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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준비 때문에 시댁이 있는 강화도에 내려갈 준비를 하다 12일에 한통의 일본어 메일을 받았다.

 

'사라진 오마이뉴스 재팬, 시민기자들은...'(관련기사)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데, '오마이뉴스 재팬'에서 600건 이상 기사를 올린 오오타니 노리후미씨였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한일 친구 만들기'에서도 만난 적 있는 그가 열정을 담아 오마이뉴스 본가에 보내는 제안을 그대로 놔둘 수가 없었다.

 

오마이뉴스 아시아판의 창설을 !

 

* 이하는 오오타니 노리후미씨의 기사의 한국어역문

 

한국인 여러분,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일본 미야자키시에서 시민 기자를 하고 있는 오오타니 노리후미라고 합니다.

 

'오마이뉴스 재팬' 시민 기자로서 처음으로 기사가 게재된 것은 2007년 2월이었습니다. 2008년 8월 21일까지 600건의 기사를 올렸습니다.

 

저는 우리 지역 정보를 알리고 싶어 사진기를 갖고 걸어다니며 내가 보고 들은 것들을 중심으로 기사를 써왔습니다.

 

이전에 초등학교 교사를 한 적이 있고, 중국 상하이에서 '상하이 일본인 학교'에도 3년간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중국에서의 3년간은 매우 좋은 경험이었으므로 그 무렵부터 내가 사는 아시아 나라들의 모습을 직접 보고 싶다고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첫 시작은 '오마이뉴스 재팬'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2007년말 한국 인천시 강화도 '오마이스쿨'에서 열린 '한일 친구 만들기'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매우 기뻤습니다. 저는 한국어는 할 수 없습니다만, 통역을 통해 오연호  대표님이나 많은 한국의 시민기자 분들과 아침까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현재도 몇명의 한국 시민기자 분들과 메일로 정보교환을 하고 있습니다. 이 연결이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 재팬'은 9월 1일부터 'Oh! myLIFE' 라고 이름을 바꾸며, 뉴스 사이트로서의 간판을 내렸습니다. 경영상 문제라고 합니다만, 지금까지 지역 정보를 전국에 알려온 시민기자 입장에선 중요한 알림 장소를 잃어버렸습니다.

 

이것은 단지 '시민 미디어 사이트 중 하나가 사라져 버렸다'라고 하는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오마이뉴스 재팬'이 사라지면서 한국과 일본 시민 기자의 연결까지도 끊어져 버렸습니다. 이것은 큰 문제입니다.

 

저는 '오마이스쿨'에서 열린 '한일 친구 만들기'에서 오연호 대표님께 다음과 같은 부탁을 했습니다.

 

"'오마이스쿨' 홈페이지에 일본 시민기자들이 발자국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거나 한일 시민기자 교류 코너를 마련해서 한국과 일본 시민기자 간 연결이 깊어지면 좋겠다."

 

그 후에 '오마이스쿨'에 갈 일은 없었지만 이대로 연결이 사라져 버리는 것은 너무나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일본에는 '오마이라이프' 이외에 '쯔카사 넷 신문' 'JanJan 뉴스'등의 시민 미디어가 있습니다만 한국과 시민기자 차원에서 교류가 있는 시민미디어는 '오마이뉴스' 뿐입니다.

 

한국은 유교의 나라로서 선조를 존경하며 이웃을 소중히 하는 나라라고  듣고 있습니다.

실제 '한일 친구 만들기'에서 한국 시민기자 여러분이 친절히 대해 주셨습니다. 나라, 생각, 역사 인식 등에서 차이는 있었습니다만 상대를 배려하며 말했기에 매우 가치가 있는 3일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시민기자들은 '오마이뉴스 재팬'을 남기길 원하지만, 경영상의 문제로 부활하기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안합니다. 본가인 한국 '오마이뉴스' 사이트 내에 '일본부'를 마련해서 거기에 일본 시민기자가 투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순 없을까요.

 

'오마이뉴스 재팬'이 뉴스 사이트로서 존재하지 않는 현재, '오마이뉴스 영문판' 외에 '오마이뉴스 일본판'을 만들어 일본 시민기자가 참가할 수 있게 되면, 오마이뉴스의 영역이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의 시민기자 여러분, 저의 생각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오마이뉴스 재팬'이 남겼던 것은

 

이 기사를 번역하면서 솔직히 쉽게 사이트 개편을 할 수는 없으리라 짐작했다. 그렇지만 현실을 떠나 제안을 해보는 게 '시민기자 정신'이 아닌가. 그 점이 '오마이뉴스 재팬'이 우리에게 남긴 유산이기도 하다.

 

'오마이뉴스 재팬'에 기사를 쓸 당시, 해외에 살면서 해외 소식을 올리는 이들이 많았다. 일본 내에서도 각 지방에 사는 이들이 많이 올렸다. 그런 모습들은 보기 좋았고, 앞으로 일본의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되리라 믿었다.

 

더불어 장애인이나 청소년, 이민자 등 사회 약자들이 직접 투고할 수 있는 미디어 기능도 강화되리라 생각했다.

 

지금 '오마이라이프'에는 해외관련 기사를 투고할 수 없다. 나는 내가 살고 있는 한국 소식을 알리면서 한일간의 오해를 풀고 싶었다. '오마이뉴스 재팬'을 그렇게 활용하고 싶었으나 지금은 불가능하다.

 

지금 당장 전직 '오마이뉴스 재팬' 시민기자들에게 드릴 수 있는 말은, 어렵더라도 '시민기자 정신'을 잃지 말고, 지금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았으면 하는 점이다.

첨부파일
ootani file[1].pdf

태그:#오마이뉴스 재팬, #일본, #오오타니 노리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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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이주민영화제(MWFF) 프로그래머 참여 2015~ 인천시민명예외교관협회운영위원 2016~ 이주민영화제 실행위원 2017.3월~2019 이주민방송(MWTV) 운영위원 2023 3월~ JK DAILY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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