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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 지부(지부장 김순자와 울산과학대 문제해결 을 위한 지역대책위, 노동계 등이 16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앞에서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 지부(지부장 김순자와 울산과학대 문제해결 을 위한 지역대책위, 노동계 등이 16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앞에서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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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6월 16일 울산 동구 화정동에 있는 울산과학대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 20여 명은 "청소노동자라고 꼭 최저임금만 받아야 하나"며 최저임금에 상회하는 생활임금을 요구하면서 파업을 시작했다. (관련기사 : "도와주세요" 1688일째 농성중인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

하지만 청소노동자들은 생활임금은커녕 이 일로 해고되고 대학에서도 쫓겨나 지금은 대학 정문 앞 인도에서 여전히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에게 남은 건 1인당 1억 원에 가까운 벌과금과 통장가압류, 그리고 지난 6년간의 농성으로 파탄 난 가계와 대부분이 70을 넘긴 고령이 됐다는 점이다.

이들 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 지부(지부장 김순자) 조합원들과 울산과학대 문제해결 지역대책위, 노동계는 농성 만 6년을 맞아 다시금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등은 16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앞에서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가 문제해결에 나서 줄 것과, 울산과학대와 울산공업학원재단 측의 전향적 결단을 촉구했다

이어 이날 오후 5시에는 울산과학대가 있는 동구의 일산해수욕장에서 연대투쟁 행사를 한 후 일산해수욕장에서 울산과학대 정문까지 행진하며 주민들에게 '청소노동자들이 아직도 농성 중' 임을 알릴 계획이다.

"최소한의 생활임금을 놓고 시작된 파업투쟁이 오늘로써 7년째"

이날 울산시청 앞 기자회견에는 노동당, 민중당, 변혁당, 정의당 울산시당 등 진보정당과 민주노총 울산본부 가맹조직,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의 첫 농성이 있었던 지난 2006년을 상기했다. "2006년에도 처음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용역업체로부터 계약해지를 당해 정문 밖으로 끌려나왔으며, 결국 전원 해고가 되었지만 파업투쟁한지 79일 만에 전원 원직 복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복직합의서를 쓸 때 당시 울산과학대 총장은 '업체가 바뀌더라도 고용 승계하겠다'고 직접 약속을 했었다"며 "하지만 최소한의 생활임금을 놓고 시작된 생활임금 쟁취 파업투쟁이 오늘로써 7년째를 맞이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6년 동안 집단해고와 네 번의 농성장 파괴와 폭력침탈, 거액의 손배가압류 등 고령의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에게 울산과학대측은 씻을 수 없는 폭력을 가했다"며 "그 기간 동안 경찰, 법원 등 국가기관은 최소한의 공정한 중재자는커녕 폭력과 탄압의 동조자 역할을 해왔던 부끄러운 역사를 울산시민은 다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촛불항쟁으로 대통령도 바뀌고 지방선거, 총선에서 집권여당측이 대승을 거두었음에도 시대적 변화흐름에서 언제까지 울산과학대는 예외여야 하나"라고 되물었다.

특히 이들은 "6월 12일 다시 울산과학대 측과 울산공업학원측에 청소노동자 문제해결을 위한 성실교섭을 다시 촉구했다"면서 "지난 2018년 고용노동지청장의 주선으로 실무협의가 진행되었지만 대화 자체가 무산된 적 있다. 이번에도 무성의하게 청소노동자들과 민주노총의 교섭 요구를 가볍게 여긴다면 거기에 합당하는 응당한 결과가 차례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역대책위와 노동계는 앞으로 동구와 울산 시내에서 매월 1회 울산과학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항의행동을 계속 확대시켜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국회 환노위 국회의원 면담과 국회 기자회견, 교육부장관 면담을 비롯해 울산시장, 고용지청장 면담 등 책임 있는 관계기관의 역할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태그:#울산과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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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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