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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부교육지원청의 한 과장이 이 지역 초등학교 교장과 교감에게 보낸 전자메일.
 서울 남부교육지원청의 한 과장이 이 지역 초등학교 교장과 교감에게 보낸 전자메일.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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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당국의 학생을 상대로한 만족도 조사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서울시남부교육청에서 해당지역 65개 초등학교에 보낸 전자우편이 뒤늦게 입방아에 오르 내리고 있다. 교육청에서 학생 만족도 수치를 높이기 위해 교사들에게 비정상적인 교육행동을 지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사에게 이중 행동 지시"... 일선 교사들 입길

13일 해당 교육청이 보낸 전자메일 사본에 따르면 서울남부교육청 김아무개 과장은 지난 11월 25일 오후 6시 14분에 이 지역 65개 초등학교의 교장과 교감에게 일제히 비밀 메일을 보냈다. 제목은 '행복지수 안내'였다. 행복지수는 서울시교육청이 학생의 행복 만족도를 따져보기 위해 벌이는 조사다.

김 과장은 메일에서 "행복지수가 높을수록 교육적 효과가 크다는 것이 교육감님이 강조하시는 행복교육의 본질"이라면서 "이때에 즈음하여 학생들이 불쾌한 느낌이 들면 오래 좋았던 학생도 좋지 않은 평가를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김 과장은 "따라서 선생님들께서 이번 주와 다음 주 중에는 되도록 야단칠 일이 있어도 꾹 참으시기 바란다"면서 "아무쪼록 각 학교에 만족도가 높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교육감이 강조하는 '행복지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조사 직전에는 야단을 치지 말라는 얘기다.

유성희 전교조 서울지부 정책기획국장은 "올해만 16번에 걸쳐 만족도를 조사하며 결과에 집착하는 교육청 등쌀에 학교 교육이 멍들고 있다"면서 "남부교육청의 메일 한 장으로 인해 일부 학교의 교사들은 '학생들을 컴퓨터실로 강제 동원해 행복지수를 높이라'고 말하는 교감에게 시달려야 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두 달간 만족도조사 12번, 학부모 '스트레스')

메일 보낸 과장 "정상평가 지장 받지 않도록 부탁드린 것"

이에 대해 메일을 보낸 김 과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혹시 학생들을 기분 나쁘게 해서 정상평가에 지장을 받는 일이 없도록 부탁을 드린 것이었을 뿐"이라면서 "더군다나 이중적인 교사들의 행동을 종용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 과장이 보낸 비밀 메일은 몇몇 초등학교 교감이 내용을 복사해 교사들에게 메신저로 보내면서 논란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태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냅니다.



태그:#만족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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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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