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가 어디를 지나가는지 최종 도착지와 버스 변호표만 있어 그동안 어느 버스를 타야 원하는 목적지로 갈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답답했는데 자세한 노선도가 부착돼 편리해요.""버스정류장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다니 너무 신기해요. 모니터 자막으로 뉴스도 볼 수 있고, 거울도 있어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심심하지 않아 좋아요."8일 오후 안양시 만안구 안양6동에 위치한 만안여성회관앞 버스정류장. 이곳은 마을버스 3개 노선이 통과하는 작은 승강장임에도 버스도착을 알려주는 모니터단말기에 스피커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거울과 버스노선도가 설치돼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바로 길건너 수리장애인복지관과 여성회관에서 강습을 마치고 나와 시내버스를 기다리던 중년의 여성들과 장애우 청소년들은 버스승강장에 잔잔하게 깔리는 음악을 감상하고, 무엇이 뭍어있지는 않나 거울도 쳐다보는 등 정류장이 마치 사랑방 같은 분위기다.
이는 안양시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관내 도시형버스승강장 200개소에 예술도시 안양에 걸 맞는 버스노선도를 제작해 부착하고 음악이 나오는 스피커와 거울을 설치하는 등 또다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확 달라졌기 때문이다.
안양시 자료에 따르면 안양시 관내에는 시내버스 393개소, 마을버스 129개소 등 총 522개소의 버스정류장이 있으며 그 가운데 버스쉘터가 갖추어진 250여 개소에 BIS 버스정보안내시스템(LCD모니터)을 설치해 버스도착시간 및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안양을 경유하는 대중교통인 버스 노선은 총 76개 노선에 1347대로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그리고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각 승강장에 선보인 시내버스 노선도는 안양시 전 구간 버스노선과 노선체계를 쉽게 알아 볼 수 있도록 버스별(시내, 마을, 좌석) 노선도 색상을 달리하여 식별이 용이하도록 하였으며, 버스별 전체 운영 노선을 안내해 정확한 대중교통 이용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노선변경 및 노선연장 등 수정이 가능하도록 제작하여 예산절감에도 큰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시내버스 승강장에는 노선번호와 최종 도착지역만 표기된 시내버스 안내탑만 설치돼 어디를 거쳐가는지 알수가 없어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겪어왔으나 전체노선을 안내하는 노선도 부착으로 불편 해소와 더불어 버스이용환경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한편 안양시내 버스정류장에는 BIS버스정보시스템 모니터가 설치돼 버스실시간 도착정보뿐 아니라 실시간 뉴스, 소비자물가동향 등의 정보와 전통시장 홍보 동영상을 제공하는 등 버스정류장이 소통의 공간뿐 아니라 정보전달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2008년도부터는 안양시의회에서 펼쳐지는 주요 의정활동 및 정례회, 임시회 회기운영과 각 상임위원회 등 의정활동과 의정소식을 자막 및 영상으로 전달함으로 지역주민들에 대한 의정홍보 확대 기회와 시민들이 의정에 보다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도시형 첨단 교통정보시스템'은 창의력이 돋보이는 최우수 행정혁신사례로 선정되고, 운영기법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국내외 발걸음도 줄을 잇고있다.
안양시 교통과 정영길 버스팀장은 8일 "작은 아이디어로 시작해 정류장 의자를 45도 각도로 틀어 설치하고 스피커와 거울을 설치하는 등 20개소에 대한 승강장 개선사업을 실시하자 호응이 좋아 신규 또는 낡은 정류장 개선시 이를 확대할 계획으로 있다"고 말했다.
안양시내버스 운행정보 전달을 시작으로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며 시정소식과 실시간 문자뉴스, 통계정보와 재래시장 정보에 음악도 들을 수 있어 더욱 친밀한 공간이 되고 있는 버스정류장이 어떻게 진화된 모습을 새롭게 선보일지 정보소통 창구의 변신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