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8일 오후 경상북도 경산시 대구대학교에서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초청 강연회에 참석하며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8일 오후 경상북도 경산시 대구대학교에서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초청 강연회에 참석하며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기사 대체 : 8일 오후 5시 17분]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8일 "정당의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후 경북 경산시 대구대학교에서 열린 강연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전제조건인 정당 개혁 조건으로 '공천 개혁'을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시·군·구 기초의회 공천권을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지난달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 전제 조건으로 정당 개혁과 이에 대한 국민 동의 여부 등 두 가지 원칙을 피력한 바 있다. 안 후보가 정당 개혁 기준으로 공천 개혁을 꼽은 만큼, 후보 단일화 파트너인 민주통합당이 어떤 개혁안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통합당은 난 4월 19대 총선에서 당 지도부가 친노 세력에 편향적인 공천권을 행사한 탓에 떼어 놓은 당상이었던 제1당 자리를 새누리당에 내줬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날 대구대 강연은 안 후보에 대한 대학생들의 인기를 반영하듯, 학생들의 뜨거운 호응이 이어졌다. 강연 1시간 전부터 강당의 360석 좌석이 가득 찼고, 학생들은 복도에 앉거나 강당 뒤에 서서 안 후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강당에 들어오지 못한 학생들은 내부를 볼 수 있는 창을 통해 강연을 지켜봤다.

"정치개혁?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8일 오후 경상북도 경산시 대구대학교에서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정당의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말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8일 오후 경상북도 경산시 대구대학교에서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정당의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말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안철수 후보가 야권 단일화 전제 조건을 밝힌 이후, 민주통합당 쪽에서는 구체적인 조건을 내놓으라는 요구가 터져 나왔다. 안 후보는 이날 처음으로 '공천 개혁'이라는 구체적인 조건을 내걸면서, 공은 다시 민주통합당에 건네졌다.

안 후보는 민주통합당 등 기성 정당을 향해 "정당 개혁은 국회나 정당에서 해줘야 한다, 출마 선언 이후 20여 일 동안 제가 '대통령이 되면 이렇게 개혁을 할 텐데, 국회와 정당은 어떻게 개혁할 건가요?'라고 질문을 드린 셈인데, (구체적인 조건을) 제게 물어보면 어떡하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정 저한테 답을 달라고 한다면, 저는 공천권을 꼽겠다"면서 "대통령의 권한은 인사권에서 나오듯 정당의 힘은 공천권에서 나온다, 공천권의 힘이 워낙 세서, 아무리 사명감이 있고 똑똑한 분들도 정치를 하게 되면 국민이 아니라 공천권을 가진 분들을 바라보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그러다 보면 민의에 반하는 행동이 나오게 된다,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사회에 팽배한 것 같다"면서 "이를 해결하려면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국민들이 좋은 사람이라고 판단한다면, 삼고초려·십고초려를 해서라도 공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국회의원 선거가 많이 남았다, 그보다 먼저 다가오는 것은 (2014년)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회 선거(지방선거)"라며 "지역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 최소한 시·군·구 기초의회 정당 공천제는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폐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굉장히 큰 기득권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정당 개혁 방안이 굉장히 많은데, 저한테 물어보지 말고 국민들한테 물어보라, 국민 한 분 당 몇 개 씩 나온다"며 "그 숙제를 하면 정당 개혁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인정받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박근혜·문재인 후보 대선 공약 중 떠오르는 게 있느냐?"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8일 오후 경상북도 경산시 대구대학교에서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8일 오후 경상북도 경산시 대구대학교에서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안 후보는 7일 정책 비전 발표(관련 기사 : 안철수 "대선 전이라도 경제민주화 등 합의하자")에서 '구체적인 공약이 담기지 않았다', '현실성이 떨어지고 이상적'이라는 비판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학생들에게 "박근혜(새누리당)·문재인(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공약 중에 떠오르는 게 있느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19일 대선 출마 선언 때 왜 대통령이 되려하고 정치를 해서 무엇을 이루려는지 국민에게 말씀드렸고, 7일 정책 비전을 발표하면서 제가 꿈꾸는 대한민국의 밑그림에 대해 말씀드렸다"며 "치밀하게 전체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것 중 현실과의 접점에 있는 것(공약)을 순서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교수와 전문가들이 정책 만들기를 순서대로 진행하고 있는데, 후보가 덜컥 다른 방향의 공약을 내놓으면 그걸 맞추느라 내부에서 고생하고,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책 비전 발표회에서 강조한 정치 개혁, 특히 대통령 권한 축소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권한을 견제하는 독립적 기구가 많지 않아서, 견제는 안 되고 균형이 안 잡힌다"며 "민주주의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누가 대통령이 되든 스스로 대통령 권한을 견제할 수 있는 기반과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어제 정책 비전에 대해 지인들이 '다 좋은데 현실성 있을까', '너무 꿈같은 얘기 아닌가'라고 했다, '정치가 제 자리로 돌아간다'는 관점에서 보면 당연한 말을 한 건데, 마음이 불편했다"며 "당연한 것을 당연히 여겨지게 만들 수 있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당당하게 맞설 것이다, 그 미래를 여러분이 함께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태그:#안철수 , #공천권, #정당개혁, #후보단일화, #대구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