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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경남일보지부가 4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5일 <경남일보>가 발행되지 않았다. 1909년 창간해 ‘지방지의 효시’를 자랑해온 이 신문이 노동조합에서 파업에 들어간 것은 창간 이래 처음이며, 파업으로 신문이 발행되지 않기 또한 처음이다.

 

창원 등 일부지역에서는 5일 독자들에게 <경남일보>가 아닌 언론노조 지부에서 만든 <노보>가 배달되었다. <노보>는 일반 신문 크기 4면으로 제작되었으며, “파업 돌입”과 “최소한의 생존권 쟁취 위한 100년만의 외침”이란 제목을 달아놓았다.

 

노조 지부는 4일 오후 경남 진주시 상평동 소재 경남일보사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이날 출정식에는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 수석부본부장과 강민아 진주시의원, 강병기 민주노동당 진주시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노조 지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사측과 고용개선 등을 요구하며 수차례 협상을 벌여왔지만 현격한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결렬됐다”면서 김흥치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편집 책임자 등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 지부는 ▲무능한 경영진 사퇴 ▲무원칙 구조조정 반대 ▲살인적 임금삭감 반대 ▲임단협 재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경남일보는 서울디지털대학 부총장을 지내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디지털특보를 지낸 황인태씨를 2006년 사장으로 영입했으며, 황씨는 지난해 사퇴했다.

 

조합원들은 황씨가 사장으로 재임할 당시 자체적인 기사 검열에다 지면 사유화 등으로 갈등을 빚었다고 밝히고 있다. 노조 지부는 사측이 요구사항을 수용하기 전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을 방침이며 집회나 대시민 선전전 등도 열 예정이다.

 

노조 지부는 파업 찬반 투표 때 42명 조합원 가운데 37명이 찬성해 가결되었으며, 경남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달 30일 ‘조정정지’ 결정을 내렸다.


태그:#경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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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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