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2014년 6월 16일 생활임금을 요구하며 울산 동구 화정동 울산과학대에서 파업농성을 시작한지 만 6년을 맞은 청소노동자들
 지난 2014년 6월 16일 생활임금을 요구하며 울산 동구 화정동 울산과학대에서 파업농성을 시작한지 만 6년을 맞은 청소노동자들
ⓒ 박석철

관련사진보기

 
"청소노동자라고 꼭 최저임금만 받아야 하나"  

울산 동구 화정동에 있는 울산과학대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이 최저임금에 상회하는 생활임금을 요구하며 시작한 파업이 만 6년을 맞은 가운데 울산과학대 측으로부터 첫 교섭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 6월 16일 파업 후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은 생활임금 대신 해고 통보를 받았다. 대학에서 쫓겨난 이후 이들은 대학 정문 앞 인도에서 지금까지 농성을 벌이고 있다. 농성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20명이던 농성자도 10여 명으로 줄었다.

이 과정에서 학교 측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으로 1인당 1억 원에 가까운 벌과금 부과와 재산 압류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6년간 각계의 중재에도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고, 최장기 농성으로 인한 갖가지 후유증이 지역의 난제로 남았다.

하지만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농성 문제가 희망의 실마리를 찾았다. 울산과학대 측이 청소노동자들과 만남을 통보하고 나선 것이 확인됐다. 지난 6년간 농성 중 대학 측이 먼저 교섭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민주노총의 교섭 요구 등으로 노사 간 만남이 있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2018년에는 고용노동지청장 주선으로 청소노동자와 대학 측의 실무협의가 진행되었지만 대화로 이어지지 못했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정치권에서도 여러 차례 청소노동자와 대학 측을 차례로 방문해 중재에 나섰지만 교섭이 번번이 무산됐다.

하지만 6년이 지난 지금, 극적으로 울산과학대 측이 교섭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지역사회의 기대를 받게 됐다.

울산과학대노조 청소노동자들은 "6년간 일을 못 해 생계가 어렵고 가족 모두가 힘들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청소노동자들도 인간이다'라는 자존심으로 버터왔다"면서 "그동안 시민들께 걱정을 끼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6년 만에 찾아온 대학 측과 청소노동자 간의 교섭에 많은 이의 시선이 쏠리게 됐다.

태그:#울산과학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