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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2002년 대선자금에 대한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식에 기자들이 몰려드는 해프닝이 있었다.

 

한나라당은 8일 오후 3시30분경 출입기자들에게 '금일 15:40 이두아 변호사 대선자금 관련 기자간담회 ▶당사기자실'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보수성향의 변호사모임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시변) 총괄간사를 맡고 있는 이 변호사는 2006년 지방선거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을 맡을 정도로 한나라당에 애정을 가진 인물.

 

2003~2004년에는 한나라당 '대선자금 차떼기' 사건의 핵심인물이었던 서정우 변호사(법무법인 광장)의 변호인을 맡았기 때문에 이회창 후보의 대선잔금에 대해 폭로할 게 있지 않나 하는 추측이 나왔다.

 

수많은 기자들이 기자회견 시간에 맞춰 당사에 온 것은 불문가지. 그러나 이 변호사는 막상 기자들을 만나자 "이명박 후보 당선을 도우려고 당에 왔을 뿐인데 대선자금 관련 질문은 곤란하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 변호사는 "내가 대선자금에 대해 가장 많이 아는 사람 중 하나이겠지만 변호사는 비밀을 유지해야 한다", "최병렬 전 대표가 변호인단으로부터 공판 진행상황을 전해 듣는 등 (대선자금) 정보를 수집했던 것은 분명하다"고 하면서도 한사코 말문을 닫았다.

 

이 변호사가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자 기자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잘못 보냈다"는 게 한나라당의 공식 해명이지만 이회창 후보의 출마 선언 뒤 2002년 대선자금 사건의 변호사를 영입한 것이 이 후보에게 일종의 '경고 사격'을 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 기자가 박형준 대변인에게 "우리에게 이런 사람이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게 기자회견의 목적이었냐"고 묻자 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태그:#이두아, #서정우, #이회창,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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