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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3월 26일(홈페이지 캡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3월 26일(홈페이지 캡쳐)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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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PD는 뭐하는 분이고, 작가는 뭐하는 사람이고, 미술감독은 뭐하는 사람이고, 방송제작을 결정하고 관리 감독하는 사람은 뭐하는 사람입니까? 무엇보다 공중파에서 이런 내용이 문제없이 방송이 된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찍어놓은 장면들 아깝다 생각 말고, 국민들에게 더 이상의 스트레스를 주는 쓰레기 같은 내용의 드라마는 바로 폐기하고 종영하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심각한 역사왜곡은 법적으로 나오지 않게 재발방지를 청와대에 요청하는 바입니다."


"역사 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 중지를 요청합니다"란 제목의 글이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26일 오전 6시 현재 참여 인원이 19만 명을 넘어섰다.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즉각 중지" 청원 잇따라

이 외에도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국 동북공정 동조하는 매국 드라마 방송 중지 해주세요', '역사 왜곡 및 문화 왜곡 방송물에 대한 법적 제재 요청드립니다.', '<**구마사>의 제작사인 **스튜디오플렉스, **컬처웍스, ****웍스에 역사왜곡, 역사적 인물 모욕에 대한 책임을 물어주세요.', 'SBS 월화 드라마 xx구마사 방영 중단' 등의 글도 잇따라 올라왔다.
 
드라마 '조선구마사' 안내 포스터(SBS 홈페이지 캡쳐)
 드라마 "조선구마사" 안내 포스터(SBS 홈페이지 캡쳐)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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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첫 방송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에 관한 국민청원 게시글에 이어 전주이씨 종친회에서도 이 문제가 뜨거운 논란 거리로 대두됐다. 드라마 <조선구마사> 첫 방송 이후 "역사 왜곡 및 동북공정에 동참한 수준"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또 이 드라마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도 논란이 뜨겁다.

드라마에 등장한 의상과 음식 등 전통문화가 왜곡됐다는 주장이 주를 이룬다. '실제와 다른 드라마'라고 하지만 실존 인물들의 이름을 사용한 조선시대 사극에 중국식 음식과 이상한 복장, 건물 등을 등장시키는 것은 역사를 왜곡하고 가뜩이나 김치 논쟁으로 자존심 상한 국민 정서를 더욱 자극시키는 처사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전주이씨 종친회, "법적 대응 불사" 방영 중지 요청 
 
사단법인 전주이씨대동종약원 홈페이지(캡쳐)
 사단법인 전주이씨대동종약원 홈페이지(캡쳐)
ⓒ 전주이씨대동종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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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선왕조 가문인 전주이씨대동종약원 등 종친회는 <조선구마사>의 역사 왜곡에 반발하며 방영 중지를 촉구하고 나서 주목을 끌었다. 종친회는 25일 "내부적으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단법인 전주이씨대동종약원(이사장 이귀남)은 이날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 중지를 요청한다'는 글을 홈페이지 올렸다.

이씨 종친회는 "지난 22일과 23일 방송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내용은 태종, 양녕대군, 충녕대군 등 역사 실존 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르게 왜곡해 방영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친회는 "종약원에서는 대다수 국민들과 세계인이 조선왕조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잘못된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우려로 해당 방송국과 제작진에게 강력한 대응책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종친회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전에는 종친회 중심으로 문제 제기가 이뤄졌다면, 이번에는 국민들이 더 분노하고 적극적인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메일만 수백 건을 받았다"고 말했다.

월요일과 화요일 밤 10시에 방영되는 이 드라마에 대해 방송사는 홈페이를 통해 '부활한 악령과 생시들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한 산자들의 전쟁을 그려내는 조선 엑소시즘 판타지 사극'이라고 소개했다.

"음식, 의상, 소품 등 우리의 고유 의상과 달리 중국풍" 지적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악령과 싸움을 시작한 태종과 죽은 자들이 살아나는 기이한 현상을 목도한 후 의문을 갖게 된 충녕대군, 조선의 차기 군주가 될 수 있는 이는 자신뿐이라 자부했지만 악령의 등장 이후 자신의 위치가 흔들릴 수 있음을 깨달은 양녕대군, 여기에 조선팔천으로 살아야 했던 '벼리'와 '사당패'들이 합류하며 각자의 신념을 지키기 위한 기묘한 동행으로 시작됐다. 
 
드라마 '조선구마사' 안내 포스터(SBS 홈페이지 캡쳐)
 드라마 "조선구마사" 안내 포스터(SBS 홈페이지 캡쳐)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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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악령 때문에 환각에 휩싸인 태종이 백성들을 학살하는 장면, 훗날 세종대왕이 되는 충녕대군이 서역 구마사제들에게 월병과 피단 등 중국 음식을 대접하는 장면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전통 의상이나 소품 등이 우리의 고유 의상과 달리 중국풍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파문이 커지자 방송사와 제작사 측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된 장면을 삭제하고 VOD(주문형비디오)와 재방송에 반영하도록 하겠다"며 "다음 주 결방을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씨 종친회 등의 공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박계옥 작가의 작품인 이 드라마 외에도 그의 작품인 <철인왕후>에서도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바 있어 드라마에 대한 소품과 의상, 음식 등에 대한 세심한 기획과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전북의소리>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드라마, #조선구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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