 된 진품달마도가 ‘액운’은 막아주고 ‘기’는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 임윤수


달마대사(達摩大師)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간 까닭은?


달마대사는 인도 남천축국 향지왕의 셋째아들로 태어났으며 시호는 원각 대사라고 합니다. 달마대사께서는 중국의 서쪽 나라인 인도에서 교화하다 정법불교를 전파하기 위해 큰 뜻을 가지고 머나먼 중국(양무제 1년)으로 들어오셨으니 서쪽에서 동쪽으론 간 여정이 되었습니다.

대사께서는 중국에 도착하여 선(禪)의 씨를 심기 시작하였는데, 기복불교 사상에 젖은 양무제의 환영을 받지 못하고 소림굴에 들어가 9년간 면벽좌선 하면서 제자 혜가로 하여금 법을 전하니 드디어 선종(禪宗)의 초조가 됩니다.

달마대사의 불법은 2조 혜가, 3조 승찬, 4조 도신, 5조 홍인으로 이어지다 6조 혜능선사에 이르며, 그 선맥(禪脈)이 한국으로 들어와 한국불교의 초석을 이루니 한국불교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달마대사는 타협이나 방편을 쓰지 않고 직설로 정법을 가르치신 조사(祖師)이기에 옛날부터 선묵(禪墨)의 상징적 존재입니다. 달마도의 외형에서 짐작할 수 있듯 대사는 엄격하고, 말 없는 가운데 눈빛으로 우레 소리를 내어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모든 삿된 마음을 깨트려 쫓아 버리고, 구부러진 마음을 바로 펴게 만들어 왔다고 합니다.

진품 달마도에서는 신비의 '기'가 발산되어 마음에서 비롯되는 모든 번뇌를 씻어주고, 어려운 일에 처해 있거나 곤경에 처한 이가 있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구언의 손길을 뻗치는 효험이 있다고들 합니다. 특히 달마도는 액운(수맥파)을 막아 좋은 기운을 돌 게 함으로써 원하는 바를 이루게 하는 효험이 있는 것으로 회자되었습니다. / 임윤수

태그:#달마도, #달마, #구암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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