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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전통예술 하나로 31년간 지역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사물 등 국악 중심으로 충남 서산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는 '뜬쇠'라는 이름의 전통예술단이다. '뜬쇠(단장 이권희)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두레패나 농악대 따위에서, 꽹과리를 치면서 전체를 지휘하는 사람'이라고 나와 있다.

1985년에 창단된 '뜬쇠'는 우리 전통예술을 사랑하고, 국악에 미쳐있는 분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창단 이후 30회의 정기공연과 2800여 회가 넘는 초청공연 등 다채로운 경험만큼 그 어떤 단체보다 훌륭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전통연희를 기반으로 하며, 여러 창작활동을  같이 하고 있는 '뜬쇠'는 사물놀이, 국악실내악, 타악 등 각 분야마다 수준높은 공연을 만들어낸다. 사물놀이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추구하는 단체의 음악적 지향에 따라 전통예술 각 분야를 어우르는 다양한 형식의 공연을 기획, 제작하고 있다. 1989년과 2015년 전주대사습놀이 농악부문에서 장원을 수상했다.

'뜬쇠'예술단이 창단31주년 공연에서 '비나리'를 하고있다
 '뜬쇠'예술단이 창단31주년 공연에서 '비나리'를 하고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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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예술단원 11명으로 구성된 '뜬쇠'를 이끄는 이권희 단장은 "많은 지역분들을 위해서 꾸준히 공연활동을 하고 있으며 우리 서산지역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활동도 많이 하고있다"고 말한다.

더불어 "앞으로 타악은 한계가 있어서 창작을 많이 하고 싶다. 국악창작극과 사물놀이, 퓨전 등의 창작으로 사물의 새로운 면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면서 "새로운 창작 속에서 전통을 지키면서 국악을 더욱더 대중속으로 알리고 싶고 공연문화가 더 활성화하는데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뜬쇠'예술단의 창단31주년 공연 '소리 樂 즐거울 樂'
 '뜬쇠'예술단의 창단31주년 공연 '소리 樂 즐거울 樂'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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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쇠' 전통예술단이 31년간 지역 활동을 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단원들 모두 우리 전통연희를 사랑하고 계승한다는 마음으로 한결같이 '뜬쇠'를 지켜왔다. 이들은 전통예술이 직업이다 보니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그렇기에 단원들은 모두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예술강사로도 활동을 하고 있다. 요즘은 우리 전통 사물놀이 등을 배우려는 수강생이 많지 않아 어려움이 크다. 배출되는 선생님은 많은데 배우려는 분들이 많지 않다.

기자가 '뜬쇠'를 찾은 14일 저녁엔 마침 '뜬쇠' 전통예술단의  '소리 樂 즐거울 樂'라는 주제로 창단31주년 정기공연이 열렸다. 공연장에는 서산지역에서 31년간 우리 전통 사물놀이를 지켜온 역사 때문인지 800여석의 공연장을 서산시민들이 가득 메웠다.

국민 행복을 빌어주는 '비나리'와 '설장고','난타' 그리고 '줄타기'와 '전통춤'으로 이들의 공연은 진행됐다. 마치 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 자연스러우면서도 화려한 기교로 관객을 매료시켰으며, 마지막에 모든 출연진이 펼치는 '선반'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뜬쇠'예술단이 창단31주년 공연에서 '대북'을 연주 하고있다
 '뜬쇠'예술단이 창단31주년 공연에서 '대북'을 연주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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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쇠'전통예술단을 오랜 기간 지켜봐왔다는 서산시민 김명환씨는 "정말 이 분들은 우리 서산의 보배들이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예술단을 운영하면서도 우리 전통을 지키려 무척이나 애를 쓰는 분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에게 경제 지원만 된다면 아무 걱정 없이 예술활동을 할 수 있을텐데 그런 것이 아쉽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활동과 전통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항상 대중속으로 들어가 서산시민들에 전통문화를 보급하는 것을 보면 존경한다"고 말했다.

'뜬쇠'는 2000년 3월 금강산 공연, 2006년 2월 청계천 광통교 지신밟기 기념공연, 4월 서울 광화문 이충무공탄신 기념공연, 2007년 6월 심화영의 전통춤판 초청공연, 10월 백제문화제 초청공연, 2008년 5월 한국문화의집 기획공연,7 월 한국문화보호재단 초청공연, 2009년 4월 기지시줄다리기제 국악한마당 공연, 9월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 초청공연 등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뜬쇠'예술단의 창단31주년 공연에서 이애리(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전수조교)씨가 공연 하고있다
 '뜬쇠'예술단의 창단31주년 공연에서 이애리(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전수조교)씨가 공연 하고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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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에서 우리 전통춤을 공연한 이애리(충청남도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전수조교)씨는 "'뜬쇠'와 공연을 하면 항상 기분이 좋다. 춤에 사용되는 반주도 직접 해주시고, 무엇보다 춤을 추면서 합이 잘 맞는다"며 "이분들 공연에는 항상 호응도 좋고 볼거리가 많아서 서산시민들이 공연을 많이 보러 오신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더욱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뜬쇠'예술단이 창단31주년 공연'소리 樂 즐거울 樂'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뜬쇠'예술단이 창단31주년 공연'소리 樂 즐거울 樂'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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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풍물과 대북, 모듬북의 화려하고 우렁찬 소리와 전통 춤이 어우러져 멋과 정취를 느낄 수 있고, 현대인의 힘든 생활속에서 공연문화의 질을 향상시키는 문화향수를 찾으려 노력하는 '뜬쇠'.

앞으로도 우리 국악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현대인의 감성적 욕구 충족과 대중적 정서를 함께 나누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한 활동으로 오랜 기간 서산지역의 전통예술을 지켜주기를 바란다.


태그:#뜬쇠예술단, #서산전통예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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