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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가동 중단이 59일째로 접어든 30일 오전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 앞에서 방북 신청이 불허된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와 직원들이 되돌아 나오고 있다.
▲ '개성공단이 코앞인데...' 무거운 발걸음 돌리는 입체기업인들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 59일째로 접어든 30일 오전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 앞에서 방북 신청이 불허된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와 직원들이 되돌아 나오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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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이 제안한 남북 공동 6·15 기념행사를 통일부가 불허하고 있는 가운데, 북측은 남측에 내달 3일 개성에서 행사준비를 위한 실무접촉을 하자고 제안했다. 정부가 요구하는 당국 간 실무회담이 아니라 여전히 민간에 대한 접촉 제안이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남측위)가 30일 서울 서대문 충정로2가 사무실에서 연 기자회견 내용에 따르면, 6·15북측위원회는 지난29일 '6·15공동행사 추진을 위해 6월 3일 개성에서 실무접촉을 갖자'는 내용의 서신을 팩스를 통해 남측위에 전달했다. 지난 22일 북측위가 공동행사를 제안한 서신을 보낸 뒤 28일 남측위가 '행사 성사를 위한 실무접촉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의 답신을 보냈고, 이에 대해 북측이 하루 만에 다시 답신한 것이다.

남측위는 북측위의 이번 팩스 내용 전체를 공개하진 않았다. 그러나 남측위에 따르면 북측은 이 팩스에서 이번에도 행사 준비를 위한 남측 대표단의 방북에 대한 신변안전과 통신을 적극 보장한다고 확답하면서도 남북 통신선 복구와 접경 통행절차 등에 필요한 당국 간 협의에 대해선 분명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았다.

북한이 '3일 개성에서 실무접촉을 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남측위는 수정제안을 담은 답신을 보내기로 했다. 북한 방문일 7일 전에 통일부에 신고를 해야하므로 실무접촉을 오는 5일에 하자는 내용이다.

남측위는 북측에는 당국간 협의에 나설 것을, 남측에는 민간의 방북 문제에 보다 유연성 있게 대처할 것을 호소했다. 남측위는 "이번 (6·15공동행사 준비) 실무접촉을 통해 남측위원회는 정부가 우려하는 여러 문제에 대한 대책들을 북측에 제안하고 협의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남과 북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이번 행사에 참여하여 당국대화를 포함 남북관계 정상화 논의의 계기로 삼자는 제안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측위는 "정부는 최소한 6·15남측위원회의 실무접촉만은 막지 말아야 한다"며 "당국회담이 안 된다고 민간의 접촉까지 막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남측위는 "정부는 민간 차원의 접촉과 협의도 크게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중요한 자산과 토대가 된다는 점을 깊이 새기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미 불허방침을 밝힌 통일부의 입장엔 변화가 없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낸 입장문을 통해 "북한이 우리의 당국간 대화제의에는 답하지 않으면서, 민간단체에 당국의 참여를 제안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이러한 우리 사회의 여론 분열기도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이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태그:#615남측위, #공동행사, #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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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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