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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일 사이 4대강(낙동강)사업 공사현장에서 세찬 바람이 불면서 발생한 '모래 먼지'로 주민 피해가 컸다. 이와 관련, '4대강사업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경남본부(아래 낙동강경남본부)는 11일 성명을 내고 "주민들이 못살겠다고 아우성이다"며 "4대강사업 낙동강 공사현장 비산먼지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낙동강사업 준설공사 현장뿐만 아니라 주변 마을에서도 '모래 먼지'가 발생했다. 주민들이 숨을 쉬지 못할 정도였고, 비닐하우스 농작물의 생육에도 지장을 입을 정도였다. 하도 '모래 먼지'가 심해 낙동강사업 17공구(본포교 주변) 현장에서는 9일 오후 준설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8일과 9일 사이 낙동강에 세찬 바람이 불어 4대강정비사업이 한창인 낙동강 일대가 뿌연 먼지로 뒤덮였다. 사진은 낙동강선원에서 바라본 본포교 상류 '모래섬'의 준설 현장.
 8일과 9일 사이 낙동강에 세찬 바람이 불어 4대강정비사업이 한창인 낙동강 일대가 뿌연 먼지로 뒤덮였다. 사진은 낙동강선원에서 바라본 본포교 상류 '모래섬'의 준설 현장.
ⓒ 낙동강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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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경남본부는 "허허벌판 황무지로 변한 낙동강에 모래태풍이 일었다. 모래태풍은 순식간에 마을과 농작물을 덮쳤다"며 "기온이 뚝 떨어지고 강풍이 불어올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듣기는 했지만 이런 지경에 이를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할 일이 태산 같은 가을 추수기라 농민들은 이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들판으로 나섰지만, 한 치 앞도 분간하지 못할 만큼 심한 모래바람에 농기계를 작동시키기가 어려웠다. 더구나 눈과 귀, 입에까지 세차게 날아드는 모래에 앞도 잘 보이지 않았고, 구토가 일어날 지경이었다. 비닐하우스도 모래에 뒤덮여 안에서 자라던 농작물들은 일조량 부족과 함께 모래먼지를 고스란히 뒤집어써 마름병이 걱정되는 상황이다."

낙동강경남본부는 "부지불식간에 몰아닥친 모래바람은 농작물에 큰 피해를 발생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마을 전체를 모래먼지로 뒤덮어버려 주민들의 입에서 절로 못살겠다는 아우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며 "농지리모델링 사업에 쓰이거나 낙동강 주변 농지에 적치되고 있던 건조한 모래들로 낙동강 일대는 모래사막으로 변해 있었다. 덕분에 사막지대에서나 겪는다는 모래폭풍을 낙동강변에 살면서 겪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모래 먼지'는 북풍이 부는 겨울에 계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낙동강경남본부는 "모래태풍이 한두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겨울이면 찾아오는 북풍의 매서운 바람과 더욱 본격화될 모래준설은 낙동강 주변의 주민들을 더욱 괴롭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농작물 생장에도 큰 피해를 줄 것이 당연하고, 집 안에서 내다본 바깥은 뿌연 모래먼지 천지일 것이고, 얼굴을 때리는 모래바람에 외출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될지 모른다"고 걱정했다.

낙동강경남본부는 "4대강사업 환경영향평가에서 역시나 이런 주민들의 피해와 고통은 전혀 예측되지 않았다"며 "그야말로 4대강사업 환경영향평가는 그저 절차였고, 부실과 졸속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전락하였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에 대해, 낙동강경남본부는 "4대강사업 환경영향평가를 재실시할 것"과 "비산먼지로 인한 주민과 농작물 등 피해현황을 조사하고 대책을 수립할 것", "비산먼지 발생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주민, 농작물,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검토하여 대책을 제시할 것", "비산먼지에 대한 대책이 수립될 때까지 준설공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태그:#4대강정비사업, #낙동강사업, #모래 먼지, #낙동강경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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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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