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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중무장한 갱단원들이 투생 루베르튀르 국제공항을 장악하기 위해 군인과 경찰관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당시 투생 루베르튀르 국제공항은 폐쇄되어 비행기가 운항하지 않았고 공항에 승객도 없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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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대부분을 장악한 갱단이 교도소를 습격해 정부가 국가 비상상태를 선포한 아이티에서 이번엔 국제공항을 둘러싸고 갱단과 군경의 대규모 총격전이 벌어졌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중무장한 갱단원들이 투생 루베르튀르 국제공항을 장악하기 위해 군인과 경찰관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당시 투생 루베르튀르 국제공항은 폐쇄되어 비행기가 운항하지 않았고 공항에 승객도 없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AP통신은 "활주로에서 무장한 갱단원들이 공항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장갑차 한 대가 발포하는 모습과 공항 직원들이 총격을 피해 도망치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지난주에도 갱단의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공항에서 총격이 있었으나 갱단이 공항에 진입하거나 장악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갱단이 교도소 습격에 공항 장악 시도까지

무장 갱단의 공항 공격은 이들이 지난 2일 아이티에서 가장 큰 교도소 두 개를 습격해 수천 명의 수감자를 석방하는 폭력 사태가 발생한 후 아이티 당국이 72시간 동안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야간 통행금지를 명령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아이티의 치안 악화에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주말 동안 무장 갱단이 주요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한 포르토프랭스의 급속히 악화되는 치안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아이티 국민들의 긴급한 안보 요구 사항을 해결하고 국가가 더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재정 지원 등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AP통신은 "유엔에 따르면 아이티 경찰에는 약 9천 명의 경찰관이 1100만 명 이상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들은 일상적으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갱단이 수도 80% 장악... "수감자 3798명 중 98명 제외하고 모두 탈옥"

AP통신은 "갱단은 이미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최대 80%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은 점점 더 조직적으로 행동하고 있으며 중앙은행과 같이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목표물을 선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아이티에는 200여 개의 무장 갱단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도소 습격과 중앙은행과 정부 주요 시설물에 대한 공격을 강행한 인물은 포르토프랭스 일대 갱단 연합체인 'G9'의 수장인 지미 셰리지에다.

CNN은 전직 경찰관 출신인 셰리지에가 지역 언론에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우리 손으로 결정하기로 결정했다. 우리가 벌이고 있는 전투는 앙리 정부만 무너뜨리는 것이 아닌 아이티의 전체 시스템을 변화시킬 전투"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 2일의 교도소 습격에 대해 AP통신은 "아이티 시민보호국(DGPC)에 따르면 "교도소에 수감된 3798명의 수감자 중 98명을 제외한 모든 수감자가 탈옥했다"며 "시민보호국은 대량 탈옥에 따라 판사, 검사, 피해자, 변호사 등의 안전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아직 교도소에 남은 인원 중에는 2021년 7월 발생한 조베넬 모아이스 아이티 대통령 암살 사건에서 용병으로 활동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콜롬비아 군인 18명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중 한 명인 프란시스코 우리베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발 우리를 도와달라. 교도소 안에서 무차별적으로 사람들을 학살당하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