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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서로운 백호랑이 해에 거는 기대가 크다.
 상서로운 백호랑이 해에 거는 기대가 크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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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경인년(庚寅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황금 돼지도 안 부럽다는 백호랑이 해라고 한다. 새해에는 신령스러운 영물로 여겨지는 백호의 기를 팍팍 받아서 사는 게 힘든 우리 서민들 제발 허리 좀 펴고 살았으면 좋겠다. 상서로운 백호랑이 해에 거는 기대가 크다.

사신(청룡·백호·주작·현무) 중에 유일한 실제 동물이 호랑이다. 대한민국은 예부터 호랑이가 많이 살아 중국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호담지국(虎談之國)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또한 중국 문헌 <후한서> 동이전에도 호랑이를 신으로 받들어 제사 지내는 나라라고 소개하고 있다.

우리 문헌상에는 <삼국사기>에 처음 호랑이가 등장한다. 신라 헌강왕조에 호랑이가 궁궐에 나타났다는 기록이 있다. <삼국유사>의 단군신화에도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도록 환웅에게 빌어 곰은 쑥과 마늘을 먹고 신의 계율을 지켜 사람이 되고, 호랑이는 그러하지 못하였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역술가나 임신부들은 백호랑이해가 좋은 사주라는 속설에 따라 산모들이 기대에 부풀어 있어 출산율이 높아질 거라고 한다. 새해에는 경제도 나아져 취업도 잘되고 우리 살림살이도 넉넉해졌으면 좋겠다.

새해에는 모든 이들, 특히 서민들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새해에는 모든 이들, 특히 서민들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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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해 경인년의 해가 희망으로 떠올랐다. 새해에는 모든 이들, 특히 서민들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해의 온갖 어려움 다 살라먹고 새로운 해가 밝았다. 우리 모두의 가슴에 찬란하게 떠올랐다. 2010년 경인년 새아침에 남도에서 가장 빨리 떠오른 여수의 태양을 바라보며 독자들의 소원을 함께 빌어본다.

여수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해돋이 명소가 많다. 400여개의 올망졸망한 섬들이 그림같이 떠있는 다도해는 정말 멋지고 아름답다. 해맞이 장소로는 해를 품고 있는 암자 향일암, 돌산도 무실목의 몽돌해변, 머리위에서 해가 떠오르는 용월사, 소호요트장, 만성리, 오동도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고요한 호수를 닮은 무실목의 바다에서 떠오른 태양은 붉은 기운이 감미롭다. 동글동글한 몽돌들의 속삭임 속에서 떠오른다. 오동도 바다에 가면 동백꽃보다 더 붉은 빛의 눈부신 태양을 만날 수 있다.

해맞이 관광객과 소원을 비는 불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어 하루빨리 아픔이 치유되었으면 한다.
 해맞이 관광객과 소원을 비는 불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어 하루빨리 아픔이 치유되었으면 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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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은 선홍빛 일출이 장관이다. 지난해 대웅전과 종무실, 종각 등 사찰 건물 8동 가운데 3동이 불에 타버린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자연의 경이로움은 여전할 것이다. 해맞이 관광객과 소원을 비는 불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어 하루빨리 아픔이 치유되었으면 한다.

밀물처럼 끝없이 밀려드는 사람들의 체증 속에서도 우리는 왜 해마다 이렇게 해맞이를 하러 가는 것일까. 그것은 자신에 대한 다짐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새해에는 소원이 이루어지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새로운 태양이 어둠을 걷어내고 세상 구석구석 골고루 비추길 소망해 본다. 2010년 경인년 아침에 활활 타오르는 붉은 태양 앞에서 독자들의 건강과 안녕을 빌어본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경인년, #백호랑이, #새해, #해돋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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