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위에 참석한 LG팬이 구호를 외치며 팬들을 위한 구단운영을 해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 박상현
프로야구 LG 트윈스 팬 40여명이 잠실구장에서 팀 정상화를 바라는 시위를 가졌지만 끝내 구단은 이들과 만나지 않았다.

LG 팬 40여명은 20일 오후 3시부터 1시간동안 잠실구장 앞에서 LG 트윈스의 정상화를 바라는 시위를 갖고 팬들을 위한 구단운영을 해줄 것을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한 감독을 해임시키고 선수 개인의 취미를 문제삼아 트레이드 시키고 부상선수에게 각서를 쓰게 하는가 하면 몇 년은 더 뛸 수 있는 선수를 반강제적으로 은퇴시켰다"며 "급기야는 MBC 시절부터 팬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아온 '프랜차이즈 스타' 김용수 코치마저 해임시키는 비정상적인 행태를 저질렀다"고 규탄했다.

▲ LG팬이 LG트윈스 응원깃발과 회원카드를 자르는 절단식을 하고 있다. 당초 LG팬들은 응원도구를 태우는 화형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메마른 날씨에 화재위험을 우려, 절단식으로 변경했다. 또한 이들은 LG관중 1500만 기념 모자도 함께 찢어버렸다.
ⓒ 박상현
▲ 이날 시위의 사회를 맡은 김범수씨가 대표로 삭발식을 하고 있다.
ⓒ 박상현
또 이들은 ▲김용수 코치의 복직 ▲김재현 선수의 각서파기 ▲김재현과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의 성실한 수행 ▲파행운영에 대한 구단측 사과 ▲어윤태 사장이 2003년 3월 팬들과의 만남을 통해 약속한 사항 이행 등 5가지 결의문을 채택한 뒤 신천 키노극장까지 가두시위를 펼쳤다.

▲ 시위에 참가한 LG팬이 집회를 마친 뒤 신천 키노극장까지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 박상현
한편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김용수 코치의 복직을 바라는 서명용지를 LG 구단측에 전달하려 했지만 구단 사무실이 굳게 닫히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 1시간여에 걸친 시위동안 LG 트윈스가 입주한 LG스포츠단 사무실은 굳게 잠긴채 열릴 줄 몰랐다.
ⓒ 박상현

'LG 할머니'도 집회 참석

혹시 'LG 할머니'를 알고 있는지?

LG 트윈스 팬이 만일 이 할머니를 모른다면 '간첩'이라고 불릴 정도다.
1982년 프로야구가 태어났을 때부터 야구에 관심을 가져왔던 이 할머니는 22년동안 MBC 청룡과 LG 트윈스를 사랑했던 열혈팬이다.

당시 너무나 야구를 사랑해서 '김재박 어머니가 아니냐'는 오해까지 받았다고.

벌써 70대가 된 'LG 할머니'는 20일 집회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LG 할머니'는 "LG 트윈스가 이렇게 된 것은 내 생각엔 김재박 선수를 트레이드시켰을 때부터 잘못됐기 때문인 것 같다"며 "만약 트레이드 시키지 않고 김재박이 감독이 됐다면 LG가 이 지경까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할머니는 "예전엔 프런트들이 팬이라며 반겨줬지만 너무나 쓴 소리를 많이 해 이젠 받아주지도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 할머니는 끝내 '존함'을 밝히지 않은채 그냥 팬으로만 불러달라고 당부했다. / 박상현
2004-11-21 08:43 ⓒ 2007 OhmyNews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3,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