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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성일종 사무총장 등 원내지도부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성일종 사무총장 등 원내지도부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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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 결과를 두고 국민의힘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했다. 우원식 국회의원이 추미애 당선인을 꺾는 '이변'이 연출되자, '명심' 논란을 언급하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직격하기도 했다. 새 국회에서도 '거야'를 상대해야 하는 소수 여당의 속내가 어느 정도 드러난 셈이다.
 
"이재명 대표의 대관식 추대로 가려는 계획에 궤도이탈"


성일종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7일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명심으로 민심을 거스르고 '개딸'에 의지하여 국회의장까지 좌지우지하려 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준엄한 경고가 내려졌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민주당 원내대표 추대, 국회의장 추대, 이재명 대표의 두 번째 대관식 추대로 가려는 계획에 궤도이탈이 시작된 것 같다"라며 "'명심이 민심'이라며 국민을 기만해 왔던 민주당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엔 민주가 사라진 지 오래됐으며, 정치는 실종됐고 1인 독재의 음습한 그늘이 총선을 통해 더 공고해졌다"라며 "추대의 장막으로 자신의 방탄갑옷을 입고 입법폭주를 통해 대권의 고속도로를 깔려한 본심에 제동이 걸린 것"이라고까지 표현했다.

특히 "절차적 민주주의를 그리 외쳤던 민주당을 1인 사당으로 만든 것은 이재명 대표"라며 "이번 결과는 8월로 예정된 민주당 대표 경선에도 엄중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또다시 당내독재가 이루어진다면 대한민국에 큰 불행이 닥칠 수밖에 없다"라고 경고했다. "국민이 엄중히 지켜보고 계신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라고도 덧붙였다.

추경호 "갈등·투쟁보다 협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우원식 의원의 선출을 "환영한다"라며 그와 의정활동을 함께 했던 경험들을 언급했다. 추 원내대표는 우 의원을 "평소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배 의원"이라고 평한 뒤 "지금 우리 국회는 산적한 민생 현안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진영보다 민생이고, 여야보다 민생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는 국민에 대한 봉사자이며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자세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특히 국회란 대화하는 기류가 중요하고, 여야 간 협상과 협의를 존중할 것이란 우 의원의 말씀에 울림이 느껴지고 기대도 크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국회서 여야 간 갈등·투쟁보다 대화와 타협을 통한 협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라는 취지였다.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민주당 우원식 의원의 국회의장 후보 경선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며 "외람되지만 2012년 당시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직과 관련해서 '일방 독주를 못하게 하고, 길목을 지키는 위원회'라고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라고 언급했다. "상생의 국회 그리고 민생을 위한 국회로 22대 국회가 거듭나기를 다시 한 번 민주당에 간곡히 촉구한다"라며 신임 국회의장의 '중재자' 역할을 강조했다.

전날 김민전 수석대변인이 "여야는 끊임없이 대화와 소통으로 합의를 끌어내야 하며 국회의장은 정치적 중립적 입장에서 그 간극을 조정하고 중재해야 한다"라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게는 중립성과 공정성을 의무로 여야 협치의 국회를 이끌어야 할 책임이 있다. 이제 '일하는 국회'의 문을 열어야 할 때"라고 논평한 것의 연장선인 셈이다.

채상병 특검 등 현안 관련 입장 차 뚜렷

그러나 민감한 현안에 대한 여야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추경호 원내대표는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과 관련해 "많은 분들하고 의견을 나누고 있고, 지금 대부분의 의원들은 현재 우리 당의 기본 입장에 변화 없이 함께하고 계신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공개적으로 (찬성을) 이야기하시는 분들과 관련해서도 저희들이 대화를 할 예정"이라며 "전체적으로 우리 의원들이 당론을 지키는 데 큰 틀에서 입장 변화는 없고, 의원들께서도 공감을 해주고 계신다. 그래서 당 지도부와 지금 늘 함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탈 표'가 별로 없을 것이라는 자신이었다.

관련 소위원회 불참과 관련해서도 "소위원회를 보이콧하는 것이 아니고, 의사 일정에 관해서 야당의 일방적인 주장만 있기 때문"이라며 "의사 일정에 대해서 협의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채상병 특검과 관련한 의사 일정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을 누누이 말씀드렸기 때문에 그 틀에서 이해해주시면 되겠다"라고 설명했다.

법사위와 운영위원회를 포함한 주요 상임위원회 위원장 배분에 대해서는 "국회는 대화·협상·협치를 하는 곳이다. 그건 국회에 몸담고 있는 분들은 누구나 공감하는 대의"라며 "여야 간에 협치가 사라지면 대립·갈등만 증폭되고, 또 그런 모습을 국민들께서 결코 원하는 모습이 아니리라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주요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겠다는 민주당의 뜻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셈이다.   

태그:#국민의힘, #추경호, #국회의장, #우원식, #채상병특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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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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