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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태봉보가 철거된다. 대전의 3대하천(대전천, 유등천, 갑천)에는 수 십여개의 보들이 존재한다. 보통 1km 구간에 2~3개 내외의 보가 설치되어 있으니 만만치 않은 수다. 대전시도 정확하게 몇 개의 보가 설치되어 있는지 알지 못한다.

이렇게 많은 보중에 태봉보가 철거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공청회를 통해 철거를 알렸고, 1월 공사를 시작했으나 공사가 잠시 중단되고 연기됐다. 물의 흐름을 가로막았던 보는 지난 19일부터 다시 철거공사를 시작했다. 이달 말이면 완전히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가 시작되는 것을 대전의 환경단체들은 환영하고 있다.
 
시멘트 구조물을 일부 철거한 태봉보의 모습(1월)
 시멘트 구조물을 일부 철거한 태봉보의 모습(1월)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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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흐름을 막아 생물의 이동을 막았던 보가 철거되면 생태계 회복과 수질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대전에 설치된 대부분의 보는 그 기능이 상실되었지만 철거되지 않은 채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는 두 가지 이유로 건설된다. 물의 흐름이 급해 안전을 위해 설치하거나 물을 가두어 농업용수등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다. 보통 안전을 위해 설치하는 것을 낙차공이라고 부르지만 보와 큰 차이가 없다. 이렇게 건설된 대전시계내의 많은 보는 농업용수가 필요 없어지면서 그 목적을 상실한 것이다.

하지만 목적이 상실된 보들은 여전히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보의 경우 1m 이상의 낙차를 대부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물고기 등이 산란을 위해 이동할 때 큰 장애물이 된다. 유수성 어종과 정수성어종이 혼재되어 살아가는 하천이 보상류에 고인물이 형성되면서 정수성 어종으로 변하게 된다. 보 상류는 다시 유기물들이 쌓이면서 수질을 악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면서 하천생태계와 수질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보는 또 홍수에 취약한 시설이다. 홍수에 강한 에너지를 가진 물이 하천을 흘러가면서, 단단하고 강력한 보를 만나면 물이 소용돌이친다. 이 때 큰 에너지가 제방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제방이 터지는 일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용도가 폐기된 보의 경우 철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 용도 폐기된 보의 철거를 주장해 왔다. 이런 요구들이 받아들여져 환경부가 수생태연속성 확보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대전의 경우 태봉보와 대덕보 철거를 환경부에 제안했고, 이중 태봉보가 선정되면서 보 해체가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앞서 언급된 대로 생태계와 수질에 악영향을 주는 보의 철거는 필요하다.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보가 철거되면 하천에 모래톱이나 하중도가 생겨나면서 다양한 생태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깊은 물이 아닌 얕은 물이 되면서 사람들이 쉽게 물을 접할 수 있는 친수공간의 기능을 할 것으로도 기대한다.

이런 기대를 담아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을 비롯한 환경단체들이 환경기자회견을 오는 27일 태봉보 철거 현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처음 철거되는 태봉보를 기념하는 행사도 계획 중에 있다. 많은 시민들이 철거를 환영하고 함께하기를 바란다. 

태그:#태봉보, #철거,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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