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토반' 차두리가 분데스리가 내의 마인츠05 팀으로 전격 이적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주전 경쟁에 실패한 까닭에 이미 이적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잉글랜드의 웨스트햄, 위건 등 거론되던 팀이 아닌 까닭에 다소 의아한 것 또한 사실이다.

이 역시도 '주전 경쟁'이라는 키워드에서 답을 찾을 수 있겠다. 웨스트햄은 잘 알다시피 해어우드, 쉐링엄 등 수준급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고 위건 역시 전력 보강에 한창인 까닭에 차두리로서는 또 다시 주전경쟁을 벌여야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그렇다면 마인츠05로 이적한다 해서 주전 경쟁이 없을까? 물론, 이 역시 아니다.

차두리로서는 어차피 새로운 환경에서 주전 경쟁을 할 바에야 조금이라도 낯익은 독일 무대 내에서 새롭게 적응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마인츠05는 분데스리가 내에서도 활발한 공격을 펼치는 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걸출한 공격수는 없지만 지난 시즌 46골(경기당 1.4골)을 뽑아내 전체 18개 팀 가운데 7번째에 기록됐다. 독일 축구에 정평한 전문가들조차 당초 예상과 다른 결과에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수비다. 오히려 넣은 골보다 하나가 더 많은 47골을 이번 시즌에 내줘 명확한 대조를 이뤘다. M. 프레드리히, M. 로제 등 수준급 선수들이 수비라인에 자리했음에도 전체적인 균형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많은 골을 내준 것이다.

그렇다면 새롭게 가세한 차두리의 활용에도 관심이 모인다. 본래 측면 공격에 장점이 있는 차두리지만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뜻하지 않게 오른쪽 윙백으로 보직을 변경해 종종 나섰다.

섣부른 판단일지는 모르겠지만 현지에서는 후자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마인츠05의 매니저 C.하이델은 차두리의 영입 과정을 두고 오른쪽 수비수 활용을 전제하고 있다고 공식적 의사를 밝혔다.

이미 포지션 변경에 따라 독일월드컵 최종 엔트리 탈락과 프랑크푸르트와의 결별이라는 악재를 경험한 차두리에게 그다지 달갑지만은 않은 소식이다.

마인츠05 측에서 차두리의 이러한 점을 높이 샀다면 충분히 반가운 일이겠지만, 자신의 장점인 스피드를 살린 공격가담 능력을 극대화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미래 자체가 불투명한 것은 앞으로 차두리가 헤쳐 나가야할 과제다.

공격진용의 면면만 살펴보아도 브레멘에서 임대로 데려 온 이집트 출신 모하메드 지단이 원 구단으로 복귀했지만 B.아우어와 R.조바노비치 등 기존 공격수들의 입지가 튼튼하고 C.케이시 등 신진 세력도 기회를 노리고 있어 좀처럼 헤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어찌되었건, 자신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도전의 향한 용단을 내린 차두리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지켜볼 일이다.
2006-05-15 18:22 ⓒ 2007 OhmyNews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월간 사커뱅크(기자), 축구닷컴(에디터), 풋볼매거진(기자), 한국일보(리포터), 전남드래곤즈 매치데이웹진(발행)을 거쳐 에히메FC(J리그구단), 이룸스포츠(선수관리팀장), 프라임스포츠인터내셔날(부사장)까지 에이전시와 마케팅 업무까지 다양한 스포츠 산업분야 현장을 함께했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