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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에 발생한 규모 7.2 강진 피해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아이티에 발생한 규모 7.2 강진 피해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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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규모 7.2 강진이 발생해 수백 명이 사망하고 부상자와 실종자가 속출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현지시각으로 14일 오전 오전 8시 29분께 아이티 프티트루드니프에서 남동쪽으로 13.5㎞ 떨어진 곳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규모가 큰 데다가 진원의 깊이도 10㎞로 얕아 이웃 나라인 도미니카공화국, 자메이카, 쿠바 등에서도 감지될 정도로 강력했다. 또한 규모 4~5의 여진이 10여 차례 이어졌고, 한때 쓰나미 경보도 발령됐다.

AP, BBC 등 주요 외신은 아이티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304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부상자가 1800명이 넘는 데다가 무너진 건물이나 도로 등에 매몰된 실종자가 많아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는 한 달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이번 지진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다수의 인명 손실과 물적 피해를 입었다"라며 "가장 중요한 일은 건물 잔해에서 생존자를 구출해 최대한 인명 피해를 줄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부 병원에서는 부상자와 중상 골절 환자들이 넘쳐나서 더 이상 환자를 수용하기 힘들 정도"라며 "다른 피해 주민에게도 비상 식량, 임시 거처, 심리적 지원 등을 제공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아이티의 토목공학자 클로드 프리프티는 "이번 지진으로 손상을 입은 건물들이 앞으로 일어날 여진으로 무너질 수 있어 추가 피해를 대비해야 한다"라며 "한 달 정도 다양한 여진이 예상된다"라고 경고했다.

2010년 대지진도 아직 극복 못 했는데... 혼돈의 아이티 

이번 지진으로 교회가 무너진 한 목사는 "거리에는 비명이 가득하다"라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슬퍼하거나 의료진, 물, 식량 등을 애타게 찾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도로와 통신이 끊기고, 대서양에서 발생한 열대 폭풍 '그레이스'까지 곧 아이티에 상륙할 예정이어서 구조 및 복구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2010년 대지진으로 최대 30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때 손실된 사회적 인프라가 아직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데다가 지난달 7일에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된 아이티는 이번 지진까지 겹치며 혼란이 극에 달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 국제개발처(USAID)의 아이티에 대한 지원을 승인하면서 부상자 치료와 인프라 재건을 돕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아이티 국민들에게 이처럼 파괴적인 지진이 닥쳐 매우 애석하다"라며 "아이티에 대한 즉각적인 지원을 승인했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도미니카공화국, 칠레, 아르헨티나 등 주변 나라들이 아이티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다. 

태그:#아이티, #지진, #카리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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