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 공연은 단순히 국악을 보여주는 차원을 넘어 여러가지 볼 거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탄탄한 스토리와 코믹한 요소를 가미해 청중들을 사로 잡는다.
▲ 바우덕이 공연 이 공연은 단순히 국악을 보여주는 차원을 넘어 여러가지 볼 거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탄탄한 스토리와 코믹한 요소를 가미해 청중들을 사로 잡는다.
ⓒ 바우덕이 풍물단

관련사진보기


매주 주말 안성남사당바우덕이 상설공연장(안성 보개면 복평리)에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다.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탄탄한 스토리의 재밌는 공연이라고 칭찬한다. 이런 공연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그들의 뒷이야기가 궁금했다. 지난 21일 남사당공연장에 있는 풍물단 사무실을 찾았다.

오디션 통해 입단한 송진호씨.

풍물단원 송진호씨(33세)를 만났다. 공연무대에서 봤던 얼굴이다. 그는 나를 몰라도 나는 그를 안다. 그와 내가 인사를 나눈다. 잠시 어색하지만, 내가 그를 알아본다는 이유로 서로 웃는다. 마치 연예인과 팬의 만남처럼 말이다. 평상복으로 있을 땐, 사람들이 잘 몰라보지만, 간혹 자신을 알아봐주는 사람이 있어서 고맙다고 했다.

진호씨는 2011년에 공개 오디션을 통해 여기에 입단했다. 원래 다른 도시에서 공연을 했다. 오디션 합격 후 안성으로 이사와 자취를 하면서 풍물단과 함께 하고 있다. 서울 예술대에서 국악을 전공한 그는 다양한 스타일의 공연을 하는 이 풍물단에 들어와 다양한 경험을 쌓고자 했다. 어차피 자신은 국악을 평생 업으로 삼아 살 사람이라고 했다.

이런 그도 가수 김광석의 노래를 좋아한다. 발라드곡을 좋아해서 발라드 곡이면 가리지 않고 즐겨 듣는다. 직원들과의 회식자리는 고기집이다. 2차는 노래방으로 '고고씽'이다. 일반 직장 생활과 다름이 없다고 했다.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직장생활이다.

이날 인터뷰를 해준 송진호 단원은 2011년도에 공개오디션을 통해 바우덕이 풍물단에 입단한 상임 단원이다. 그는 소고를 전공했다고 했다. 앞으로 국악으로 평생 업을 할 거라고 했다.
▲ 송진호 단원 이날 인터뷰를 해준 송진호 단원은 2011년도에 공개오디션을 통해 바우덕이 풍물단에 입단한 상임 단원이다. 그는 소고를 전공했다고 했다. 앞으로 국악으로 평생 업을 할 거라고 했다.
ⓒ 바우덕이 풍물단

관련사진보기


매주 주말 열리는 상설공연은 이 공연 장에서 이루어진다. 주말 마다 손님들이 꽉꽉 들어차는 이 공연 또한 단원들이 머리를 짜내고 땀흘려 연습해서 만들어간다고 했다.
▲ 바우덕이 상설공연장 매주 주말 열리는 상설공연은 이 공연 장에서 이루어진다. 주말 마다 손님들이 꽉꽉 들어차는 이 공연 또한 단원들이 머리를 짜내고 땀흘려 연습해서 만들어간다고 했다.
ⓒ 송상호

관련사진보기


평소 진호씨를 비롯한 단원들은 연습을 지속해서 하고, 초등학교 등에 강습해주러 나간다. 여기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모두 준 공무원이다. 절반은 공개오디션을 통해 온 단원이고, 절반은 '안성남사당 보존회'를 통해 온 단원이라고 했다.

최고령 단원 오전근 매니저.

안성시립풍물단원 중 최고령인 오전근씨(54세)를 만났다. 그는 2001년 5월 풍물단이 창립할 때부터 함께 해왔다. 당초 82년도에 안성남사당 보존회가 생겼고, 그 기반 위에 2001년도에 시립풍물단이 생겨났고, 2004년도엔 '바우덕이'란 이름을 넣어 '
안성시립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 http://www.namsadangnori.or.kr/ '이란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 

이름과 사람만 바뀐 게 아니었다. 풍물 스타일도 안성 고유의 스타일에서 지금은 창작된 스타일로 바뀌었다. 안성만의 남사당 스타일이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대중적인 재미를 창출했다. 대중성을 위해 탄탄한 스토리와 코믹한 요소로 옷을 입혔다. 이 풍물단엔 지금도 전통과 창작의 '밀당'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밀당'이 원동력이 되어 계속 풍물단 공연의 질이 올라가지 않을까. 요즘 보여주는 상설 공연의 스타일은 모두 이런 역사를 거친 거다.

바우덕이 공연엔 항상 사람들이 몰려 든다. 뻔할 거 같은 내용이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걸 제공해주는  재미가 있다.
▲ 관객들과 풍물단 바우덕이 공연엔 항상 사람들이 몰려 든다. 뻔할 거 같은 내용이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걸 제공해주는 재미가 있다.
ⓒ 바우덕이 풍물단

관련사진보기


무엇보다 이런 내용의 공연이 특정한 사람의 기획연출이 아니라는 점이다. 단원 모두가 기획연출에 참가한다고 했다. 지금의 공연 또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단원의 아이디어가 모이고 모여 이루어진다. 공연이 끝나고 나면 아쉬운 점, 부족한 점 등이 피드백이 된다. 단원이 공연만 아니라 기획연출에도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스타일은 상설공연의 또 다른 원동력인 듯하다.

6세 꼬맹이 단원은 누굴까?

이 공연의 또 다른 재미는 아이들을 보는 재미다. 6살 꼬맹이부터 15세 청소년까지. 무동놀이에 함께 하는 아이들이 단원들과 함께 재롱을 피울 땐, 관객의 박수가 배로 터져 나온다. 무동에 올라탄 여학생들의 춤사위도 볼만 하다. 학생 공연 중 줄타기 공연에서 등장하는 엿장수 청소년은 단연 인기다. 나이에 걸맞지 않은 걸걸한 입담은 청중을 순간순간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이런 아이들은 평소 학교에서 공부를 하며, 일주일에 1회 안성남사당 보존회에서 연습을 한다고 했다. 국악 강습을 나간 학교에서 추천받거나 학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키워달라고 요청하거나 공개모집을 했다.

바우덕이 풍물단은 6세 꼬맹이부터 54세 중년까지 함께 하는 공연이다. 다양한 볼 거리와 인재양성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아이들은 평소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일주일에 1회 연습을 하며, 상설 공연 시에 함께 참여하는 비 상임 단원이다.
▲ 아이들과 함께 바우덕이 풍물단은 6세 꼬맹이부터 54세 중년까지 함께 하는 공연이다. 다양한 볼 거리와 인재양성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아이들은 평소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일주일에 1회 연습을 하며, 상설 공연 시에 함께 참여하는 비 상임 단원이다.
ⓒ 바우덕이 풍물단

관련사진보기


여기에선 어른 단원은 상임단원, 아이 단원은 비상임단원이라고 칭하고 있다. 매 공연은 상임단원과 비상임단원의 합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전통과 창작, 보존회 출신 사람과 오디션 출신 사람, 안성스타일과 전국스타일, 6세 아이와 54세 어른, 상임단원과 비상임단원 등이 잘 버무려져 '바우덕이 상설공연'이라는 꽃을 피워내고 있다.

풍물단으로 먹고 사는 도시 안성을 바라며

오전근씨에 의하면 풍물단의 성장사는 2기로 구분된다고 했다. 1차 성장기인 8~90년대 말까지는 국내에 풍물단을 알리는 시기였다고 했다. 2차 성장기는 2000년도부터 현재까지를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시립풍물단이 영화 [왕의 남자]의 후광을 받아 해외 공연을 많이 다닌 시기다.

이제 풍물단은 3차 성장기로 가야한다고 했다. 이제는 브라질의 쌈바 축제처럼 바우덕이 풍물단으로 인해 안성도시가 살고, 이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살고, 나아가서 세계적인 풍물단의 도시 안성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사실, 그동안 국내엔 물론이고 해외를 20여 개국이나 순회공연을 해왔다. 그 옛날, 사람이 많이 모이던 곳(특히 장터)이면 전국 어디나 돌아다녔던 남사당패의 전통이 이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를 누비고 있다.

바우덕이 풍물단원 중 최고령인 오전근씨는 창립멥버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시절의 내공을 바탕으로 제 3의 풍물단 부흥시기를 꿈꾸고 있다. 브라질의 쌈바 축제처럼 안성을 먹여 살리는 바우덕이 풍물단을 기대한다고 했다.
▲ 오전근 매니저 바우덕이 풍물단원 중 최고령인 오전근씨는 창립멥버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시절의 내공을 바탕으로 제 3의 풍물단 부흥시기를 꿈꾸고 있다. 브라질의 쌈바 축제처럼 안성을 먹여 살리는 바우덕이 풍물단을 기대한다고 했다.
ⓒ 송상호

관련사진보기


바우덕이 풍물단은 공연내용에서도 진화하고 있고, 공연장소에서도 진화하고 있다. 평소 풍물단원들의 땀나는 연습과 반짝이는 기획력이 그걸 가능하게 하고 있다. 앞으로 그들의 진화가 어떠할지 기대가 된다.

덧붙이는 글 | 안성시 보개면 복평리에 위치한 안성남사당 상설 공연장에 11월말까지 매주 상설 공연을 한다. 자세한 문의는 안성시립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 사무실 031-678-2518로 하면 된다.



태그:#바우덕이, #안성 남사당, #안성시립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 #남사당 상설공연, #안성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